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y of World Travel/St. Lucia Island

세인트 루시아 섬 #6 - 우아한 애마부인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다른 휴양지의 야외활동은 무료인 것도 있지만, 유료도 많다.

하지만 샌덜즈 휴양지의 모든 야외활동 시설과 기구는 - 아마도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겠지만 - 무료이다.

 

그 중 우아한 애마부인처럼 해변가를 달리는 말 위에서

석양을 즐기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말타기 (Horse riding)를 하러 갔다.

 

말이 있다는 해변의 다른 한쪽에 가보니 조랑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말들은 이렇게 머리를 맞대고 가까이 붙어서 걷는 것을 좋아하는건가...

 

 

 

 

 

다들 이렇게 말을 타고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해변가를 걷기 시작했다.

물론 말 조련사가 우리 일행을 이끌고, 우리는 그냥 따라갔다.

 

말끼리 머리를 맞대고 걷는 습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내 옆의 말이 자꾸 내가 탄 말에 가까이 다가붙는 것이었다.

 

문제는 내 옆으로 자꾸 다가오는 옆 말 때문에 내 발을 얹은 등자가 내 말과 옆 말 사이에 끼이게 되었다.

 

어릴 때 동네 아이들을 따라서 지나가던 리어카에 올라타다 리어카 바퀴에 발이 끼여 발을 심하게 다친 트로마가 있기에,

육중한 몸을 가진 두 말 사이에서 내 발이 뭉개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신경이 바짝 곤두서기 시작했다.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하자, 말타기의 즐거움이나 해변의 아름다움 같은 건 눈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게다가 말을 조종할 줄 모르는 나와 자꾸 육중한 몸을 들이대는 옆 말에 올라탄 외국남자는 두마리 말이 엉겨 붙을때마다,

둘 다 본능적으로 서로 줄을 반대쪽으로 당겨 보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두 마리 말이 부부 사이인지 연인 사이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말들은 서로 엉겨붙는 일 없이 앞만 보고 잘도 걷는데,

그 남자가 탄 말고 내가 탄 말만 자꾸 서로 붙는 것이었다.

 

말 두마리가 서로 엉겨 붙을때 마다,

본의아니게 옆 말을 타고 있던 생판 모르는 외국남자와 나도 몸이 가까이 붙는 상황에 서로 당황스러웠다.

(울 남편님은 사진 찍는라고 한참 뒤에 따라오고 있었다.)

 

 

다들 조용히 우아한 애마부인과 애마남자가 되어 해변의 경치를 감상하고 있는데,

나 혼자 완전 짜증의 연속이었다.

 

  

 

 

 

 

근데 이 넘의 웬수같은 말들이 나에게만 고통의 시간을 계속 주는 것 같았다.

다들 이미 알고 있을수도 있겠지만, 말들은 걸으면서 똥과 오줌을 싸기에, 길에 똥오줌을 줄줄 흘린다.

그래서 말이 지나간 길에는 항상 말의 배설물이 남아있게 마련이다.

 

갈 때는 옆에서 걷던 말이 육중한 몸을 자꾸 내게 밀어부쳐서 날 미치게 만들더니,

돌아오는 길엔 내 앞의 말이 등자에 걸고 있는 내 발 바로 가까이에 자꾸 똥과 오줌을 줄줄 싸고 흘리는 것이었다.

 

앞 말의 궁뎅이가 내 발 근처에만 오면, 나도 모르게 입에서 고함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몇 번은 정말 내가 빨리 발을 피하지 않았다면, 거의 내 발 위에 똥오줌을 갈길뻔 했다. 

우아한 "애마부인" 처럼 말타기를 하려고 했건만, 이 넘의 웬수같은 말들이 정말 도와주지 않았다.

 

한번은 앞에 걷고 있던 말이 진짜 거의 내 발에 오줌을 갈길뻔 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으아악.. 저 말이 내 발에 오줌 싼다." 라는 말이 내 입에서 저절로 터져 나왔고,

갑작스런 내 한마디에 조용히 말을 타고 있던 사람들의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다. 

 

 

 

우아한 애마부인과는 거리가 멀었던 마눌의 곤욕은 모른채, 혼자 신났던 애마남편..ㅎ

 

 

 

 

결국 우아한 애마부인과는 완전 거리가 먼, 시끄럽고 주책스런 애마부인이 되고 말았던 우리 부부의 지난 여행 이야기이다.^^

그 당시에는 스트레스 만땅으로 끝났던 말타기였지만, 지금은 우리에게 재미난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

 

누가 다시 말타기를 시도하겠냐고 내게 묻는다면, 내 대답은 "오우 노우! 네버 어겐!"

 

(지금은 "노우" 라고 대답하지만, 공짜라면 눈이 뒤집히는 아줌마 근성에 언젠가 또 다시 시도할 날이 있을지는 나도 모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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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좀좀이 2016.06.20 07:08 신고

    제목 보고 무슨 내용이지 했는데 읽으며 계속 깔깔 웃었어요 ㅋㅋ 분명 저 상황이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웃음 나오는 상황은 아닐텐데요 ㅋㅋㅋ;; 두 말이 사랑에 빠졌나봐요. 마지막 애마남편 사진은 완전 반전급인데요? 남편분께서는 말타고 정말 신나게 시간 잘 보내신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

    • 김치앤치즈 2016.06.21 03:53 신고

      재미있었다니 저도 기분이 좋으네요.
      당시엔 짜증나는 상황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웃음이 나옵니다.ㅎㅎ
      뭐든지 지나고 보면 하나의 추억이 되니깐요.^^

