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탈출

맥시코 칸쿤 해변을 즐기는 우리의 자세


멕시코 리비에라 반도에 있는 유명한 휴양지인 칸쿤 해변은 파도는 약간 거세지만, 

화이트 샌드 해변과 물 속의 물고기도 보이는 맑고 시원한 에머랄드 빛 바다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기에 안성마춤인 곳이다. 

그래서 신혼여행을 많이 오나보다.^^



칸쿤의 아름다운 해변을 하늘도 질투하는지, 갑자기 먹구름이 끼더니 어두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하늘의 질투는 오래 가지 않는다. 금방 태양이 환하게 웃으며 나온다. 

그래서인지 날씨가 갑자기 흐려지거나 갑자기 비가 오더라도 사람들은 쉽사리 해변을 떠나지 않는다. 

비가 금새 그칠것을 알기에...
^^ 


칸쿤 해변을 따라 셀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리조트 호텔들이 늘어서 있다. 

가격과 시설, 레스토랑 후기들을 잘 읽어보고 각자의 형편에 맞는 호텔을 고르면 된다. 

신혼부부처럼 로맨틱한 곳을 원하면, 패밀리 전용 호텔보다 성인 전용 (adults only hotel)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머문 호텔방엔 아주 큰 개별 발코니가 딸려 있었다. 사실 넓은 발코니땜에 이 호텔을 잡은거나 마찬가지였다. 

우린 해변에 나가기 전, 잠시 발코니에서 커피타임을 가지려고 했지만, 우리의 로맨틱한 무드와는 전혀 상관없이 햇살이 너무 뜨거웠다. 



멕시코 칸쿤에 오는 사람들은 주로 캐나다, 미국, 영국, 독일, 스위스 등...각기 다른 나라에서 오지만, 

모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온다. 그건 바로 아무 생각없이 푹 쉬는 것이다. 

그래서 다들 미친듯이 먹고, 마시고, 밤마다 광란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부모님 은행을 이용하거나 또는 신용카드 긁어서 오는 이십대의 젊은 청춘들...



칸쿤 해변에서 조급할 필요없다. 

지루하고 단조로운 일상을 탈출해서 칸쿤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얼굴에 행복의 미소를 짓고 있다. 

그래 그게 바로 휴가여행을 만끽하는 올바른 자세이리라.



물돌이 남편은 물을 떠날줄은 모른다.^^  피부가 벌겋게 익을때까지 버틴다. 

뭐 그러려고 칸쿤에 온거니 당연히 있는 힘을 다해 즐기는게 당연하다. 

그렇게 한동안 물에서 물고기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던 남편은 결국 뒤에서 갑자기 덮친 파도에 균형을 잃고 파도에 휩쓸렸다. 

그와 동시에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다행히 그 날따라 평소에 쓰던 도수를 넣은 맟춤형 선글라스가 아닌 싼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기에 정말 다행이었다. 

만약 그 날 남편이 비싼 맞춤형 선글라스를 물 속에서 잃어버렸다면, 나의 잔소리에 뼈를 추리지 못했으리라. ^^



뜨거운 햇살이 아주 조금 자지러지는 늦은 오후가 되면, 우리는 해변가 산책을 나섰다. 

저녁식사를 하기 전에 하루종인 쉴 틈이 없었던 우리의 위장을 조금이나마 가벼얍게 만들기 위한 우리의 발악이라고나 할까...^^ 


산책길에 해변에 있는 개인 소유의 별장이 하나 있었다. 

혹시나 해서 안쪽을 기웃거려 봤지만,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이 아름다운 별장에 사는 것일까. 

혹시 헐리우드 스타...그 별장을 지나갈때마다 우리의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십년 후 은퇴를 하면, 바로 칸쿤과 같은 맑고 깨끗한 에머랄드색 바다를 가진 화이트샌드 비치에서 

저런 아름다운 별장에서 살고 싶은 것이 우리의 계획이자 소망이다. 


아니 꼭 저 정도의 고급별장이 아니어도 좋다. 

그 날을 위하여 십년을 참아야 하느니... 과연 그 날까지 내 허벅지가 남아날지 모르겠다.^^



Copyright © 2017 Kimchi & Cheese. All rights reserved.


