남편

[미국 애리조나] 역시 그 이름값을 하는 대협곡 '그랜드 캐년'

애리조나 북부에 자리잡은 대협곡 "그랜드 캐년"

죽기전에 꼭 한번은 가보야야 할 곳이지요.


울 부부는 라스베가스 호텔에서 이른 간단한 조식을 먹고

렌트카로 달려서 죽기전 한번은 봐야 한다는 그 곳으로 갔습니다.


라스베가스에서 아점 먹고 출발해서 쉬지않고 5시간 정도를

주구장창 달린 후에야 겨우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열심히 달렸습니다.



저녁이 되어서야 겨우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근데 안개가 너무 심하게 끼어서 한치 앞이 보이지 않더군요.


일단 날씨 걱정은 좀 뒤로 하고

그랜드캐넌에서 하나밖에 없는 숙소인 Grand Canyon Lodge 에서 체크인을 했습니다.


우리가 갔던 날은 가랑비가 왓다갔다 하는 날씨여서인지

 로지 안내데스크 안에 피워진 벽난로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더군요.


우리도 난로가에 합류할 기회를 노리다 몇몇 사람들이 나가자 마자

한국 아줌마의 근성으로 제빨리 난로가의 한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5시간을 달려 오느라 춥고 배고픈 우리의 살덩어리를 살짝 덥혔습니다.^^  



 무거운 몸덩어리를 대충 데운 후, 우리가 예약한 방으로 가기 전에

혹시나 하는 맘에서 안내 데스크에서 다음날 날씨에 대해 물어 봤습니다.


괜히 물어 봤습니다.

'안개가 심하게 끼어 그랜드캐넌을 못 볼 가능성이 많다' 는 말을 들었습니다.


5시간을 달려서 그랜드캐넌 보러 왔는데

자욱한 안개땜에 그 장관을 못볼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너무 허무하고 짜증이 나더군요.


우리가 묵을 방에 들어오자마자, 저의 더러운 성질이 발동했습니다.

안개낀 날씨가 남편의 잘못이 아닌것을 뻔히 알면서도

캐나다에서 미리 예약할 때 하필이면 그런 날을 잡았다고

남편에게 있는 짜증 없는 짜증을 다 부렸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심한 안개예보가 예상되었던 날씨가 이렇게 화창하지 뭡니까...


어젯밤 남편에게 무차별적으로 쏟았던 나의 분노의 화살을 무조건 거두어야 했습니다.^^


"남편님, 정말 미안해요. 일단 나의 사과를 받아주시와요.

나의 죄값으로 오늘 무조건 당신의 소원을 하나 들어드리겠나이다." 


(하여튼 성질 더러운 B형은 사는게 증말 피곤하답니다.

인내심이 부족해서 먼저 화를 내고, 또 사과해야 되고...

에휴...이 더러운 성질 좀 고쳐야 하는데...^^) 



그랜드 캐년 (Grand Canyon)은 역시 그 이름값을 하더이다.

햇빛과 구름의 방향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색이 변하는 장관을 연출하더군요.





그랜드 캐년의 저 아래 깊숙한 곳에 보이는 꼬부랑길 



꼬부랑길을 확대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저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길을 내려가는 방법은 두가지.


하나는 직접 두 발로 내려가기인데, 

내려가는 길은 그렇다 하더라도 다시 올라올 것 생각하면 도저리 답이 안나올 것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돈을 좀 쓰면 조랑망을 타고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가늘게 길게 살고픈 저희 부부에겐 그또한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랜드 캐년의 웅장미를 한 눈에 보여주는 파노라마 뷰




그래드 캐년을 걸으면서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트레일도 있습니다.

잘 조성된 산책길을 걸어서 그랜드캐년의 사우스림을 둘러보기에는 너무 힘들기에

다른 관광객들처럼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포인트별 전망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첫 전망대로 가던 중 정말 뜻밖의 선물을 받앗습니다.


마치 우리 부부를 환영하듯이

사슴 한마리가 산책로에서 유유히 풀을 뜯어먹고 있는 것입니다.


남편과 저...누가 먼저라 할것도 없이 둘다 거의 동시에 조용히 하라는 신호로

손가락을 입에 대고 한참을 사슴을 바라보았습니다.ㅎ


 


잘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지점별로

그랜드 캐년의 지질학적 시간대를 알려주는 수치가 있습니다.

타임라인은 계속 올라갑니다만, 저희는 사진을 찍다 말았습니다.^^



절벽위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그랜드캐년...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캐메라 줌을 통해 보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맞은편 입구 뷰

 우리 부부가 묵은 숙소도 아주 작게 보입니다.




아니 이럴수가...

"남편, 혹시 당신 조상중에 그랜드캐년 탐험대 단원이 있었던거 아냐?"


산봉우리 중에 우리 부부의 성을 딴 산봉우리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울 부부는 적어도 한번은 그랜드캐년에 와야만 했던 운명이었나 봅니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대자연의 조화

발길을 떼기도 힘들고 눈길을 떼기도 힘듭니다.







넋을 잃고 저 아래를 한참 바라보고 잇노라니

갑자기 뭔가 움직이는 것이 제 눈에 보였습니다.


카메라 줌을 땡겨서 보니 어머나 세상에...

산양 두 마리가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목가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더군요.

아무래도 사이좋은 산양 잉꼬부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데 저만 그런가요...^^






카메라 줌으로 저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 유명한 콜로라도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그랜드캐년을 통과하며 흐르는 콜로라도 강은 래프팅으로도 유명한 곳인데.

이번엔 짧은 여정이기에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룹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그랜드캐년의 장관에 넋을 잃은 남편님은

조만간 다시 보러 와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지만,

매번 새로운 여행지를 갈망하는 마눌님땜에 그 소망은 아마 은퇴이후로 미루어질 것 같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조화를 보여주는

장관을 떨치고 떠나기가 정말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아쉬운 맘에 기념품 가게에 들러 

각자 티셔츠를 하나씩 장만하는 것으로 우리의 짧은 그랜드캐년 여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랜드캐년은 포토 업로드 이상이 생기기 전에 미리 예약해 두었던 여행기입니다.

다음 여행기는 언제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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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7.06.06 08:16 신고

    정말 사진으로 보는것만으로도 황홀하네요
    직접 보면 입이 안 다물어지겠습니다

    요즘은 일기에보가 비교적 정확해 어디 갈라치면 꼭 기상을 확인하게 됩니다
    날씨가 안 좋앗다 다음날 좋은 날씨면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날아가겠습니다

    다시 스크롤 땡겨 올려 봅니다
    멋있습니다..멋잇어요^^

    • 김치앤치즈 2017.06.11 04:48 신고

      직접 봐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사진이나 그림 같습니다.
      한마디로 형이상학적인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그 때 저희는 미리 숙소 예약을 해 둔 상태라 날씨가 안좋았다 하더라도 일단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정말 다행히도 담 날 아침 거짓말처럼 날씨가 개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2. _Chemie_ 2017.06.06 09:16 신고

    와 깜짝 놀랐어요!
    올 여름 휴가로 미서부 여행 계획중이라 어제 한창 그랜드캐년을 어떻게 다니면 좋을지 남편이랑 얘기했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후기를 볼 수 있다니요!
    정말!! 이렇게 좋으셨다니 벌써부터 막 설레네요.