  2. 공수래공수거 2016.06.20 09:48 신고

    ㅎㅎ 상상만 해도 우습습니다 ( 죄송)
    아뭏든 유쾌한 기억으로는안 남으실듯 하네요 ㅋ

    • 김치앤치즈 2016.06.21 03:55 신고

      전혀 죄송하지 마세요.ㅎ
      제 여행기를 재미있게 읽고 웃어주는 게 저에겐 오히려 감사하니깐요.^^
      그때는 불쾌했지만, 지금은 하나의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ㅎㅎ

  3. 큐빅스™ 2016.06.21 20:46 신고

    세인트 루시아 섬 얼마전 티브이로 본 적이 있네요..
    정말 아름답던데..부럽기도 하고..
    넘 멀어서 언젠가 가볼수 있을런지 ㅠㅠ

    • 김치앤치즈 2016.06.22 02:17 신고

      한국에서는 라틴 아메리카에 가기 힘든 반면, 북미에 사는 저같은 사람들은 한국에서 가기 쉬운 동남아쪽이 오히려 멀어서 가기 힘들답니다.
      그러니 어디살든 여행지 선택시 나름대로의 형평성이 적응되는 것 같습니다.ㅎㅎ
      큐빅스님은 일상이 여행같은 삶을 사시니, 조만간 가 볼 날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세인트 루시아 섬 #5 - 다양한 빛깔을 뿜어내는 다이아몬드 폭포

세인트 루시아 (St. Lucia) 섬에 대해 첨으로 알게 된 계기는 아주 오래전에 봤던 "로맨싱 스톤 (Romancing the Stone: 1984)" 이라는 영화때문이었다. 마이클 더글라스와 캐서린 터너라는 두 배우가 환상의 커플이 되어 모험을 펼치는 액션/어드벤처/로맨스 영화로, 몇 번이나 봤는데도 절대 질리지 않는 좋은 영화다. 내 기준에서 좋은 영화란 "계속 봐도 질리지 않고 또 보고 싶은 영화"다. 

 

 

"로맨싱 스톤"이 흥행에 성공하자, 1년 후 마이클 더글라스가 제작자 겸 배우로, 캐서린 터너와 다시 한번 환상의 궁합을 보여준 속편 영화 "나일강의 대모험 (The Jewel of the Nile: 1985)이 나왔다. 둘 다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화들이다.

 

 

영화 "로맨싱 스톤"의 촬영장소는 주로 미국과 멕시코에서 이루어졌는데, 이 영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 정글에서 악당들에게 쫓기다 폭포에 떨어지는 장면 - 인데, 바로 이 폭포 장면이 촬영된 장소가 유일하게 세인트 루시아 섬의 "다이아몬드 폭포" 였다.

 

 

 

 Diamond Botanical Gardens & waterfall (다이아몬드 식물원 & 폭포)

 

다이아몬드 식물원의 특징은 유황천으로 알려진 휴화산인 "수프리에르" 화산과 지하 온천수에서 직접 흘러나오는 수려한 폭포와 미네랄 온천이다. 미네랄 온천의 역사는 1784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온천물은 류마티즘, 호흡기 질환 및 궤양 같은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특히 효과가 있다고 한다.  

 

 

 

"로맨싱 스톤"의 폭포 촬영이 다이아몬드 식물원과 폭포에서 이루어진 이유는 

화산에서 직접 흘러 내려오는 물의 미네랄 성분때문에 다양한 색깔을 뿜어내는 "다이아몬드 폭포" 때문이라고 한다.

  

 

 

다이아몬드 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정글처럼 무성한 나무들이 자라는 식물원을 한참 걸어가야 한다.

그 이유는 다이아몬드 폭포가 식물원 안 깊숙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그동안 나이애가라 폭포에 너무 익숙해졌나 보다.ㅎ

내가 기대했던 것 보다 작은 폭포에 살짝 실망했다.

영화 "로맨싱 스톤"에서 봤던 다이아몬드 폭포는 엄청 크게 보였었는데...ㅋ

 

내가 어렸을 때 설악산의 "흔들바위"를 엽서나 사진으로 봤을 때는 엄청 크게 보였다.

하지만 내가 첨으로 설악산에 올라가서, 내 눈으로 직접 봤던 흔들바위는 생각보다 작았다.

그 때 느꼈던 실망감과 좀 비슷한 실망감을 느꼈다.  

 

 

 

다이아몬드 식물원과 폭포 구경을 마치고, 다시 세일 보트를 타고 휴양지를 돌아오는 항해를 시작했다.

모든 여행 일정이 끝났기에 다들 여유로운 맘으로 바다 구경을 했다.

 

 

 

바다에서 보는 아쟈수로 빽빽한 해안가의 풍경이다.

빽빽하게 심어진 야자수가 일종의 방풍림 역할을 하는 것이리라.

 

 

 

 

세일 보트들이 많이 정박해 있거나 항해중이었다.

북미인들 중에서는 은퇴후 가산을 정리하고, 대신 세일 보트를 장만해서

카리브해를 즐기면서 삶을 여행하듯이 사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런 사람들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나도 그들처럼 내 삶을 여행자로 사는 모습을 상상해 볼 때가 많다.

내 인생의 반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쟁을 치루듯이 치열하게 살았다면,

이제 남은 반은 더 이상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따지고 보면 결국 인생도 하나의 여정이 아닌가...

나도 이제부터 내 삶을 여행처럼 생각하며 살고 싶다.

 

어차피 내 인생 내 맘대로 살겠다는데, 누가 무슨 말을 하리...