  1. 공수래공수거 2017.06.27 09:21 신고

    바다를 보면 가슴이 시원해지는건 모두가 느낄듯 합니다
    그런데 먹구름이 잔뜩 있는 바다는 무섭네요 ㅋ
    바닷가에 저런 별장 하나 잇으면 참 좋겠다 싶습니다^^

    • 김치앤치즈 2017.07.01 03:56 신고

      바닷가가 고향이다 보니, 항상 바다가 그립습니다.
      헌데 바다는 없고 호수만 있는 곳에 15년을 살다 보니, 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한 바다쪽으로 여행을 가게 됩니다.
      그래서 나중에 어느 나라에서 살 지는 모르겠지만 그 곳이 어디이든 바닷가에서 살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2. 파라다이스블로그 2017.06.27 10:36 신고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제각기 다르지만, 일상에서 벗어난 시공간에 머무를 수 있다는 건 여행객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기회죠. 일상공간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시간의 사용이 전혀 달라진다는 것이 여행을 자주 떠나게 만드는 매력인 것 같습니다. 하루 삼시세끼 뭘 먹을까, 어디로 놀러갈까만 궁리하는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지려면 그만큼 평소에 열심히 살아야하지만요.^^

    • 김치앤치즈 2017.07.01 04:00 신고

      그럼요, 지당한 말씀입니다.
      여행은 평소에 열심히 사는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자 진정한 활력소라 생각합니다.^^

  3. peterjun 2017.06.30 12:30 신고

    힐링을 묻혀놓은 포스팅이네요.
    몸이 건강하지 못하니 쉽사리 지치는 게 제일 문제에요.
    어디론가 떠나 푹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요즘이군요. ^^
    바다 사진을 보니 참 예쁘기도 하고, 평화로움도 느껴지고 그렇네요.

    • 김치앤치즈 2017.07.01 04:10 신고

      여행은 정말 힐링입니다. 제가 올린 바다사진을 통해 간접 힐링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도 올해 건강이 안 따라줘서 나름 힘든 상반기를 보냈는데, 피터준님도 비슷한 문제로 고생하시나 봅니다.
      건강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따라오는 부작용이긴 하지만, 또한 우리 신체가 휴식이 필요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하고 있는 사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건강이 젤 중요하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꼭 만드시기 바랍니다.^^

  4. 베짱이 2017.07.01 07:20 신고

    이야... 좋네요. 휴가중이군요.

  5. 소피스트 지니 2017.07.06 22:58 신고

    좋네요. 꼭 가고 싶은 버킷리스트 여행지 중 하나가 칸쿤입니다.
    올해는 휴가를 베트남 냐짱 해변에서 보내기로 했어요~
    칸쿤만큼이나 멋진 곳이지요~

    • 김치앤치즈 2017.07.14 01:25 신고

      물가 싸고 해변 좋은 동남아 여행 정말 좋은데, 캐나다에서 너무 먼 게 문제입니다.^^
      저희는 2년 후 장기 동남아 여행을 계획중이라 그 때까지 허벅지를 찌르며 참고 있는 중입니다.ㅎㅎ
      올 여름 두 분 냐짱 해변에서 즐거운 휴가 보내시기 바랍니다.

우연히 발견한 광활한 습지에서 완전 무르익은 가을을 향유하다


매일의 일상이 별로 특별한 일도 없이 그저 그렇게 다람쥐 체바퀴 돌듯이 반복되기에

우리는 늘상 일상탈출을 꿈꾸는지도 모른다.



뭘 하고 사느라 그렇게 바쁜지 눈부시게 빛나는 가을하늘을 들여다 볼 정신적 여유조차 없을 때도 많다.

그럴때마다 이 넘의 삭막한 도심생활을 어서 벗어나야지 하는 맘 뿐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론 그 모든 것이 은퇴 이후에나 가능하기에

늙는 것은 싫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자꾸 은퇴 이후의 삶을 꿈꾸게 된다.





원래 계획으론 주말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바로 돌아가야 했지만,

아침 일찍 길에 오른 탓인지 집으로 바로 돌아가기에는 좀 이른 시간이었다.