    • 김치앤치즈 2017.06.11 05:03 신고

      올여름 휴가로 미서부 여행을 계획하신다니 지금즈음 엄청 신나겠어요. ㅎ
      저희는 3주동안 3개주를 - 네바다, 애리조나주 & 뉴멕시코주 - 각기 1주씩 렌트카로 여행다녔는데, 이 세 주는 정말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 계획을 잘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다 못보고 왔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더군요.
      그래서 언제가 다음에 한번 더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계획 잘 잡아서 알찬 여행 하시기 바래요.^^

  3. 카멜리온 2017.06.06 19:40 신고

    직접... 찍으신 거 맞죠????
    영화의 한장면.. 아니 컴퓨터그래픽같은 장관입니다 ㅡ.ㅡ;;;
    이래서 사람들이 그랜드캐년 그랜드캐년 하는군요
    저도 죽기 전에 한번 가볼 수 있을까요???

    • 김치앤치즈 2017.06.11 05:17 신고

      당근 직찍입니다. 제 블러그 서명이 있는 사진은 모두 직찍입니다.^^
      그랜드캐년은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 싸구려 카메라로 찍어도 사진발 잘 나오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랜드캐년이지요.ㅋㅋ
      간절히 꿈꾸는 그대, 언젠가는 그대의 꿈이루어지리라...ㅎ

  4. 언젠간날고말거야 2017.06.06 21:34 신고

    입이 딱 벌어지네요. 대단합니다. 언제 가보려나....쩝

  5. peterjun 2017.06.07 17:50 신고

    죽기전에 가봐야 할 곳.
    그런 장소 여러 곳이 대단히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건 정말 축복입니다.
    사진만 봐도 힐링이 될만한 곳이에요.
    눈도 마음도 호강하셨네요.
    중간에 살짝 짜증내신 일을 뺀다면요. ^^

    • 김치앤치즈 2017.06.11 05:30 신고

      진실은 살짝이 아니라 엄청 짜증냈지요.ㅎ
      어쨌든 다음날 아침 거짓말처럼 날씨가 개여서 정말 다행중의 다행이었습니다.^^

  6. 베짱이 2017.06.07 20:03 신고

    어마어마하네요.
    역시 말씀처럼 백문이불여일견이네요.

  7. 에스델 ♥ 2017.06.08 15:44 신고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은 풍경입니다.^^
    압도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사진을 보았답니다.
    언젠가 꼭 실제로 보고 싶습니다. ㅎㅎ

  8. 피치알리스 2017.06.08 16:04 신고

    와우, 저도 그랜드 캐년 한번 가보고 싶네요. ㅎㅎ
    한번이라도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정말 좋겠어요.!!

    정말 멋지네요.

    언젠간 가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해요. ㅎㅎ

  9. 피치알리스 2017.06.10 21:10 신고

    저 광경을 실제로 제눈앞에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
    먼 훗날 제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사진만봐도 힐링하는 것 같아요.

    • 김치앤치즈 2017.06.11 05:59 신고

      저는 막상 실제로 보니 오히려 담담하더군요.^^
      사진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니 기분 좋습니다.ㅎ

  10. *저녁노을* 2017.06.11 06:42 신고

    멋진풍경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휴일되세요

  11. 밤익는냄새 2017.06.16 22:36 신고

    입이 쩍~~~~~~벌어지게 만드는 장관이네요. 와...
    사진으로도 보이는게 믿어지지가 않는데 직접 두눈으로 보면 어떤 느낌일까요. ㅎㅎ 너무 멋져요...!!!

오월의 이야기

▶ 우리만의 방식으로 석가탄신일을 축하하다...


한국의 석가탄신일은 5월3일이지만, 캐나다에서는 석가탄신일이 5월 10일이다. (나라별로 석가탄신일이 다르다.) 어쨌거나 석가탄신일이었던 지난 5월 10일, 우리도 부처님의 생일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축하했다. 부처님이 출가하신 후 절대 입에 대지 않았을 음주로 부처님의 생신축하를 했지만, 대자대비한 부처님은 음주를 즐기는 어리석은 중생을 너그럽게 이해하시리라 믿는다.

캐나다의 펍에서는 주중에도 손님을 더 끌기 위한 유인작전으로, 해피아워는 당연하고, 주중에 요일별로 특별한 세일행사를 많이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일부러 주말보다 주중에 자주 간다. 마침 우리가 갔던 펍에서 그 날의 특별행사로 신선한 굴 하나당 1달러씩 팔고 있었다. 그 펍의 평상시 굴 하나당 가격은 3달러이다.

삼면이 바다로 에워싸인 한국이나 캐나다의 서부 또는 동부 해안이라면 신선한 굴을 싼 가격으로 먹을 수 있겟지만, 우리가 사는 온타리오주는 바다는 없고 대신 바다같이 넓은 호수만 사방에 널려 있다. 고로 굴은 있어도 냉동굴이 흔하고 신선한 굴을 구하기는 힘들다. 굴 얘기만 나오면, 나는 "한국에는 금방 딴 신선한 굴이 지천에 널렸는데, 우리 한국가서 살까?" 라는 말을 농담반 진담반으로 하곤 한다.^^



평소에 굴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남편님이 신선한 굴을 맛볼 이런 기회를 놓칠리가 없다. 한 판에 12개의 굴이 (a dozen) 레몬 슬라이스 & 2가지 종류의 소스 & 호스래디쉬랑 함께 나온다. 한 판을 다 먹은 후에도 굴맛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편을 위해 한 판을 더 주문했다. 굴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는 4개만 먹고 남편님에게 다 양보했다. 결국 남편님 혼자서 앉은 자리에서 바로 20개의 굴을 다 먹어버린 것이다.


▶ 제빵의 즐거움에 빠지다...


빵과 고기가 주식인 남편을 위해 오랫동안 베이커리에서 갓 구워 파는 빵을 사먹었다. 비용을 따진다면 슈퍼에서 파는 식빵보다 좀 비싸긴 하지만, 종류도 다양하고 무엇보다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기에 건강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했다. 한국의 주부들이 가족의 건강을 위해 좋은 쌀을 구입해서 먹는 것과 같은 이치이리라.

얼마전 남편 친구집으로 점심초대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 부부는 집에 제빵기를 두고, 빵을 직접 만들어 먹었다. 그 부부가 제빵기에서 갓 구운 홈메이드 빵을 먹어보니, 오호라 에야...이건 베이커리 빵보다 더 신선하고 맛있는 게 아닌가. '친구따라 강남간다' 는 말이 있다. 나라는 사람은 아주 지독한 청개구리과라 남따라 하는 걸 무지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그 신선한 빵맛에 결국 제빵기를 구입하고야 말았다.^^

울 부부는 요즘 이 제빵기에서 만들어지는 정말 맛있는 홈메이드 빵만들기의 즐거움에 흠뻑 빠지고 말았다. 둘이서 "오늘은 어떤 빵을 만들어 볼까" 로 시작해서, 여러가지 빵재료를 계량기로 재어서 제빵기에 넣는 과정 & 시간이 지나 빵냄새가 솔솔 나면 입안에 군침부터 돈다. 제빵기로 홈메이드 빵을 만드는 것이 요즘 우리가 맛들인 새로운 삶의 즐거움이다.   