하긴 누가 무슨 말을 한다고 남들 말을 들을 나도 아니지만.ㅎ

 

결국 내가 어떻게 사는냐는 내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음료수로 목을 축이며 여유롭게 바다를 구경하고 있던 중, 세일 보트의 캡틴이 흥미로운 게임 시작한다는 발표를 했다. 

 

흥미로운 게임이란 바로... 맥주 빨리 마시기 시합...ㅎㅎ

 

우승자에겐 "럼주 1병"

 

공짜로 맥주 마실 생각과 공짜로 럼주 1병을 얻을 생각에 울 남편님도 참가했지만, 턱도 없이 지고 말았다.^^

 

참가자들의 공통적인 특징 하나는 다들 배 (Beer Belly)님이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고로 평소에도 맥주를 즐겨 마시는 위인(위대한 배를 가진 인간)들처럼 보인다.ㅎㅎ

우승자는 참가자 중 젤 나이가 많아 보이는 가운데 남자분 (야구모자 + 꽃무늬 셔츠)이었다.

 

 

 

 

물론 여자들의 맥주 빨리 마시기 시합도 있었다.

남편에게 "당신이 못 딴 럼주를 내가 대신 따오리라." 라는 호언장담을 하고 나도 참가했지만, 럼주는 딴 여자의 차지가 되고 말았다.^^

 

 

공짜 럼주를 못 딴 내가 괜히 심술이 나서 한마디 했다.

"흥, 술 마시기 시합에서 이기면 뭐 하노... 술 많이 마셔봤자, 몸만 버리지."

 

남편님이 맥주 마시기 시합에서 공짜 럼주를 못 따서 심술보가 터진 마눌님의 얼굴을 보고, ㅍㅎㅎ... 웃더니 한마디 했다.

"당신, 이솝 우화에 나오는 여우와 포도 (The fox and the grapes) 이야기 알지?"

 

 

에이 C... 괜히 한마디 했다가 본전도 못 찾았다.ㅎ

 

 

 

 

※ 이솝 우화: 여우와 포도 (The fox and the grapes)

 

굶주린 여우가 어느 날, 많은 포도송이가 잘 익어 매달려 있는 포도밭으로 몰래 숨어들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포도송이는 너무 높아서 여우에게는 닿기 어려울 만큼 높은 시렁 위에 매어져 있었다.
여우는 어떻게든 거기에 닿아 보려고 훌쩍 뛰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훌쩍 뛰었다. 하지만 모두 헛일이었다.
마침내 여우는 완전히 지치고 말았다. 그리하여 여우는 외쳤다.

"흥... 아무나 딸 테면 따라지, 저 포도는 어차피 시어서 맛도 없을텐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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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6.06.18 13:06 신고

    맥주를 많이 마시면 배가 나옵니다 ㅎㅎ
    시원한폭포..맞고 싶어요^^

    • 김치앤치즈 2016.06.19 03:41 신고

      설마 공수래공수거님도 맥주배 과에 속하는 건 아니시겠죠...ㅎㅎ
      날씨가 점점 더워지니, 시원한 계곡물을 찾을 때가 되었습니다. 산행 자주 가시니, 계곡에 발이라도 담그세요.^^

  2. 좀좀이 2016.06.18 22:41 신고

    사진으로 보면 분명히 환상적인 폭포인데 비교대상이 나이아가라...플라이급과 헤비급인가요? ㅋㅋ;;

    • 김치앤치즈 2016.06.19 03:49 신고

      토론토에서 자동차로 2시간 정도 가면 나이애가라 폭포가 있어요. 거리상 가깝다 보니 자주 보게 되고, 그러다보니 저도 모르게 크기를 비교하게 되었네요.ㅎㅎ
      하지만, 다이아몬드 폭포는 나이애가라와는 또다른 그 폭포만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지요. 좀좀이님 말씀대로 환상적인 폭포 맞아요.^^

  3. 까칠양파 2016.06.19 15:28 신고

    영화와 현실은 역시 다르군요.
    그래도 그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을 거 같아요.
    럼주는 그냥 내 돈내고 마시는게 좋을 거 같네요.ㅎㅎ

    • 김치앤치즈 2016.06.20 01:21 신고

      영화와 현실이 다른 경우가 많더군요. 하지만 그 폭포를 볼 수 있었다는 건 여전히 행복한 일 맞습니다.^^
      물론 럼주는 돈주고 사면 되지만, 공짜라면 눈이 뒤집어지는 아줌마 근성에서 나온 심술이었답니다.ㅎㅎ

  4. T. Juli 2016.06.19 15:56 신고

    그래도 풍경은 너무 아름다워요.
    폭포가 더 크기를 바랐는데
    시원합니다.

    • 김치앤치즈 2016.06.20 01:23 신고

      영화에서 본 폭포보다는 작았지만, 그래도 폭포와 주변풍경은 한번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요즘 더운 날씨를 좀 식혀줄 시원한 광경이지요.ㅎㅎ

  5. 힐데s 2016.06.19 23:26 신고

    이 폭포 너무 예쁘네요! 오랜만에 나타나서 공감 콱 박고 갑니다~

    • 김치앤치즈 2016.06.20 01:26 신고

      두어번 힐데님 블러그 가봤는데, 조용해서 또 잠수타시는구나...생각했습니다. 오랫만이라도 나타나 주셔서 정말 반갑습니다.^^

  6. 김단영 2016.06.25 17:48 신고

    폭포색이 오묘하고 아름답지만...
    핑크 앙증 안경에 가려놓으신 치즈님과 그 뒷배경이 전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데요?