그래서 운전중에도 가는 길에 어딘가 들를만한 곳이

있나 없나 하면서 주위를 계속 둘러보았다.



그러다 정말 우연히 우리의 눈에 띤 도로가의 한 표지판...



Tiny Marsh (타이니 습지)



저기다...하면서 습지가 있다는 오른쪽 방향으로 차를 틀었다.

자갈과 흙이 섞인 비포장도로 길이 시작되었다.



속도를 줄여서 천천히 주행하면서 습지를 찾아서 한참을 달렸다.

가도가도 습지같은 곳은 보이지 않길래 거의 포기하기 직전,

갑자기 습지를 가리키는 아래의 간판이 모습을 나타났다.



온타리오주 야생동물 보호구역



차에서 내리려던 순간 아침부터 계속 오락가락하던 비가 갑자기 폭우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에휴...하늘님이 참았던 오줌을 한꺼번에 쏟아내나 보다.." 하는 농담을 남편에게 건넸다.



차창밖으로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다 사과를 먹고 있던 남편의 모습을 찰칵...사과가 아닌 뜨거운 커피를 마셔야 하는건데, 이런 외딴 곳에 커피 파는 곳이 있을리가 없지.^^





나는 창밖으로 비가 내리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카페에 앉아서 창밖에 비가 내리는 것을 보는 것도 좋아하고,

차 안에서 창 밖에 비가 내리는 것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싱글때 비만 오면 혼자서 또는 친구들과 카페에 가서 음악을 들으며 창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곤 했다.

또 가끔은 비오는 날 친구들과 경치좋은 곳으로 드라이브를 가서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서

창 밖에 내리는 비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던 그 시절...참 좋았다. 



이제는 어련한 추억일 뿐,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때 그 시간들...

오랜 해외생활로 인해 소식이 끊긴 옛 친구들...



지금의 잔잔한 일상에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가끔은 그 때 그 시간으로 옛 친구들을 만나러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남편에게 나의 옛날 싱글시절 이야기 보따리를 풀다 보니

쏟아지던 비가 좀 잠잠해졌기에, 우린 이 때다 하고 길을 나섰다.



가랑비를 맞으면서 가을 낙엽을 밟아 본 적이 언제였던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비에 살짝 젖은 가을 낙엽이 조금씩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너무 좋았다.



싱그러운 초록나무 숲에서 알록달록한 가을낙엽을 밟으며 한참을 걸었더니,

3층 높이의 전망대가 나타났다.




아무도 없었다.


숨이 맞을 정도록 아름다운 자연경관 & 나 & 내가 사랑하는 사람...


오로지 셋 뿐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잔잔하게 내리는 가랑비를 맞으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답고 운치있는 가을 풍경을 바라보았다.


우리의 삶에 더 중요한 것이 뭐가 있을까...


"뭣이 중헌디? 도대체가 뭣이 중허냐고?"


영화 "곡성"의 유명한 대사 아시지용.ㅎ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다른 한 쪽에 보드워크가 있었다.

잠시 보드워크를 따라 숲길을 걸었다.



혹시나 비온다고 나와서 설치는 정신없는 뱀이 있을까봐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한참을 걸었더니 보드워크가 끝나면서 하이커들이 만들어놓은 트레일로 이어졌다.



비가 오지 않으면 한번쯤 걸어볼만한 트레일이었지만

볼거리가 더 있기에 우린 그냥 보드워크 끝에서 되돌아섰다.





보드워크를 다시 걸어서 나오는 길에

60대로 보이는 한 부부를 만났다.



우린 그 부부와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알고보니 그 동네에 사시는 분들인데, 잠시 산책을 나온 중이었다.



그 분들이 우리에게 습지 전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을 알려주었고,

우린 전체 습지를 볼 수 있는 장소로 옮겼다.



입구에 들어서니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대로 이런 둑길이 한가운데 있고

양 쪽으로 광활한 습지가 쫙 펼져져 있었다.





알록달록한 가을단풍으로 물든 숲



가운데 둑길을 따라서 걷기 시작했다.