갓 구워낸 빵 냄새와 커피향은 환상의 콤비이다. 주말마다 제빵기에서 갓 구운 빵에 버터를 발라서 남편이 끓인 커피와 함께 먹으면서 나만의 작은 행복감을 느낀다.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


수술을 받은 지난달에 비하면 많이 회복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뽈뽈거리면서 돌아다닐 정도는 아닌 관계로 '빅토리아 데이 (5/22)' 라는 국경일이 끼인 긴 주말연휴에 바깥 구경을 못하고 있다. 그 덕에 영화와 TV쇼를 엄청 보고 있다.^^

날씨가 화창한 주말이면 바깥으로 놀러다니기 바쁜 우리지만, 올 봄엔 부실한 마눌 땜에 남편까지 방콕을 해야 했다. 우리가 놀러가지 못하는 날에 날씨까지 화창하면 우울증이 몰려올 터인데, 우리에겐 다행히도(?) 날씨조차 우리를 동정했던지 주말내내 비를 내려주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길에 길이 있다고... 비오는 날 카페에서 내리는 비를 보면서 커피 마시기를 즐기는 마눌을 위해, 남편님이 울 집 발코니를 카페 패티오로 변모시켰다. 

우리가 좋아하는 커피 머그에 두 잔의 커피를 준비했다. 남편은 자기가 마실 커피를 일부러 내가 사 준 토끼 머그에 준비했다.^^ 그리고 재즈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마눌님을 위해 밭코니 테이블에 아이패드와 스피커로 재즈음악을 준비하는 센스까지 선보였다. 사랑받을 사람은 사랑받을 행동을 한다. 남편이 이렇게 사랑스런 행동을 하니 어떻게 사랑하지 않으리...^^

7층에 있는 울 집 발코니에서 남편과 마주 앉아서, 내 취향에 딱 맞추어 남편이 끓여준 뜨거운 커피를 마시면서, 남편이 틀어준 재즈음악을 들으면서 내리는 비를 하염없이 즐겼다. 커피향에 취하고, 부드러운 선율의 재즈음악에 취하고, 줄기차게 내리는 비에 취해서, 내 몸이 저절로 흐느적거렸다.^^ 비오는 주말을 제대로 즐긴 기분이다.

앞으론 비오는 날마다 울 집 발코니 카페를 개장하련다. 손님은 단 둘 뿐... 남편 & 나.^^


▶ 노안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정말 나이는 못속이나 보다. 불혹이 넘으면 얼마나 빨리 오느냐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노안이 온다고 한다. 노화현상의 첫 징조가 노안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절대 초대한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감히 우리의 허락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아주 시건방진 불청객처럼 노안이 울 부부에게 찾아왔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남편과 나는 둘 다 글자들이 흐려 보이기 시작하는 현상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슈퍼마켓에서 식품 영양정보를 읽으려면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서 눈 앞에 대고 읽기 시작했다. 게다가 남편은 이년전 오른쪽 눈에 망막박리가 와서 레이저 수술을 받고 한동안 고생을 했지만, 담당의사의 말대로 오른쪽 눈의 시력은 결국 100% 원상복귀가 되지 않았기에 더 걱정스럽다. 

어차피 피할수 없는 노화현상이라면 스트레스 받지말고 받아들일 맘의 준비를 해야겠지 싶어서 일단 안과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우리 둘 다에게 노안이 왔다는 게 재확인 되었다. 이제 나에게도 노안이 찾아오니, 예전에 내가 철이라곤 없었던 그 시절에 부모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사건 하나가 떠오른다.

철없던 그 옛날, 새로 지은 아파트로 이사간 친정부모님에게, 나도 이제 돈을 좀 번다는 표를 내고 싶어서였던지, 부모님에게 좋은 선물을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아파트 인테리어와 어울릴듯한 고풍스런 스타일의 빈티지풍 전화기를 선물로 사 드렸다. 근데 부모님이 좋아하실거라 생각했던 나의 바램과는 달리 부모님 반응이 별로였다.

좋아하시기 보단 아쉬운 듯이, ''전화기를 사온 건 고마운데, 이왕 사 오려면 숫자가 크게 적힌 전화기를 사오던지 하지." 라는 부모님 말씀에 난 서운한 감정부터 들었다. 문제의 빈티지풍 전화기는 색깔과 모양은 아주 이뻤지만, 숫자가 아주 작게 쓰여진 게 단점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젊은 신혼부부에게나 어울릴만한 전화기였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게 인간의 어리석음인지라, 경험해 보지 않았기에 노안이 뭔지 몰랐철없던 딸인 나는 노안때문에 숫자가 크게 적힌 전화기를 원하는 부모님에게 '선물을 해드려도 난리야...' 하면서 신경질을 냈던 씁쓸한 기억이 난다. 그 땐 너무나 철이 안들었기에 내 서운한 감정이 더 우선이었다.



남편과 나, 둘 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기에, 울 부부는 노안에 대처하는 새로운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서 알파벳이 크게 적힌 건 기본이고, 형광색으로 색깔별로 불까지 조절이 되는 새 키보드를 장만했다. 이십년전 그 날, 우리가 새로 장만한 키보드처럼 색깔별로 형광색 불이 들어오고 숫자가 엄청 큼지막하게 적힌 전화기를 아무런 군말없이 부모님에게 선물해 드렸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왜 항상 우린 다 지나가고 나서야 뒤늦게 깨닫게 되고 후회하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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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7.05.31 10:43 신고

    2017년의 오월은 참으로 기억해야만 하는 달인것 같네요
    치&치 님에게도 특별한 달이 되셨군요
    굴 저도 참 좋아하는데 굴국밥..그리고 굴전 아주 생각만 해도 침이 넘어갑니다
    최근은 생으로보다는 익혀 먹습니다
    오월은 행사가 많아 외부에서 음식을 많이 먹어 배가 약간 나오는것 같아
    되도록 빵은 자제하려 생각합니다
    왜 저는 빵만 먹으면 살이 찌는지 흑흑..
    전 노안 온지가 6~7년은 된것 같네요 어느날 갑자기 와서 참 불편합니다 ㅡ.ㅡ;;

    남편분이 망막박리 수술을 받으셨군요
    동병상련의 마음입니다
    0.001%의 확율인데..전 가스 주입하는 수술을 받았었습니다
    조금만 더 방치했으면 정말 시력을 잃을뻔 했습니다
    한달을 엎드려 지냈는데 그것도 여름에...
    지나고 나니 아련해 지는군요..

    세월이 흐르면 여러 모로 불편해 지는데 좀 더 건강한 모습으로 살수 잇도록
    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려 오늘도 마음 가다 듭습니다
    늘 남편분과 알콩 달콩 행복한 모습 보여 주시길^^

    • 김치앤치즈 2017.06.05 00:09 신고

      빵이나 쌀같은 탄수화물 덩어리는 나이가 들면서 나잇살로 가니 맛잇긴 한데 적당히 조절하면서 먹어야 하는데, 그게 주식인 사람들에겐 쫌 힘들지요.^^
      저희 부부도 근간에 노안이 왔는데, 생각보다 많이 불편합니다. 이젠 레스토랑에서 메뉴볼 때마다 안경을 벗어야만 글자가 보이네요.ㅎ
      남편도 가스주입 수술을 받고 레이저 치료도 받았습니다. 망막박리가 온 지 48시간 이내로 치료받지 못하면 시력상실이 온다고 하더군요. 울 남편도 공공님처럼 하필 여름에 와서 더 고생했습니다. 치료를 받은 후 100% 시력 원상복귀가 안된다고 하고, 남편의 경우도 90% 정도만 복귀되었습니다. 공공님도 그럼가요?
      그럼요. 세월의 흐름에 맞는 생활습관을 기지는게 젤 중요하지요. 공공님 부부도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 peterjun 2017.05.31 18:51 신고

    건강이 최고라는 이야기는 절대진리인 것 같아요.
    아프지 말고, 몸을 우선 챙길 나이가 아닌가 싶네요. ^^
    음... 저도 40대인데 이제 곧 노안이 오려나요.