세인트 루시아 섬 #4 - 달걀 썩은 냄새가 진동했던 수프리에르 유황천

피톤산의 쌍둥이 화산 봉우리인 그로스 피톤과 프티 피톤을 바라보면서, 간단한 점심을 먹은 우리 일행은 미니 버스를 타고 수프리에르 마을에서 유명한 또다른 볼거리인 유황천 (Sulphur Springs)으로 이동했다.

 

 

수프리에르의 유황천 (Sulphur Springs)은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화산으로 "world's only drive in volcano" 이라고 불린다. 수프리에르 마을 근처에 있는데, 수프리에르 (Soufriere) 라는 마을 이름이 바로 "유황 (Sulfur)" 에 해당하는 프랑스어이다.

 

 

 

kimchicheese2016.tistory.com: 수프리에르 유황천, 세인트 루시아

 

 

 

세인트 루시아 섬의 수프리에르 유황천 (Sulphur Springs) 410,000년전 폭발한 용암에 의해 형성된 붕괴된 분화구의 약한 지반에서 형성되었다고 한다. 유황천의 중심부에 있는 물의 온도는 섭씨 170 정도로 끓고 있기에, 대량의 증기도 내뿜는다. 유황천에서 나오는 물은 진한 농도의 유황 (Sulfur)과 철분 (iron) 사이의 화학적 반응에 의해 온천물 색깔이 시커멓고 진한 회색이 된다고 한다. (출처: 위키피디아)

 

 

 

 

 

섭씨 170도 정도의 물 온도이다 보니 얼마나 뜨거운지 증기까지 뿜어낸다.

 

 

 

 

철분과 유황의 화학적 반응으로 인해, 온천물 색깔이 진한 회색으로 보인다.

 

 

첨에는 내 코를 막고 싶을 정도로 달걀 섞은 냄새가 진동했지만, 유황천을 구경하면서 시간이 좀 지나니 그 냄새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수프리에르 마을 사람들은 이 역겨운 냄새를 어떻게 참고 사나...하고 혼자 의아해 했는데,

잠깐 머문 나도 그 냄새에 곧 익숙해지는 것을 보니, 그 곳에 오래 살아온 마을 사람들이야 오죽 익숙하겠냐 싶었다.ㅎ

 

 

달걀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유황천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천천히 수프리에르 마을 구경을 했다. 유황천이 정말 내가 어린시절 봤던 작은 시골 마을에 졸졸 내려오는 실개천처럼 마을 아래로 시커먼 뜨거운 물이 졸졸 흘러 내려오고 있었다. 머드팩을 할 수 있는 시설도 있었지만, 그다지 하고 싶은 맘이 들지도 않았지만, 하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우리는 곧 다음 목적지인 영화 "로맨싱 스톤" 의 촬영지였던 "다이아몬드 폭포" 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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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6.06.15 09:26 신고

    아,,유황냄새
    상상이 됩니다..그리 향긋한 내음은 아니죠 ㅎ

  2. 김단영 2016.06.16 12:31 신고

    거기갔음 전 임산부로 오해받았을지도 모릅니다... ㅎㅎ
    냄새 없이 사진만 바라보기엔 꽤 신비감이 느껴지네요.

  3. 에이티포 2016.06.17 09:35 신고

    읔 저같으면 구역질 났을거같아요ㅠ

    • 김치앤치즈 2016.06.19 03:51 신고

      저도 상당히 비위가 약한 편인데, 구역질 날 정도까지 역겹지는 않았어요.ㅎㅎ

  4. 토종감자 2016.06.17 11:42 신고

    온천 지역은 어디나 느낌이 비슷한것 같아요. 지옥이라는 이름이 종종 붙는데 정말 그럴만한 풍경. ㅎㅎ
    저는 근데 저런 황량한 느낌이 참 좋더라고요 ㅎㅎ
    이곳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덕분에 처음 들어본 곳들 구경할 수 있어서 넘 좋네요 ^^

    • 김치앤치즈 2016.06.19 03:58 신고

      지역에 따라 약간씩 느낌의 차이는 있을수도 있겠지만, 같은 지구상인데 궁극적으로는 온천들이 다 비슷하지 않을까요.ㅎㅎ
      황량한 느낌이 좋다는 토종감자님은 확실히 여행가입니다.^^

  5. 까칠양파 2016.06.19 15:48 신고

    이래서 익숙함이 무섭군요.
    달걀 썩은 냄새를 알기에, 저는 견디기 힘들 거 같아요.
    그래도 익숙해지면, 멋진 풍경에 빠져들겠죠.ㅎㅎ

    • 김치앤치즈 2016.06.20 01:30 신고

      역겨운 냄새인 것 맞지만, 멋진 풍경 볼려면 감수해야 할 냄새인 듯 합니다.ㅎ
      익숙함이 무섭다...공감합니다.^^

  6. 힐데s 2016.06.19 23:29 신고

    말해주시지 않으셨으면 저 회색이 물색인지도 몰랐을 거 같아요.
    유황 냄새 맡아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설명으로 상상해봅니다.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거 같아요 ㅋ
    블로그 제목처럼 김치님 정말 부지런하신 거 같아요.
    놀러도 많이 다니시고 블로그에 정리도 잘하시고 멋집니다~

    • 김치앤치즈 2016.06.20 01:37 신고

      오래전 화산활동의 결과로 생긴 유황천은 여행지로는 확실히 한번은 가 볼만한 곳이지만, 그 동네에서 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곳은 아닙니다.ㅎㅎ
      이전 블로그 제목에 김치앤치즈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하니, 요리 블러그 같다는 남편의 말에, 듣고보니 그렇게 생각할 사람도 있을 것 같아 블러그 제목을 바꾸었답니다. 새 블러그 제목은 남편이 지어준 것인데, 맘에 드나요? ^^

세인트 루시아 섬 #3 -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쌍둥이 화산 봉우리

오늘 오전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우연히 알게 된 내용인데, KBS 방송 프로그램 중 "걸어서 세계속으로" 라는 여행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 그 프로그램에서 2014년도에 바로 카리브 해의 세인트 루시아 섬 여행기가 방영되었다고 한다. 혹시 그 여행기 보신 분 있나요?