둑 길 전체를 걸으면 한시간은 족히 걸릴 정도로 정말 긴 둑길이었다.



우린...반 쯤 걸었나.



둑길 한가운데 이런 전망대가 있었다.

난 아무도 없는 둑길의 전망대 위에서 혼자 영화 "타이타닉"을 연출했다.




올해는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로 따뜻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항상 가을이 오는가 하면 어느새 겨울이 왔던 캐나다의 짧은 가을철과 달리

올해는 유독 가을이 우리 곁에 더 오래 머물고 있다.



그래서인지 캐나다의 가을풍경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우리 곁에 내가 좋아하는 가을이 좀 더 오래 머물기를 간절히 바란다.



Tiny Marsh 왼쪽 전경




Tiny Marsh 가운데 둑길 전경




Tiny Marsh 오른쪽 전경




"Tiny (아주 작은)" 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과는 달리 정말 광활한 습지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원래의 목적지는 아니었지만, 정말 우연히 발견한 보석같은 곳이었다.



Copyright © 2016 김치앤치즈. All rights reserved.


  1. 공수래공수거 2016.11.08 09:34 신고

    정말 멋진곳이로군요
    이곳에서 습지를 바라 보면 무념무상이 될수 있겠습니다
    가을 낙엽 밟는 소리가 귓가에 들립니다

  2. 에스델 ♥ 2016.11.08 11:57 신고

    보석같다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저도 비가 내리는 것을 보는 일을 좋아합니다. 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 김치앤치즈 2016.11.08 20:22 신고

      그렇죠. 비 맞고 다니는 건 청승맞아서 싫지만, 비가 내리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참 좋은 것 같아요. ^^

  3. peterjun 2016.11.09 09:23 신고

    아름답습니다.
    감성의 울림이 절로 느껴진느 풍경. 이야기...
    지금도 전 비만 오면 혼자 창가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거나, 카페를 찾거나, 조용히 산책을 하곤 하네요.
    그럴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

    • 김치앤치즈 2016.11.09 23:16 신고

      피터준님 뿐만 아니라 비오는 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비가 오면 짜증날 수도 있지만, 그 외에는 대체적으로 비오는 날의 운치를 즐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비가 오면 감정의 동물인 우리 인간들이 좀 더 감성적 & 사색적으로 되기 때문이겠죠.^^

  4. 보리올 2016.11.10 17:37 신고

    글쎄, 솔직히 말하면 습지 풍경이야 여기도 비슷한 곳이 있어 감동이 크게 밀려오진 않았습니다.
    근데 도회지에 사는 한 커플이 그 풍경 속을 거닐며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고 그런 마음을 이렇게 글을 풀어내는 재치가 너무 돋보였습니다.
    정말 많이 부럽네요.

    • 김치앤치즈 2016.11.12 02:38 신고

      ㅎㅎㅎ...맞습니다. 캐나다 뿐만 아니라 세계의 아름다운 곳들을 두 발로 직접 걸어다니는 보리올님에겐 이 정도의 습지는 정말 별 감동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다른 계절 다른 때에 이 습지에 갔다면, 별 감동을 받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만, 그 날은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오락가락 내리는 가을비가 연출하는 운치있는 분위기에서 가을낙엽이 수북히 쌓인 아무도 없는 숲길을 단 둘이서 걷다 보니 제가 좀 사색적이 되었지용.ㅎ
      아, 부러우면 보리올님이 제게 진 겁니다.ㅋ

서스펜션 다리에서 바라본 캐나다의 가을 풍경

주변에 아픈 사람들을 볼 때 또는 내 자신이 아플 때를 생각하면 사실 매일의 일상이 특별할 것 하나없이 그저 무난하게 흘러가 주는 것만으로도 매순간 행복하고 감사하며 살아야 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감사하며 살다가도 한번씩 일상의 단조로움에 몸부림치고 싶을 때가 있지요. 그럴때는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잠시 일상을 탈출해주는 것 만큼 좋은 약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도 가을단풍 구경하러 잠시 길을 떠났습니다.  지난 주말 하이킹도 하고, 드라이브도 하면서 가을단풍을 실컷 즐기고 왔습니다.^^



오늘은 곰 만날 걱정없이 가벼운 하이킹을 하면서 동시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테마공원인 "Scenic Caves Nature Adventure" 를 소개합니다. 