    삶을 살아가다 보니 꼭 어떤 나이 정도가 되어야만 깨닫게 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인간은 늘 현명하면서 그와 더불어 늘 아둔한 존재인 것 같네요...

    • 김치앤치즈 2017.06.05 00:11 신고

      이제 불혹이라니 피터준님 제 생각보다 젊으신데요.^^
      공감합니다. 아쉽게도 그 때가 와야먄 깨닫는 것들이 많습니다.ㅎ

  3. 프라우지니 2017.06.01 04:25 신고

    생굴을 호스래디쉬랑 먹는건 처음 알았습니다. 와사비맛이 나는 호스래디쉬랑 레몬의 조합이라.. 그 맛이 궁금합니다.^^
    이 글보다가 남편보고 "우리 제빵기 살까?" 했더니만, 안 들은척 합니다.^^;

    • 김치앤치즈 2017.06.05 00:19 신고

      이 펍에선 딥핑소스로 달콤한 비트소스와 매운 핫소스가 같이 나오는데, 호스래디쉬랑 핫소스의 조합이 제 입맛에 맛더군요.^^
      레몬은 모든 어패류의 비릿한 냄새를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기에, 레몬즙을 굴 위에 살짝 뿌리면 좋습니다.
      지니 여사님의 부군은 정말 재미있으신 분입니다. ㅎ
      저도 연간 목표 저축액을 채우느라 알뜰모드를 취하는 적이 아주 가끔은 있지만, 지니님 부군처럼 한결같은 알뜰모드는 정말 쉽지 않을것 같은데, 정말 한결같으십니다.^^

  4. _Chemie_ 2017.06.01 06:47 신고

    와 비오는 날 재즈선율이 흐르는 발코니 카페라니, 생각만 해도 멋지네요! 정말 비 내리는 날의 새로운 즐거움일 것 같아요!
    역시 로맨틱하신 남편님! XD

    저희 부부는 굴에 있어서는 정반대 상황이예요ㅋㅋ 남편보다는 제가 굴을 훨씬 좋아해서 해피아워에 맞춰 굴 먹으러 가서 더즌을 주문하면 제가 항상 반 이상 먹고, 그것도 모자라서 하나를 더 주문해서 집에 가져와서 먹거든요.ㅋㅋㅋ
    한동안 안 먹었는데 오늘 밤에 남편이랑 자주 가는 바에나 한번 가볼까봐요!ㅋㅋㅋㅋ

    • 김치앤치즈 2017.06.05 00:22 신고

      오늘도 비가 오는 주말이라 오전에 잠시 발코니 카페를 개장했는데, 역시 좋네요.^^
      굴이 여성에게도 아주 좋다고 하던데, 게미님이 굴을 좋아하신다니 많이 드세요. 피부미용에도 짱이래요.ㅎ

  5. @파란연필@ 2017.06.01 09:54 신고

    캐나다에서도 석가탄신일을 기념하는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 김치앤치즈 2017.06.05 00:37 신고

      캐나다라는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석가탄신일을 기념하는 건 아니고, 그냥 저희 부부가 맥주 마시러 갈 핑계로 부처님 생일을 이용한 셈입니다..^^
      이민자가 많은 나라이다 보니, 중국이나 티벳의 불교템플이 산이 아닌 도시 속에 가끔 보입니다. 한국 이민자들은 대부분 기독교이지만, 일부 소수의 한국 불교도도 가정집이나 사무실을 이용한 불교집회를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석가탄신일은 크리스마스처럼 캐나다에서 공휴일로 지정한 공휴일은 아니지만, 캐나다 달력에 분명 석가탄신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종교의 다양성이 인정되는 나라이기에, 자신이 믿는 종교의 특정 기념일에 종교활동 명분으로 유급휴가 신청이 가능합니다.

  6. 피치알리스 2017.06.01 11:24 신고

    생 굴이 정말 맛있어 보여요. 제빵도 하신다니.. 대단하네요.
    김치앤치즈님 정말 제 또래로 봤는데 노후 대책을 너무 미리하신거 아니예요..? ㅎㅎㅎ
    키보드의 글자가 커서 마음에 드네요. 저는 영문 키보드 써도 그냥 머릿속에 한글 타자 외워서 주로 블로그할 때 쓰거든요. ㅎㅎ
    직장에서도 물론 한글타자를 쓰지만, 기억만큼 큰 노후대책은 없다고 보네요. ^^

    • 김치앤치즈 2017.06.05 00:44 신고

      제빵은 제가 하는게 아니라, 제빵기가 다 하기에 대단한 건 전혀 아니고요.^^
      알리스님이 30대로 알고 있는데, 저를 같은 또래로 생각했다니 기분은 정말 좋지만, 아쉽게도 알리스님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제가 쓸데없이 나이를 좀 더 많이 먹었네요.ㅎ
      제 손도 영문/한글 키보드를 거의 다 외우고는 있지만, 그래도 한번씩 키보드를 볼 때가 있습니다.

  7. viewport 2017.06.01 22:18 신고

    ㅎㅎ 캐나다는 정말 호수는 많은데 워낙 넓어 신선한 굴을 바로 바로 만나기 쉽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살다보면 여러 변화가 오는데 정말 초대하지도 않은 노안 ^^ 이거 정말 불편하죠....
    할아버지들이나 쓰시는 줄 알았던 다촛점렌즈로 된 안경을 쓰고, 작은 글씨가 씌인 설명서는 애들 불러 읽히고 ^^
    그래도 즐겁게 사시는것 같아요 따뜻함이 묻어나는 글 읽고 갑니다

    • 김치앤치즈 2017.06.05 00:49 신고

      노안이 오니 정말 생각보다 많이 불편하네요.
      다촛점렌즈 안경은 눈이 적응하는 훈련도 필요하고 적응시간도 제법 걸린다기에, 일단은 일반 안경과 독서용 안경을 따로 장만했습니다.
      동갑인 남편도 노안이 같이 와서 요즘 레스토랑이나 펍에서 메뉴판 볼 때마다 둘이서 안경을 벗고 메뉴판을 눈앞에 갖다대는 생 쇼를 하는 웃픈 현상이 새로 생겼습니다.^^

  8. 에스델 ♥ 2017.06.02 11:09 신고

    글을 읽으면서 갓 구운 빵에 버터를 발라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
    저도 제빵기를 사고 싶네요. ㅎㅎ
    그리고 노안에 대비해 새로 장만한 키보드의
    글자가 커서 시원시원한 느낌입니다.