 

 

2010년 허리케인 강타와 2013년의 홍수 피해를 심하게 입었지만, 카리브 해 사람들 특유의 "No Problem!" 이라고 웃으며 새로운 출발을 하는 그들만의 낙천성을 생각하면, 이 작은 섬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2명이나 나왔다는 사실도 난 그리 놀랍지 않다.  

 

 

수프리에르 어촌 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쌍둥이 화산 봉우리

 

 

 

피톤산 (Pitons)은 휴화산으로, 세인트 루시아 섬에 있는 두 개의 화산 봉우리이다.  그로스 피톤 (Gros Piton)은 771 미터 높이이고, 프티 피톤 (Petit Piton)은 743 미터 높이다. 두 봉우리는 피톤 산맥 (Piton Mitan ridge)으로 연결되어 있다. 피톤산은 세계문화유산 (World Heritage Site)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크기는 2,909 헥타르에 달하고, 수프리에르 (Soufrière) 마을 근처에 있다.  

(출처: 위키피디아)

 

 

우리는 다음날 아침 세일 보트를 타고 쌍둥이 화산 봉우리가 있다는 수프리에르 (Soufriere) 어촌 마을로 향했다.

왜 보트를 타고 갔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피톤산 (Piton Mountains)의 쌍둥이 화산 봉우리의 전체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해주리라...ㅎ

 

 

(출처) 위키피디아: 피톤산 항공사진

 

 

난 세일 보트를 타는것을 좋아한다. 수프리에르 마을로 가는 길 내내 신나는 카리브 음악을 틀어주니 더 신났다.

아래 지도에서 보다시피 우리가 머물렀던 핑크색 동그라미에서 세일 보트를 타고, 빨간색 동그라미가 있는 곳으로 항해를 시작했다.

 

 

 

 

요즘 얼짱 각도가 유행이라 하던데, 얼짱이 아닌 관계로 얼굴이 최대한 안보이는 각도를 선호한다. ㅎ

이 얼굴 사진 각도의 단점은 얼굴을 많이 돌리기에 사진을 찍고 난 후, 목이 땡긴다는 점이다. ^^

 

 

 

 

드디어 쌍둥이 화산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탄 세일 보트에서 찍은 수프리에르 어촌 마을도 보이기 시작했다.

 

 

 

 

쌍둥이 화산 봉우리에 점점 다가간다.

 

 

 

 

쌍둥이 화산 봉우리는 이름도 있다: 그로스 피톤 (Gros Piton) & 프티 피톤 (Petit Piton)

이름에서 대강 그 의미를 유추해보면, "큰 산봉우리" 와 "작은 산봉우리" 라는 뜻의 이름이다.

 

 

 

 

점심을 먹으로 간 언덕 꼭대기의 레스토랑에서 찍은 수프리에르 마을 (Town of Soufriere)의 전경이다.

사람들도 순박하고, 아주 평화로운 작은 어촌 마을이었다.

 

 쌍둥이 화산 봉우리가 있는 수프리에르 마을 전경

 

 

휴화산인 피톤산만 없다면, 우리나라의 여느 어촌 마을과 좀 비슷하지 않은가...

아니 어쩌면 제주도랑 가장 많이 비슷해 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피톤산과 수프리에르 마을이 한 눈에 보이는 "언덕위의 하얀집" 같은 전망만 기똥차게 좋은 한 레스토랑에서

피톤산을 바라보면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유황천을 보러 갔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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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6.06.13 10:42 신고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가끔 보는 프로그램인데 세인트 루시아 섬편은
    '본 기억이 없습니다
    저도 저 각도의 사진찍는걸 좋아합니다 ㅎㅎ

  2. 『방쌤』 2016.06.13 16:33 신고

    풍광이 정말 예술이네요!
    저같은 사람들은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을것 같습니다.
    다시보기로 한 번 챙겨서 봐야겠네요^^ㅎㅎㅎ

    • 김치앤치즈 2016.06.15 02:15 신고

      방쌤은 사진찍느라 바빴을 것 같아요.^^
      저도 앞으론 신경을 좀 써서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3. 까칠양파 2016.06.13 18:18 신고

    걸어세 세계속으로,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주말 아침 빼놓지 않고 보고는 있는데, 끝까지 본 적은 없어요.
    보다가 늘 스르륵 잠이 들거든요.ㅎㅎ

    • 김치앤치즈 2016.06.15 02:12 신고

      그런 여행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았으니, 유튜브에서라도 찾아 볼까 합니다.^^

  4. 언젠간날고말거야 2016.06.13 23:02 신고

    세상은 넓고 볼 건 더 많네요 ㅎㅎㅎ

  5. T. Juli 2016.06.14 17:14 신고

    너무나 멋진 화산 루시아 섬 환상입니다.