"Scenic Caves Nature Adventure"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콜링우드 (Callingwood)에 있는 블루 마운틴 (Blue Mountain)에 조성된 테마공원으로 하이킹을 하면서, 서스펜션 브리지도 건널 수 있고, 지각운동에 의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동굴 탐험도 할 수 있고, 도전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집라인 (zip line ride)도 탈 수 있는 곳입니다.






테마공원 입구에서 원하는 야외활동을 선택해서 표를 구매한다.

우리는 시간관계상 4가지 패키지 중에서 "Value Package"를 선택했다.

우리가 선택한 패키지에는 동굴탐험, 서스펜션 다리 & 미니골프가 포함되어 있다.





본격적인 하이킹을 나서기 전에 잠시 벤취에 앉아 가을단풍으로 물든 인공연못의 정취를 즐겼다.

이 날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계속 앉아 있으면 졸음이 쏟아질 것 같았다.




연못가에 물고기 밥을 파는 무인장치가 있기에 동전을 넣고 물고기 밥을 눌렀다.

에게게...겨우 한주먹 거리가 나왔다.


물고기 밥을 던지니, 물고기 뿐만 아니라 새까지 날아와서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다.

역시 먹고 사는 건 인간세계에서 뿐만 아니라 자연생태계도 치열한 건 마찬가지구나 하는 작은 깨달음을 얻었다.^^




우리는 서스펜션 다리부터 가보기로 했다.

가벼운 몸과 맘으로 하이킹을 시작했다.





신대륙 개척자 시대의 복장으로 전통적인 삶을 고수하며 살고 있는 종교단체로

미국에 아미쉬 (Amish) 사람들이 있다면,

캐나다에는 매노나이트 (Mennonite) 사람들이 있다.


아미쉬인과 매노나이트인은 원래 독일과 네달란드 국경지대에 살던 사람들이지만,

본국에서의 종교박해를 피해 미국과 캐나다로 이민을 온 사람들이다.


원래 종파는 같지만, 미국과 캐나다에 각각 정착한 이후

공동체를 이끄는 리더가 다른 관계로 미국에선 아미쉬라고 불리고

캐나다에서는 매노나이트라고 불리게 된다.


매노나이트 사람들도 단체로 놀러왔는지,

전통복장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그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보였다.




하이킹 산책로 도중에 곰돌이가 우릴 반갑게 맞아주었다.

남편과 곰돌이가 반갑게 포옹중이다. 곰 두마리...^^



조금 더 걷다보니, 서스펜션 다리로 가는 안내문이 있었다.



사진 한가운데 서스펜션 다리가 보인다.




이 곳의 서스펜션 다리 높이는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984ft) 높이와 같다고 한다.

테마공원의 설립자는 이 곳에 서스펜션 다리를 짓기 전에 세계의 많은 서스펜션 다리를 방문했다고 한다.




서스펜션 다리를 건너 보았다.

누군가가 가운데서 흔들면 다리가 제법 많이 흔들려서 약간 어지럼증을 느끼기도 했다.




서스펜션 다리 한가운데서 찍은 전경.

가을 단풍과 함께 잘 어우러진 바다처럼 넓게 펼쳐져 있는 조오지언 베이 (Georgian Bay)...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았다.



 

나보다 앞서가던 남편이 다른 사람들이 없을 때를 틈타 다리 한가운데 서서 다리를 살짝 흔들었다.


남편은 장난꾸러기... 가 아니라, 내가 흔들어 보라고 시켰다.ㅎ

내가 진짜 장난꾸러기... 남편만 보면 장난을 치고 싶어서 큰일이다.^^



서스펜션 다리 한가운데에서 찍은 캐나다의 가을 풍경




걸어가기 싫거나 몸이 불편한 분들은 서스펜션 다리까지 편하게 트랙터를 타고 가도 됩니다.^^





이제 서스펜션 다리는 건너 봤으니, 다음엔 동굴탐험 하러 가볼까나...^^



Copyright © 2016 김치앤치즈. All rights reserved.