    • 김치앤치즈 2017.06.05 00:54 신고

      제빵기 생각보다 비싸지 않더군요.
      적당한 가격의 제빵기 하나 장만해서 홈메이드 식빵 만들어주면 잘생긴 두 아드님이 아주 좋아할 것 같습니다.^^
      울 집 남편은 갓 구운 빵을 좋아해서 밤에 예약을 해 둡니다. 가끔 밤귀에 밝은 제가 한밤중에 제빵기 돌아가는 소리에 놀라서 잠시 깨기도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갓 구워진 빵에 버터 발라서 커피랑 먹으면 거의 환상적입니다.^^

  9. 베짱이 2017.06.03 10:02 신고

    노안에 대비한...
    근데 의미있을까요? 조금 익숙해지시면 자판을 거의 다 외우시던데....

    • 김치앤치즈 2017.06.05 01:03 신고

      노안 대비가 아니라, 울 부부에게 노안이 이미 왔습니다.^^
      자판은 다 외우지만, 그래도 한번씩은 봐야 할 때가 있더군요. 꼭 노안 때문만은 아니지만, 자판 활자가 크고 불도 들어오니 사용하기 좋긴 좋습니다.ㅎ
      그 나이때는 저도 노안의 불편함을 전혀 몰랐던 것처럼, 젊은 엉아인 베짱이님도 아직은 그 불편함을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해요.ㅋ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4] '단테스 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소금밭과 데스밸리

사막 한가운데 해수면보다 한참 낮은 땅인 소금밭에 작별인사를 한 후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단테스 뷰 (Dante's View)' 로 향했다.


단테스 뷰의 정상에 오르면

데스벨리와 소금밭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했기에 살짝 조바심이 났지만

다행히도 소금밭 (Badwater Basin)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단테스 뷰 - 노란색 별표


'단테스 뷰"를 가는 길에 주위가 저금씩 어둑해지기 시작했다.

너무 어두워서 소금밭 전경을 보지 못할까봐 나도 모르게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나는 운전대를 잡고 있던 남편을 재촉했다.

"완전 어두워지기전에 더 빨리 가자, 그래도 운전은 조심하고."

남편 왈, "운전은 조심하라면서 더 빨리 가자면, 나보고 어떡하라고."

말이 안되는 말이란 것을 알고는 있지만, 급한 맘에 내뱉은 말은

 "아, 몰라. 하여튼 자기가 알아서 조심해서 빨리 가." ㅋㅋㅋ



그렇게 남편이 알아서 적당히 조심해서 빨리 달려서

산길같은 곳을 오르고 오르니 주차장 비숫한 곳에 도찯했다.


어쨌든 해가 져서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한데다

아직도 주차된 차들이 있는 것을 보니 좀 안심이 되었다.


게다가 일단 주차를 하고 나서  산보다는 언덕처럼 보이는 '단테스 뷰'를 보니

개미처럼 작아보이긴 하지만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고 올라가는 사람들도 보여서 더 안심이 되었다.



우리도 급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주차장부터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완만한 곳이긴 했지만,

급한 맘에 빨리 올라가려니 저질체력인 난 숨이 차기 시작했다.^^


일단 고지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하니 안심이 되었다.

그래서 잠시 고지를 눈앞에 두고 사진도 한반 찍는 맘의 여유가 생겼다.^^

 


단테스 뷰 정상에서 내려다 보니

'데스밸리 (Death Valley)' 와 소금밭 (salt flats)이 있는 '배드워터 배이슨 (Badwater Basin)' 의 뷰가 한 눈에 펼쳐졌다.


사진상으로 보기에는 그리 높아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단테스 뷰 (Dante's View)의 높이는 1,699 미터이다.



볼 것 다 보고 나니 맘의 여유가 생겨서인지 하산길에 사진도 찍는 시간적 여유를 잠시 가졌다.

하산하면서 보니 이제 도착해서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자기야, 저 사람들 이제 올라와서 뭘 제대로 보기는 볼까...호호"

"그러게 말이야. 이제는 거의 안보일텐데, 괜히 올라온다고 고생들 하시네. 하하"


올 때는 늦어서 못보는 불상사가 생길까봐 조바심이 나서 난리부르스를 추던 우리였는데,

어느새 볼 것 다 본 사람들의 맘의 여유를 물씬 풍기는 우리 부부...


이럴 때 사람들은 말하지.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고 ^^



더 일찍 왔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만약 그랬더라면 저녁노을과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장관은 놓쳤으리라.

그래서 이 시간에 온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 '단테스 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소금밭이 있는 '배드워터 베이슨' -



- '단테스 뷰' 정상에서 보는 "데스밸리' -




"자연은 신의 작품이요, 예술은 인간의 작품이다."

- H.W Longfello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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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7.05.05 10:10 신고

    정말 멋집니다
    멋진 풍광을 내려다 볼때의 그 기분..
    그 기분을 느껴본지 좀 되었네요
    자연은 신의 작품..맞습니다^^

    • 김치앤치즈 2017.05.06 12:43 신고

      예술작품도 정말 아름답긴 하지만, 신의 작품에 비할수는 없지요.^^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서 등산을 하기도 하지만, 산 정상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는 그 맛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ㅎ

  2. peterjun 2017.05.07 01:29 신고

    이야... 멋집니다.
    올라가는 길에서 잠깐 조급했던 마음을 빼곤... 거의 완벽한 것 같아요.
    멋진 시간들.. 멋진 풍경들... ^^

    • 김치앤치즈 2017.05.09 01:59 신고

      산정상 아래에 펼쳐진 황홀한 풍경을 보자마자 조바심이 싹 다 날아갔습니다. 자연이야말로 최고의 치료제가 아닌가 합니다.^^

동네산책 중 울 부부가 빵 터진 이유

남편과 저는 주말에는 비가 오지 않으면 하이킹을 즐기고, 

주중에도 시간날 때마다 걷기운동 삼아 자주 공원이나 동네를 걸어 다닙니다. 


요즘은 일광절약 시간제로 인해 해가 길어진 데다 날씨도 많이 온화해서 

저녁식사 직전 또는 직후에 산책하러 가기에 더 좋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비가 좀 와서 하이킹 하러 갈 날씨는 아니었기에, 

하이킹 대신 동네산책을 나섰습니다.


남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걷고 있는데, 

큰 나무 한 그루에 뭔가 이상한 것이 제 눈에 띄더군요.


남편이나 저나 시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처음에 좀 멀리서 봤을 때는 꼭 쓰레기처럼 보이더군요.


저는 사람들이 공공장소에 마구 버리는 쓰레기에 좀 민감한 편이라 

쓰레기를 집으러 나무 가까이에 다가가면서 욕을 했습니다.


"아니, 도대체 어떤 인간이 쓰레기 버릴 때가 없어서 가로수 나무 구멍에 쓰레기를 저리 박아두었을까?

진짜 이상한 사람들 많다."  



근데 나무에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나무의 몸체 구멍에 다람쥐 인형이 박혀 있었습니다.


마치 나무구멍이 자기 집인냥 우리에게 "안뇽" 하면서 

반갑게 인사하는 듯한 다람쥐 인형을 보고는

남편과 저는 둘 다 "하하하..."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저희가 사는 토론토에는 안그래도 다람쥐가 엄청 많은데

이젠 가짜 다람쥐 인형까지 등장했습니다.