세인트 루시아 섬 #2 - 영국군의 요새로 사용되었던 피죤섬 국립공원 & 로드니 베이

세인트 루시아 (St. Lucia) 섬 은 617 킬로미터의 작은 땅에 174,000명 (2010년)의 인구를 가진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이다. 수도는 카스트리즈 (Castries) 이며, 이 땅에 첫 발을 디딘 유럽인은 프랑스인들이었다. 첫 발을 디딘 프랑스인들은 1660년도에 그 당시의 세인트 루시아 섬에 살고 있던 카리브 (Carib) 인디언들과 조약을 맺었지만, 1663년에서 1667년도까지는 영국이 이 섬을 장악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이 섬의 장악권을 위해 14번이나 전쟁을 벌였으며, 그 결과 세인트 루시아 섬의 장악권은 영국과 프랑스 두 나라 사이에서 7번이나 교체된 역사가 있다. 1814년도에 마침내 영국이 이 섬의 장악권을 완전히 차지하게 되었고, 1979년도에 영연방의 자치국이 되었다.  

 

 

세인트 루시아 섬의 장악권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벌어졌던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치열했던 전쟁사가 아름다운 세인트 루시아 섬에 아직 남아있는 곳이 있다.  바로 피죤섬 국립공원 (Pigeon Island National Park) 에 있는 영국군의 주둔 요새였던 "로드니 요새 (Fort Rodney)" 가 그 전쟁사의 흔적이다.

 

 

피죤섬 (Pigeon Island)은 - 부산 해운대의 동백섬과 마찬가지로 - 원래는 세인트 루시아 섬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던 작은 섬이었는데, 1972년도에 인공적으로 바다를 매립해서 본 섬과 연결시켰다. 그리고 그 매립지 위에 우리가 머물렀던 센덜즈 휴양지 (Sandals Resort)가 세워졌다. 피죤섬은 2개의 산꼭대기 (아래사진)로 이루어진 아주 작은 섬으로 영국이 프랑스를 감시하기 위해 세웠던 로드니 요새가 있는 역사적인 장소이다.

 

 

 

(출처) 위키피디아: 피죤섬 국립공원 (Pigeon Island National Park)

 

  

피죤섬은 1979년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현재 카리브 해에서 유명한 세인트 루시아 재즈 페스티벌 (Saint Lucia Jazz Festival)이 열리는 장소이다.  

 

 

영국군 요새 취사실

 

 

군인 취사실에서 인증샷...사진 찍느라 멈춘 우리 부부를 앞질러 가는시부모님..ㅎㅎ

 

 

산이라기 보다는 언덕이라고 부르는 게 더 나을 정도의 야산 정상에 있는 로느니 요새가 보였다.

 

 

피죤섬 산꼭대기에 있는 로드니 요새 (Fort Rodney)

 

 

보기에는 아주 가까워 보였는데, 로드니 요새가 있는 야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이 생각보다 좀 멀었다.

게다가 계속 오르막길이다.

 

 

오르막길에 잠시 쉬어가는 모자지간...보기 좋다!

 

 

저런 오르막길이 계속 된다.

운동이 생활화된 시어머니는 혼잣 벌써 저만치 올라갔다.

 

 

 

 

맨 위의 피죤섬 사진에서 보다시피, 피죤섬은 2개의 산꼭대기가 있다. 로드니 요새는 바다쪽에 있는 야산 정상에 있다.

좀 힘들어하는 시아버지땜에 시부모님은 결국 로드니 요새에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셔서, 우리 부부만 로드니 요새까지 올라갔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으면 못노나니..." 하는 노래가 있다.

늙으면 돈과 시간이 된다고 한들, 체력이 딸려서 여행다니기 힘든 게 맞는 것 같다.

역시 한살이라도 더 젊을 때 더 많이 돌아당겨야 할 듯...ㅎ

 

 

 

 

드디어 야산 정상에 있는 로드니 요새에 올라갔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 거칠게 부는 바람과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전쟁사 흔적을 알려주는 대포 뿐이었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었다.

숨이 막힐 정도의 아름다운 경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도 했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샌덜즈 휴양지가 있는 땅이 바로 피죤섬과 본 섬을 인공적으로 연결한 매립지이다.

부산 해운대의 동백섬 매립과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동백섬에 비해 훨씬 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샌덜즈 휴양지를 제외하곤 더 이상의 개발이 없기 때문이리라.

 

 

 

 

로드니 요새 (Fort Rodney)에서 내려다 본 카리브 해와 샌덜즈 휴양지이다.

로드니 베이 (사진 오른쪽: Rodney Bay) & 작은 어촌 마을인 그로스 아일렛 (사진 왼쪽: Gros Islet) 도 보인다.

로드니 베이는 "카리브해의 해적 (Pirates of the Caribbean)" 의 영화 촬영지가 된 명소이기도 하다.

 

 

 

 

로드니 요새에서 카리브 해를 바라보니,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졌다.

 

 

 

 

아침식사를 한 후 걸어서 피죤섬 정상에 있는 영국군 요새를 올라갔던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였다.

아침부터 빡세게 걷기운동을 하고 샌덜즈 휴양지로 다시 돌아오니, 야호....산타클로스가 왔다.

 

이 날 산타클로스는 빨간코 루돌프 사슴이 끄는 썰매 대신 보트를 타고 우리에게 왔다.

수영복 입고 해변에서 일광욕하고 물놀이 하던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들어 산타클로스 사진찍고 난리법썩을 떨었다.ㅎ

 

 

 

 

물론 그 틈에 나도 끼어 있었다. 나는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해변에 막 나온 참이었다. 

사진에선 안보인지만, 산타클로스와 나는 우리 앞쪽에 서 있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다.