  1. 공수래공수거 2016.10.25 09:49 신고

    가을단풍은 한국만큼이나 캐나다도 더 멋있으면 멋있었지
    뒤처지지 않는것 같습니다
    여기도 다음주면 단풍이 절정이겟네요
    캐나다의 멋진 풍경을 봅니다^^

    • 김치앤치즈 2016.10.26 03:31 신고

      가을단풍은 서로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한국이나 캐나다나 둘 다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네, 저도 한국의 아름다운 가을풍경을 직접 즐기지는 못하지만 다른 분들의 블러그를 통해 간접적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2. 에스델 ♥ 2016.10.26 10:04 신고

    캐나다의 가을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저는 서스펜션 다리가 흔들리면 ~
    무서워서 못 지나갈것 같아요. ㅎㅎ
    동굴탐험 이야기도 기대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김치앤치즈 2016.10.26 12:45 신고

      저도 겁이 많은 편인데, 다행히도 서스펜션 다리는 건널수 있습니다.^^
      동굴 탐험기 포스팅 했으니 구경오시와용.ㅎㅎ

  3. peterjun 2016.10.27 00:54 신고

    아...... 저 높은 곳을 정말 무서워해서...
    이 다리를 건너라고 하면 심호흡을 여러 번 해야 가능할 것 같아요.
    근데 경치가 정말 끝내줍니다.
    아름다운 경치를 참 좋아하는데.... 그저 사진만으로도 눈이 호강하네요. ^^

    • 김치앤치즈 2016.10.27 05:08 신고

      고소공포증을 가지고 있군요.^^
      저도 고소공포증이 좀 있긴 하지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곳은 돈 아까워서라도 꼭 합니다.ㅎㅎ
      생각보다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어요.

세인트 루시아 섬 #1 - 시부모님과 함께 떠났던 가족여행 & 샌덜즈 리조트

해마다 캐나다의 대명절인 추수감사절이 오면 우리 부부는 토론토에서 2시간 가량 떨어진 다른 도시에 있는 시댁으로 향한다. 시댁으로 가는 내내 여느 보통 며느리와 마찬가지로 나역시 짜증이 슬금슬금 올라오곤 했다. 물론 한국 며느리들처럼 명절음식 준비하는라 하리가 휜다거나 명절증후군을 경험할 정도의 심한 스트레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받는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는 있었다.   

 

 

내가 받는 스트레스는 아이러니하게도 시부모님이 아닌 시부모님의 친구분들 때문이었다. 해마다 캐나다의 명절이 오면, 우리 시어른들은 자신들의 친구나 이웃을 명절식사에 초대하신다. 그러다 보니, 명절이 가족의 시간이 아닌 시부모님과 친구들의 사교모임이 되곤 했다. 문제는 우리 부부는 잘 알지도 못하는 분들 사이에 끼여 전혀 관심도 없는 그분들 세계에 대한 대화를 들으며 식사를 하는 것이 상당히 어색하고 불편하다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캐나다의 대명절인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휴가 다가오면 나의 불편한 맘을 잘 아는 남편은 내 눈치를 살피기 바빴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부부는 잔머리를 굴리는 데 합의했다. 추수감사절은 길어봤자 주말을 끼워 3일이니 어딘가로 떠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기에, 주말을 제외하고도 10일은 확보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연휴만이라도 해외로 나가면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고, 또한 명절 연례행사인 시부모님과 친구분들의 사교모임을 피할 수 있는 적절한 변명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그 이후 우리 부부는 크리스마스 연휴가 오면 리조트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게 우리 부부의 리조트 중독 역사의 시작이었다.^^

 

 

그러던 중 어느 해 추수감사절 저녁이었다. 우리 부부가 아무리 그럴싸한 변명을 해도 크리스마스 연휴에 해외로 내빼는 진짜 이유를 대강 눈치챈 눈치빠른 시어머니가 나에게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여행경비를 자기들이 부담할테니 당신들과 같이 가자는 제안을 하셨다. 여행비를 부담하겠다는데 우리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시부모님과의 동반여행...우리 부부는 첨엔 썩 내키지 않았지만, 시부모님이 평소에 이런 제안을 자주 하는 분들도 아니기에, 뭐...한번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이게 웬 떡이냐...하면서 냉큼 오케이했다.