어쨌든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그 분의 유머감각으로 인해 

저희 부부는 잠시 웃음을 터트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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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7.03.27 08:27 신고

    정말 웃음이 나올만 하겠고 미소가 슬며시 지어집니다
    이렇게 사소한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줄수가
    있습니다
    주위에 그러한 사람들과 일들이 많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 김치앤치즈 2017.03.28 00:12 신고

      공감합니다. 극도의 이기심이 판치는 현대사회, 이런 사소한 즐거움을 주변에 선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좀 더 밝고 좋은 세상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2. Deborah 2017.03.27 18:46 신고

    ㅎㅎㅎㅎ 앳지 있는 분이네요. 하하하. 잘 보고 갑니다. 건강 하시죠? 오랜만에 방문 했네요

    • 김치앤치즈 2017.03.28 00:14 신고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유머센스가 좀 있더군요.^^
      방가방가! 데보라님도 잘 지내시지요?

    • Deborah 2017.03.28 03:23 신고

      전 요즘 회사. 집, 회사 집..이렇게 방황하고 있답니다. ㅋㅋㅋ 지금 회사가 한가해서 농땡이 치고 있는 중이라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하하..쉿!!

  3. 광제 2017.03.28 04:28 신고

    햐~~누굴까요..
    아름다운 감성을 지닌 분 같습니다..ㅎㅎ

    • 김치앤치즈 2017.03.29 03:47 신고

      삶에 있어 유머센스를 가진 사람은 본인 뿐만 아니라 남들에게도 삶의 여유를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4. 피치알리스 2017.03.29 16:31 신고

    김치와 치즈님, 참 오랜만이네요.
    필리핀 같았으면 빈 깡통이며, 쓰레기(?)였을텐데, 다람쥐 인형이라서 다행이네요.
    참 훈훈한 사진 같아요. 다람쥐 인형을 넣은 사람은 다른 사람 기분을 좋게 해주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한 것 같습니다. ^^

    • 김치앤치즈 2017.04.03 15:58 신고

      알고보면 캐나다에도 구석구석에 쓰레기 많습니다.^^
      훈훈한 사진이라는데 공감...^^

  5. peterjun 2017.03.29 19:45 신고

    귀엽네요. ㅋ
    누군가의 작은 센스로 또 누군가에게 웃음을 선사했군요. ^^

  6. 베짱이 2017.04.02 01:36 신고

    ㅋㅋㅋㅋㅋㅋ 중간에 방심하고 있다가 터지는 ... ㅋㅋㅋㅋ

  7. 김단영 2017.04.02 07:18 신고

    어머... 어쩜~~
    누군가의 작은 행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물하는듯해요.
    틈틈히 산책을 즐기시고, 언제나 함께 하는 시간들이 정말 좋아보이십니다.

미국 동부의 바다와 산


미국 동부에 위치한 메인주 (Maine State)의 어느 바닷가 풍경.


어느 방향으로 찍은들 아름답지 않을소냐...

캐나다 동부의 바닷가 풍경이랑 거의 흡사하다.


바다에 널린게 미역이지만

아무도 채취하지 않아서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나라도 좀 채취하고 싶었지만

물살이 너무 거세서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다.




미국 동부 메인주에 위치한 캐딜락 산 (Cadillac Mountain).

산 정상까지 차를 타고 편안하게 올라갈 수 있다.


산의 정상부가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바위산으로,

메인주의 아카디아 국립공원 (Arcadia National Park)에 위치한다.


우리가 갔던 날은 비님이 살짝 뿌렸기에 

이끼가 끼어있는 바위들은 좀 미끄러워 위험할 수도 있었다.


천방지축처럼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마눌이

혹시라도 바위에 낀 이끼에 미끄러져서 산 아래로 굴러 떨어질까봐

노심초사했던 남편의 머리에 흰머리를 하나 더 추가했다는 잔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내가 말했잖아...

나랑 사는 한 평생 지루할 틈이 없을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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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eterjun 2017.03.11 16:04 신고

    두 분 정말 지루할 틈 없이 행복하게 사시는 것 같아요.
    함께여서 더 행복한 삶.
    멋집니다. ^^

    • 김치앤치즈 2017.03.14 06:43 신고

      혼자 살아도 좋지만, 맘이 잘 맞는 두 사람이 함께 하면 더 좋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저는 다행히도 맘이 정말 잘 맞는 사람을 만나서 운이 좋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죽이 잘 맞으니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2. 에스델 ♥ 2017.03.13 13:21 신고

    미국 동부에 위치한 어느 바다 풍경과
    캐딜락 산 풍경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한 평생 지루할 틈 없이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김치앤치즈 2017.03.14 06:45 신고

      서로 지루하지 않게 살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에스델님 부부도 그런 것 같아 항상 보기 좋습니다.ㅎ

  3. 소피스트 지니 2017.03.20 02:52 신고

    저도 아내에게 자주 하는 핀잔이 '뛰지말라'인데 ㅎㅎㅎㅎ
    다치면 안되요~~

    • 김치앤치즈 2017.03.21 04:43 신고

      여자들이 선천적으로 공간감각이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전혀 부딛힐 이유가 없는 곳에서도 잘 부딛히고 잘 넘어져서 자신도 모르게 여기저기 멍든 자국이 생기곤 한답니다.ㅎ

발렌타인 데이에 남편에게 준 특별한 선물 - 강쥐 한 마리!

우리 부부는 개, 특히 새끼 강아지를 참 좋아합니다.

둘 다 산책로에서 강쥐를 볼 때마다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좋아하지요.



지난 10년간 시어머니가 키우고 - 아니 거의 모시고 - 있던...ㅎㅎ - 강쥐 3 마리는

시댁을 방문할 때마가 항상 우리를 격하게 반기곤 했습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잘 살고 있을 휴고, 코디 & 테디는

사실 강쥐라고 부르기엔 너무 대형 개종으로 - 그레이트 피레니즈 -

한국에서 한때 인기를 끌었던 상근이와 같은 개종이었어요.

예전에 포스팅했던 적이 있습니다.



대형 개종을 좋아하는 시어머니와는 달리

우리 부부는 개라면 사이즈에 관계없이 다 좋아하지만, 

특히 좋아하는 개종은 '골든 리트리버 (Golden Retriever)' 와 "퍼그 (Pug)' 입니다.




(출처: Golden retriever & Pug_Bing Images)




사실 강쥐를 볼 때마다 저역시 한마리 키우고 싶은 맘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만약에 강쥐를 키우게 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콘도의 규칙에 따라 일단 사이즈가 큰 골든 리트리버는 불가하고,

그나마 사이즈가 작은 퍼그는 가능할 것 같습닏다.



하지만 우리는 둘 다 게을러서 누가 매일 산책을 시킬 것이며,

누가 매일 개똥을 치우고 & 누가 매일 목욕을 시킬 것이냐 하는 문제에 봉착하면, 

남편이나 저나 아직 개를 키울 자신이 없답니다.



그래서 남편이 강쥐 한마리 키우고 싶다고 말할 때마다 

십년 후에 은퇴할 때까지 기다리자.



그때가 되면 좀 작은 도시로 이사가서

뒷마당이 딸린 집에서 살면

강쥐를 키울 환경이 되지 않겠느냐면서 설득을 하곤 했지요.ㅎ



그런데 오늘 발렌타인 데이를 맞이하여

우리 남편님의 작은 소망을 이루어 주기로 했습니다.



발렌타인 데이를 맞이하여

마눌이 남편님을 위해 특별한 발렌타인 선물을 준비했거든요.