 

산타클로스는 가운데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고, 나는 다른 한쪽 끝에 서서 사진을 찍는 남편을 보고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것을 싫어하는 남편님 덕분에 내 앨범에는 유독 이런 사진이 많다.^^ 

 

 

kimchicheese2016.tistory.com

 

 

 

 

 

다음날, 우리는 보트를 타고 세인트 루시아 섬의 또다른 볼거리인 쌍둥이 화산 봉우리와 유황천을 보러 수프리에르 지역으로 갔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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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토종감자 2016.06.12 15:28 신고

    듣도보도 못한 곳인데 눈부신 장소네요^^ 저 푸른 바다에 당장 휙 뛰어들고 싶습니다.^^

    • 김치앤치즈 2016.06.13 04:29 신고

      네, 저도 푸른 바다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기에, 뛰어들고 싶은 맘 잘 알지요.^^

  2. SoulSky 2016.06.15 06:37 신고

    산타...ㅋㅋ

세인트 루시아 섬 #1 - 시부모님과 함께 떠났던 가족여행 & 샌덜즈 리조트

해마다 캐나다의 대명절인 추수감사절이 오면 우리 부부는 토론토에서 2시간 가량 떨어진 다른 도시에 있는 시댁으로 향한다. 시댁으로 가는 내내 여느 보통 며느리와 마찬가지로 나역시 짜증이 슬금슬금 올라오곤 했다. 물론 한국 며느리들처럼 명절음식 준비하는라 하리가 휜다거나 명절증후군을 경험할 정도의 심한 스트레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받는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는 있었다.   

 

 

내가 받는 스트레스는 아이러니하게도 시부모님이 아닌 시부모님의 친구분들 때문이었다. 해마다 캐나다의 명절이 오면, 우리 시어른들은 자신들의 친구나 이웃을 명절식사에 초대하신다. 그러다 보니, 명절이 가족의 시간이 아닌 시부모님과 친구들의 사교모임이 되곤 했다. 문제는 우리 부부는 잘 알지도 못하는 분들 사이에 끼여 전혀 관심도 없는 그분들 세계에 대한 대화를 들으며 식사를 하는 것이 상당히 어색하고 불편하다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캐나다의 대명절인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휴가 다가오면 나의 불편한 맘을 잘 아는 남편은 내 눈치를 살피기 바빴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부부는 잔머리를 굴리는 데 합의했다. 추수감사절은 길어봤자 주말을 끼워 3일이니 어딘가로 떠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기에, 주말을 제외하고도 10일은 확보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연휴만이라도 해외로 나가면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고, 또한 명절 연례행사인 시부모님과 친구분들의 사교모임을 피할 수 있는 적절한 변명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그 이후 우리 부부는 크리스마스 연휴가 오면 리조트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게 우리 부부의 리조트 중독 역사의 시작이었다.^^

 

 

그러던 중 어느 해 추수감사절 저녁이었다. 우리 부부가 아무리 그럴싸한 변명을 해도 크리스마스 연휴에 해외로 내빼는 진짜 이유를 대강 눈치챈 눈치빠른 시어머니가 나에게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여행경비를 자기들이 부담할테니 당신들과 같이 가자는 제안을 하셨다. 여행비를 부담하겠다는데 우리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시부모님과의 동반여행...우리 부부는 첨엔 썩 내키지 않았지만, 시부모님이 평소에 이런 제안을 자주 하는 분들도 아니기에, 뭐...한번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이게 웬 떡이냐...하면서 냉큼 오케이했다.

 

 

디저트와 커피를 마시려고 넷이 다 모인 자리에서, 시어머니가 시아버님께 이 말을 전하니, 시아버님은 내게 직접 말씀하셨다. "여행경비는 우리가 부담할테니, 너희가 젤 가고 싶은 곳으로 선택하라."고 하셨다. 사실 시부모님은 평소에 여행을 워낙 자주 하는 분들이지만, 우리 부부처럼 휴양지 체질은 아니기에 난 사실 살짝 놀랐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 부부가 캐나다로 돌아온 후, 최소한 한번은 가족여행을 할 필요가 있다고 시부모님께서 그 때 생각하신 것 같았다.

 

 

그리하여 내가 선택한 곳은 로맨싱 스톤에서 나왔던 폭포로 유명하고, 또한 볼케이노(화산)으로 유명한 카리브해의 작은 섬 "세인트 루시아 섬" 이였고, 평소에는 시어른들의 말씀을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리지만, 이 때만큼은 여행경비를 다 부담하겠다는 시어른들의 말씀을 특히 맘에 새겨서, 세인트 루시아 섬에서 젤 비싼 리조트인 "샌덜즈" 커플 전용 리조트를 선택했다. 

 

 

카리브 해에 있는 세인트 루시아 섬(St. Lucia Island)은 한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섬나라이다. 나도 "로맨싱 스톤 (Romancing Stone)이라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더 솔직히 말하자면, 관심이 전혀 없었던 작은 섬이다.

 

 

세인트 루시아 섬 & 샌덜즈 커플 휴양지의 전경

 

 

 

로맨싱 스톤 (원제: Romancing the Stone)은 1984년도에 개봉된 영화라 요즘 2030대는 잘 모를 수도 있을 것이다. 마이클 더글라스와 캐서린 터너가 공동주연했던 로맨스 어드밴처 영화이다. 로맨싱 스톤의 흥행 성공으로 만들어진 속편인 2부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집트를 배경으로 했던 나일의 대모험 (원제: The Jewel of the Nile) 이라는 영화로 역시 마이클 더글라스와 캐서린 터너가 주연했으며, 1년 후인 1985년에 개봉되었다. 