 

 

디저트와 커피를 마시려고 넷이 다 모인 자리에서, 시어머니가 시아버님께 이 말을 전하니, 시아버님은 내게 직접 말씀하셨다. "여행경비는 우리가 부담할테니, 너희가 젤 가고 싶은 곳으로 선택하라."고 하셨다. 사실 시부모님은 평소에 여행을 워낙 자주 하는 분들이지만, 우리 부부처럼 휴양지 체질은 아니기에 난 사실 살짝 놀랐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 부부가 캐나다로 돌아온 후, 최소한 한번은 가족여행을 할 필요가 있다고 시부모님께서 그 때 생각하신 것 같았다.

 

 

그리하여 내가 선택한 곳은 로맨싱 스톤에서 나왔던 폭포로 유명하고, 또한 볼케이노(화산)으로 유명한 카리브해의 작은 섬 "세인트 루시아 섬" 이였고, 평소에는 시어른들의 말씀을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리지만, 이 때만큼은 여행경비를 다 부담하겠다는 시어른들의 말씀을 특히 맘에 새겨서, 세인트 루시아 섬에서 젤 비싼 리조트인 "샌덜즈" 커플 전용 리조트를 선택했다. 

 

 

카리브 해에 있는 세인트 루시아 섬(St. Lucia Island)은 한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섬나라이다. 나도 "로맨싱 스톤 (Romancing Stone)이라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더 솔직히 말하자면, 관심이 전혀 없었던 작은 섬이다.

 

 

세인트 루시아 섬 & 샌덜즈 커플 휴양지의 전경

 

 

 

로맨싱 스톤 (원제: Romancing the Stone)은 1984년도에 개봉된 영화라 요즘 2030대는 잘 모를 수도 있을 것이다. 마이클 더글라스와 캐서린 터너가 공동주연했던 로맨스 어드밴처 영화이다. 로맨싱 스톤의 흥행 성공으로 만들어진 속편인 2부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집트를 배경으로 했던 나일의 대모험 (원제: The Jewel of the Nile) 이라는 영화로 역시 마이클 더글라스와 캐서린 터너가 주연했으며, 1년 후인 1985년에 개봉되었다. 

 

 

 

Source: Yahoo Canada Image

 

 

 

"로맨싱 스톤" 의 초반부 줄거리는 아래 박스에서 볼 수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조앤 와일더(캐서린 터너)는 콜롬비아의 언니인 엘렌(매리 엘렌 트레이너)이 갱들에게 납치되어 감금되어 있다는 전화를 받는다. 엘렌을 구하는 방법은 엘렌의 남편이 보낸 지도를 넘겨 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으로 엘렌의 남편은 살해되고 죠앤은 악덕 정치가인 조로(마누엘 오제다)에게 잡히고 만다. 그때 잭 콜톤(마이클 더글러스)이 조앤을 구출하고, 조앤은 잭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런데 조로는 밀림을 헤쳐가는 그들의 뒤를 계속 추적한다. 이들은 보물이 있는 장소에 가게 되지만, 악당과 만나게 되고 폭포로 떨어지고 만다... (생략)

 

 

 

 

사실 영화 대부분의 촬영은 미국과 멕시코에서 이루어졌지만, 바로 조앤과 잭이 악당에게 쫓기다 떨어지고 만 폭포장면 만큼은 물에 포함되어 있는 미네랄 성분때문에 특히 색깔이 아름다운 세인트 루시아 섬의 한 폭포에서 촬영되었다. 그리고 나는 로맨싱 스톤의 광팬으로 그 영화의 촬영장소였던 폭포를 오랫동안 보고 싶었는데, 시어른들의 동반여행 제안으로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던 것이다.^^

 

 

 

(source: Yahoo Canada Image)참고로 빨간색으로 쓰인 "best island"는 필자가 쓴 것이 아니고, 지도에 원래 있던 것입니다.