그 특별한 발렌타인 선물은 아래 사진에서 보다시피

바로 남편이 좋아하는 강쥐입니다.^^



우리 남편에게 준 특별한 발렌타인 선물 구경해 보실래요.ㅋ







발렌타인 데이에 남편이 마눌에게서 받은 선물 4가지:



남편을 사랑하는 14가지 이유가 적힌 마눌인 직접 만든 발렌타인 데이 카드,


다양한 종류의 'Lindt' 초콜렛 1 상자,


남편이 좋아하는 4가지 종류의 Sour Gummies (초콜렛 캔 안에 있음),



&



너무 귀여워서 꽉 깨물어주고 싶은 강쥐 한마리







남편의 초콜렛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강쥐...


 우리집 새 식구인 강쥐의 이름은 라틴어로 'Fido (파이도)' 입니다.


영어로는 'faithful (충실한)' 이란 뜻이예요.


앞으로 파이도는 그 이름처럼 충실한 강쥐가 되리라 생각합니다.ㅎ 


영원히 자라지 않은 채로 말이죠.ㅋㅋ







파이도가 제가 직접 만든 발렌타인 데이 카드를 남편에게 전달합니다.


파이도는 입양한 첫날부터 엄청 충실하군요.


해야 할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심부름을 정말 잘해요.ㅋ







남편님이 심부름 잘한 값으로 우리의 충견, 파이도를 꼬옥 껴안아 주었답니다.^^




여러분도 행복한 발렌타인 데이 보내셨나요?

그랬기를 진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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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iewport 2017.02.15 22:23 신고

    ㅎㅎ 로맨틱하세요

    • 김치앤치즈 2017.02.16 00:00 신고

      평소에 남편이 저보다 더 로맨틱해서 이번 발렌타인 데이엔 남편 흉내를 좀 내 봤습니다.ㅎ

  2. 베짱이 2017.02.16 00:08 신고

    인형이었군요. ㅋㅋㅋㅋㅋ

    • 김치앤치즈 2017.02.16 01:04 신고

      진짜 강쥐 같지 않나요?ㅎㅎ
      남편 왈, '파이도가 dog show 장애물 경기에 나가야 하지 않을까.."하면서 한 술 더 뜨고 있어요.^^

  3. Hetsae 2017.02.16 04:22 신고

    초코렡 앞에서 진짜인줄 알았는데~
    어머나 인형 강아지 이네요
    귀엽네요. 로맨틱한 남편께서 역시 행복해 하시네요

    • 김치앤치즈 2017.02.22 06:20 신고

      답장 늦어서 죄송! 초콜렛에 눈독 들이는 사진은 좀 진짜 강쥐 같아 보이죠.^^
      울 남편 뿐만 아니라 저런 귀여운 강쥐 선물 받고 좋아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ㅎ

  4. 공수래공수거 2017.02.16 09:18 신고

    저런 강쥐라면 저도 엄청 좋아할수 있습니다 ㅎㅎ

    • 김치앤치즈 2017.02.22 06:24 신고

      강쥐 한마리 키우는데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일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매번 생각만 하는 것으로 그치는데, 이번엔 강쥐 인형이 남편을 좀 위로하지 않을까 싶어요.^^

  5. 에스델 ♥ 2017.02.16 09:30 신고

    정말 멋진 발렌타인 데이를 보내셨군요^^
    저는 챙겨야지 하다가~~~
    그냥 살포시 지나갔어요.
    남편에게 미안해지네요. ㅠㅠ
    파이도가 참 귀엽습니다. ㅎㅎ

    • 김치앤치즈 2017.02.22 06:28 신고

      저도 예전에는 1회성 이벤트들이 유치하다고 생각해서 그냥 넘어가곤 했답니다. 근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젠 유치하더라도 삶의 활력소를 위해 좀 챙기고 살려고 합니다. ㅎㅎ

  6. peterjun 2017.02.16 19:22 신고

    설마~설마~설마~ 하다가 강아지 사진보고 기어이 웃음을 터트렸네요. ^^
    너무 행복한 이야기에요.
    진짜 강아진 아니지만, 선물받은 남편분이 얼마나 행복하셨을지... ㅎㅎ
    발렌타인데이를 정말 로맨틱하게 보내셨군요. ^^

    • 김치앤치즈 2017.02.22 06:30 신고

      남편이 강쥐인형 보고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 그 웃음만으로도 강쥐 선물의 역할은 충분했던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서 서로 웃을 일을 만들어 가며 사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피터준님도 오늘 하루 많이 웃으세요!

  7. 프라우지니 2017.02.18 03:51 신고

    강쥐를 선물하셨다고 해서 "아이고, 부가로 생기는 일(목욕,산책,응가 치우기 등등등)은 누가 하나? 했었는데..
    현명하신 선택입니다. 부가로 일할 필요가 없는 강쥐는 으뜸입니다요~^^

    • 김치앤치즈 2017.02.22 06:31 신고

      탁월한 선택이었나용.^^
      정말 강쥐 한마리 키우고 싶은데, 그 넘의 부수적인 일거리 땜에 아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ㅎ

  8. SoulSky 2017.02.18 05:58 신고

    ㅎㅎ 강아지가 귀엽네요!! 생각지도 못한 선물 같은데요? 저희는 이번에 그냥 지나갔는데 내년에는 꼭 초콜릿을 준비해야겠네요.

    • 김치앤치즈 2017.02.22 06:32 신고

      발렌타인 그냥 넘어갔으면, 한국식으로 화이트 데이 챙겨주셔도 좋아 하실 거예요.^^

  9. Herr 초이 2017.02.19 03:24 신고

    남편분이 굉장히 해맑으시네요 ㅋㅋㅋㅋ

  10. 광제 2017.02.20 13:18 신고

    파이도가 너무 귀엽네요..
    이거 보면 울 딸래미가 안달하겠는데요..ㅎㅎ

    • 김치앤치즈 2017.02.22 06:35 신고

      따님에게 파이도 보여주면, 조만간 파르르님도 강쥐인형 한마리 구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11. 아..저는 진짜 강아지를 입양하시는 줄 알앗느넫.. 너무 귀여운 인형이었네요^^
    정말 귀여운 부부세요^^ 아..정말 제가 다 설레였어요~~~

    • 김치앤치즈 2017.02.22 06:37 신고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해요.ㅋㅋ
      맘으로야 백번도 더 진짜 강쥐를 입양했지만, 현실은 부수적인 일이 많아서 항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12. 토종감자 2017.02.22 17:30 신고

    푸하하. 진짜 강아지 기대하고 왔다가 웃었네요. 기뻐하시는 모습이 귀여우십니다 ^^
    새로온 강쥐가족과 더욱 알콩달콩 행복하세요^^

    • 김치앤치즈 2017.02.23 03:44 신고

      안그래도 매일 파이도와 굿모닝 인사와 굿바이 인사를 합니다. ㅎ
      울 부부가 외출할 때는 집도 잘 지키고 있고요.^^

끝이 좋으면 다 좋아!

올 겨울엔 캐나다의 한겨울 날씨가 겨울날씨 답지 않게

눈도 별로 오지 않고 포근한 편이라고 만족해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오늘 갑자기 'snowstorm warning' (눈폭풍 경보) 발령 소식이 들리더니,

하루종일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악천후에 - 그것도 주말 아침에 -

일때문에 Y 대학 캠퍼스에 갔던 남편으로부터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저희 부부는 시간날 때마다 서로 전화를 하기에 저는 별 생각없이 전화를 받았지요.