 

 

 

Source: Yahoo Canada Image

 

 

 

"로맨싱 스톤" 의 초반부 줄거리는 아래 박스에서 볼 수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조앤 와일더(캐서린 터너)는 콜롬비아의 언니인 엘렌(매리 엘렌 트레이너)이 갱들에게 납치되어 감금되어 있다는 전화를 받는다. 엘렌을 구하는 방법은 엘렌의 남편이 보낸 지도를 넘겨 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으로 엘렌의 남편은 살해되고 죠앤은 악덕 정치가인 조로(마누엘 오제다)에게 잡히고 만다. 그때 잭 콜톤(마이클 더글러스)이 조앤을 구출하고, 조앤은 잭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런데 조로는 밀림을 헤쳐가는 그들의 뒤를 계속 추적한다. 이들은 보물이 있는 장소에 가게 되지만, 악당과 만나게 되고 폭포로 떨어지고 만다... (생략)

 

 

 

 

사실 영화 대부분의 촬영은 미국과 멕시코에서 이루어졌지만, 바로 조앤과 잭이 악당에게 쫓기다 떨어지고 만 폭포장면 만큼은 물에 포함되어 있는 미네랄 성분때문에 특히 색깔이 아름다운 세인트 루시아 섬의 한 폭포에서 촬영되었다. 그리고 나는 로맨싱 스톤의 광팬으로 그 영화의 촬영장소였던 폭포를 오랫동안 보고 싶었는데, 시어른들의 동반여행 제안으로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던 것이다.^^

 

 

 

(source: Yahoo Canada Image)참고로 빨간색으로 쓰인 "best island"는 필자가 쓴 것이 아니고, 지도에 원래 있던 것입니다.

 

 

 

샌덜즈 리조트 (Sandals Resort)는 커플 전용 (Couples Only) 휴양지로, 가족을 위한 Family resort 또는 서양 기준으로 18세 이상의 성인들만 갈 수 있는 성인 전용 (Adluts Only) 휴양지보다 가격면에서 좀 더 비싼 편이다. 하지만 좀 비싼 가격만큼 팁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전혀 없고 (No Tip Policy), 직원들 교육이 잘 되어 있어서 서비스도 좋다. 부부나 연인끼리 조용하고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할만한 곳이다.   

 

 

카리브해 세인트 루시아 섬의 샌덜즈 휴양지 전경

 

 

 

카리브해의 세인트 루시아 섬의 샌덜즈 휴양지에서 우리가 찍었던 사진으로 만든 슬라이드쇼가 아래에 있으니, 구경하고 싶은 분들은 클릭하세요.

 

 

 

 

 

 

해변에 있는 비치체어에 누워 바다를 바라보고, 하늘을 바라보면서 푹 쉬면서 맛난 것도 많이 먹으면서 이 곳에서도 역시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하늘을 보면 야자수 나무가 보였다.

소위 "한량" 같이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기에 휴양지만한 데는 없는 것 같다.

 

 

 

 

일년 365일을 이런 섬나라에 산다면, 첨엔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겨워 질 수 있다.

그게 아무리 천국같은 곳이라 하더라도...

 

하지만 바쁜 삶 속에서 잠깐동안의 일상탈출은 인생의 비타민이 된다.

그래서 여행은 우리가 받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기도 하다. 

 

 

 

 

 

 

St. Lucia....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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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6.06.11 09:19 신고

    로맨싱스톤 영화를 기회있으면 한번 챙겨 보아야겠군요
    이 지구상에서 명절이 제일 행복하지 않은 국민이 대한민국 국민이랍니다 ㅎㅎ

    즐겁고 멋진 여행을 다녀 오셨군요
    덕분에 세인트루시아 섬 알고 갑니다

    • 김치앤치즈 2016.06.11 21:40 신고

      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옛날에는 대한민국 국민이였으니깐요.ㅎㅎ
      몇 년 전 여행기를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기회 있으면, 로맨싱스톤 & 나일강의 대모험은 꼭 챙겨 보세요. 좀 옛날 영화지만, 지금 봐도 재미있을겁니다.^^

  2. 토종감자 2016.06.12 15:32 신고

    우왕. 멋진 시부모님이시네요 ㅎㅎ 이런 멋진 곳으로 여행이라면 명절이 기다려질 것 같네요 ㅎㅎ

    • 김치앤치즈 2016.06.13 04:36 신고

      노우노우...! 유일하게 싫어하는 공휴일이 명절입니다. ㅎㅎ
      멋진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항상 좋지만, 명절날 도피처로 여행가는 건 특히 좋아요.ㅎ

  3. Boiler 2016.06.13 19:27 신고

    바다가 너무 이쁘네요.
    언젠가 저도 김치앤치즈님 처럼 캐나다에서도 살아보고 싶습니다. ^^

    • 김치앤치즈 2016.06.16 04:18 신고

      저희도 일년정도 일본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특히 저는 한 곳에서 오래 살면 싫증이 나서, 이미 살아본 한국과 캐나다가 아닌 새로운 곳이라면 어디든 좋을 것 같습니다. ㅎ

  4. SoulSky 2016.06.15 06:37 신고

    여기 대박이네요..저도 가고 싶네요 ㅠㅠ

    • 김치앤치즈 2016.06.16 04:19 신고

      카리브해에 있는 건 섬 뿐이니, 나중에 부부 동반 여행으로 같이 갈까요.ㅎㅎ

  5. 김단영 2016.06.16 12:40 신고

    여긴 저도 가보고싶어집니다.
    저도 언젠간 명절이든, 기념일이든 이유를 붙여 티켓을 끊게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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