 

 

 

샌덜즈 리조트 (Sandals Resort)는 커플 전용 (Couples Only) 휴양지로, 가족을 위한 Family resort 또는 서양 기준으로 18세 이상의 성인들만 갈 수 있는 성인 전용 (Adluts Only) 휴양지보다 가격면에서 좀 더 비싼 편이다. 하지만 좀 비싼 가격만큼 팁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전혀 없고 (No Tip Policy), 직원들 교육이 잘 되어 있어서 서비스도 좋다. 부부나 연인끼리 조용하고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할만한 곳이다.   

 

 

카리브해 세인트 루시아 섬의 샌덜즈 휴양지 전경

 

 

 

카리브해의 세인트 루시아 섬의 샌덜즈 휴양지에서 우리가 찍었던 사진으로 만든 슬라이드쇼가 아래에 있으니, 구경하고 싶은 분들은 클릭하세요.

 

 

 

 

 

 

해변에 있는 비치체어에 누워 바다를 바라보고, 하늘을 바라보면서 푹 쉬면서 맛난 것도 많이 먹으면서 이 곳에서도 역시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하늘을 보면 야자수 나무가 보였다.

소위 "한량" 같이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기에 휴양지만한 데는 없는 것 같다.

 

 

 

 

일년 365일을 이런 섬나라에 산다면, 첨엔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겨워 질 수 있다.

그게 아무리 천국같은 곳이라 하더라도...

 

하지만 바쁜 삶 속에서 잠깐동안의 일상탈출은 인생의 비타민이 된다.

그래서 여행은 우리가 받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기도 하다. 

 

 

 

 

 

 

St. Lucia....To be continued...

 

 

 

 

 

☞ 무단복제 & 도용은 절대 금지입니다!

 

 

 

 

 

 

  1. 공수래공수거 2016.06.11 09:19 신고

    로맨싱스톤 영화를 기회있으면 한번 챙겨 보아야겠군요
    이 지구상에서 명절이 제일 행복하지 않은 국민이 대한민국 국민이랍니다 ㅎㅎ

    즐겁고 멋진 여행을 다녀 오셨군요
    덕분에 세인트루시아 섬 알고 갑니다

    • 김치앤치즈 2016.06.11 21:40 신고

      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옛날에는 대한민국 국민이였으니깐요.ㅎㅎ
      몇 년 전 여행기를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기회 있으면, 로맨싱스톤 & 나일강의 대모험은 꼭 챙겨 보세요. 좀 옛날 영화지만, 지금 봐도 재미있을겁니다.^^

  2. 토종감자 2016.06.12 15:32 신고

    우왕. 멋진 시부모님이시네요 ㅎㅎ 이런 멋진 곳으로 여행이라면 명절이 기다려질 것 같네요 ㅎㅎ

    • 김치앤치즈 2016.06.13 04:36 신고

      노우노우...! 유일하게 싫어하는 공휴일이 명절입니다. ㅎㅎ
      멋진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항상 좋지만, 명절날 도피처로 여행가는 건 특히 좋아요.ㅎ

  3. Boiler 2016.06.13 19:27 신고

    바다가 너무 이쁘네요.
    언젠가 저도 김치앤치즈님 처럼 캐나다에서도 살아보고 싶습니다. ^^

    • 김치앤치즈 2016.06.16 04:18 신고

      저희도 일년정도 일본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특히 저는 한 곳에서 오래 살면 싫증이 나서, 이미 살아본 한국과 캐나다가 아닌 새로운 곳이라면 어디든 좋을 것 같습니다. ㅎ

  4. SoulSky 2016.06.15 06:37 신고

    여기 대박이네요..저도 가고 싶네요 ㅠㅠ

    • 김치앤치즈 2016.06.16 04:19 신고

      카리브해에 있는 건 섬 뿐이니, 나중에 부부 동반 여행으로 같이 갈까요.ㅎㅎ

  5. 김단영 2016.06.16 12:40 신고

    여긴 저도 가보고싶어집니다.
    저도 언젠간 명절이든, 기념일이든 이유를 붙여 티켓을 끊게될지도....^^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