근데 오늘은 남편 목소리에서 뭔가 좀 다급한 일이 터진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남편에게 무슨 일인지 빨리 말해 보라고 재촉해서 일단 자초지종을 들어 보니,

남편이 자동차 트렁크에서 뭔가를 꺼내면서 차 키를 트렁크 안에 둔 채로 그냥 트렁크를 닫아버린 것입니다. 



트렁크 안에는 중요한 자료가 들어있었기에 그것도 문제였지만

일단 모든 차문이 다 잠겨 버렸기에 평소에 항상 긍정적인 남편도 좀 당황한 것 같았어요.



오늘같은 악천후에 -그것도 일요일에-

자동차 문의 잠금장치를 여는 기술자 (locksmith)를 부르는 것이 쉽지도 않거니와,

설사 온다고 해도 제시간에 온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리고 만에 하나 제시간에 온다고 해도 주말 서비스 할증료까지 붙여서

엄청 비싼 서비스 요금을 부를 가능성도 있고 말입니다.





그래서 남편은 본의아니게

휴일날 따뜻한 집에서 너무 잘 쉬고 있던 마눌님을 귀찮게 하고 싶은 맘은 추호도 없었지만

어쩔수없이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했던 것이지요.



(이 대목에서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라는 제목의 한국가요가 갑자기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ㅋㅋ) 



사실 저는 그 때 세수도 안한 채 파자마 차림으로 한가로운 일요일을 보내고 있었기에

남편에게 자초지종을 들었을 때 솔직히 순간적으로 짜증이 확 올라 왔습니다.ㅋ



"아니, 이 남자가...바로 그저께 결혼기념일이라고

장미꽃 한다발과 사람의 메시지를 담은 생일카드로 나를 감동시키더니

오늘은 또 나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테스트를 하는거야 뭐야.."



하지만 주말에 그것도 악천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돈벌러 간 남편에게 차마 짜증을 부릴수는 없었기에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짜증을 꾸욱 누르고 아무렇지도 않은듯한 목소리로,



"여보, 걱정하지 마. 내가 당신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당신은 만사를 제쳐놓고 나에게 오는데, 나도 당연히 그래야지.

지금 당장 나갈테니 아무 걱정하지 말고 일이나 잘 끝내. 내가 캠퍼스에 도착하는대로 문자 보낼께. ㅎㅎ" 






그러고는 펑펑 쏟아지는 눈 속을 뚫고 거의 2시간이나 걸린 후에야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해서 남편에게 여분의 자동차 키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시작은 좀 그랬지만 남편의 예기치않은 실수 덕분에

정말 오랫만에 대학 캠퍼스에서 젊은 엉아들도 실컷 구경하고, 

남편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맛난 저녁도 얻어 먹었습니다.ㅎ



일요일 오후에 그것도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악천후에 

세수도 못한채 엉망진창인 머리위에 모자만 푸욱 눌러쓰고

외출을 나서는 웃픈 사태가 발생하긴 했지만,



정말 오랫만에 대학 캠퍼스에서 잘생긴 젊은 엉아들도 실컷 구경하고

함박눈을 맞으면서 남편과 짧은 데이트도 즐기고

돌아오는 길에 맛난 외식도 얻어 먹었으니,



월리엄 세익스피어의 희곡 제목인

'끝이 좋으면 다 좋아 (All's well that ends well)' 처럼

결국 끝이 좋아서 다 좋았던 하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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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eterjun 2017.02.13 15:20 신고

    짜증부터 내지 않고, 그렇게 흔쾌히 달려가 주셨으니...
    남편분의 마음이 어땠을지 궁금하네요.
    두 분의 사랑이 이래서 더 멋지고 아름다운 것 같아요. ^^
    어쨌건... 말씀하신 것처럼 모처럼 젊은 기운도 받고,
    맛난 것도 드셨으니... 좋네요. ㅎㅎ

    • 김치앤치즈 2017.02.15 23:22 신고

      이리 극찬을 해주시니 몸둘바를 몰겠어요.^^
      우리 남편님이 항상 저에게 잘 하니, 저도 그만큼 돌려주려고 노력하는 것이지요.ㅎ

  2. 베짱이 2017.02.14 00:19 신고

    대학캠퍼스의 젊은 엉아들을.... 구경도 하시고.. ㅋㅋㅋ

  3. 공수래공수거 2017.02.14 10:34 신고

    결국 행복하게 마무리 하셨군요
    삶의 지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도 지금 잡념이 머릿속에 가득한데 훌훌 털어 버리고 싶네요
    좋은 일만 생각하려 합니다

    • 김치앤치즈 2017.02.15 23:35 신고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함께 나이들어 가는 배우자인 만큼 가능한 한 측은지심을 발휘하여 서로의 맘을 다치지 않도록 좀 단순하면서 융통성있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이래도 한평생 저래도 한평생...ㅎㅎ
      공공님을 귀찮게 하는 잡념아, 썩 물러가거라! 저까지 같이 호통을 쳤으니, 빨리 떨쳐지기를 바랍니다.^^

  4. 에스델 ♥ 2017.02.14 10:58 신고

    도움이 필요할때 달려가는 모습이
    참 보기좋습니다. ^^
    악천후에도 빛나는 사랑이라고 할까요? 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 김치앤치즈 2017.02.15 23:43 신고

      어머나, 에스델님 정말 오랫만입니다.
      남편은 저의 베스트 프렌드.^^
      진정한 친구는 도움이 필요할 때 즉시 달려가야죠.ㅎ

  5. 큐빅스™ 2017.02.15 00:23 신고

    과정이 힘들어도 끝이 좋으면 다 좋긴하죠^^
    사진처럼 캐나다의 겨울은 눈이 있어야 캐나다 다운것 같습니다.

    • 김치앤치즈 2017.02.15 23:49 신고

      눈은 괜찮지만, 눈폭풍은 별로예요.^^
      원래 사진이나 영화에서 보는 설경은 실제 풍경보다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더라구요.ㅎ

  6. 광제 2017.02.15 05:21 신고

    눈이 많이 내렸군요..
    난처한 상황이었는데 시간은 걸렸지만 잘 해결되었으니 다행입니다..
    저도 가끔 그럴때 있습니다...ㅎㅎ

    • 김치앤치즈 2017.02.15 23:51 신고

      하루 바짝 눈이 내리더니 기온이 좀 올라가고 해가 나오니 이제 거의 다 녹았어요.
      살다보면 누구나 정신이 잠시 가출하는 시간이 있기에 그러려니 하고 서로 이해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7. 우와..캐나다에 사시는군요. 저 몇일전에 캐나다 알버타에 여행 다녀왓엇는데^^
    이렇게 캐나다에 사시는 분을 만나니 더 반가워요^^ 제가 캐나다를 너무 좋아하거든용.

    • 김치앤치즈 2017.02.22 06:41 신고

      저는 살만큼 살다보니 이제 좀 지겨운데, 그래도 캐나다를 좋아하는 여행가라니 정말 반가워요.^^
      최근에 알버타주를 다녀오셨다니, 오공주님 부부의 블러그에 곧 놀러갈께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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