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y of World Travel/Cuba

[쿠바 베라데로 #5] 본의아니게 목숨을 걸었던 쿠바에서의 택시 이용 체험기

◆ 쿠바 베라데로에서 우리가 별도로 선택했던 2 개의 엑스커젼이었던 "스노클링 & 지하동굴 천연풀장에서의 물놀이"를 하러 갔던 날, 우리는 쿠바의 택시를 이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본의아니게 우리의 목숨을 걸어야 했던 쿠바의 고물 택시 안에서 엄청 맘 졸이며 조마조마했던 짧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전 8시에 휴양지 입구에서 대기하라는 우리 룸 지정 버틀러의 말을 듣고, 어떤 차량이 오는지 전혀 모른 채로 8시 정각에 휴양지 입구에서 우리를 태우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8 30분까지 기다렸는데도, 우리를 픽업하기로 되어 있는 차량이 나타나지 않았다. "아, 쿠바인들 약속 더럽게 안지키네." 하면서 슬슬 올라오는 짜증을 잠시 누르며 일단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휴양지 호텔 로비 입구에는 우리 부부 이외에도 여러명의 여행자들이 각자 탈 차량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노란 택시 한 대도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살이 좀 많이 쪄서 덩발이 제법 있는 택시기사는 졸음이 가득한 눈으로 노란 택시에 반쯤 기대어 서 있었다.

 

그렇게 우리가 탈 차량을 기다리고 있는 중, 남편에게 배낭가방과 카메라 가방을 잘 지키고 있으라는 특명을 내리고, 난 막간을 이용해 로비 화장실로 걸어가고 있었다갑자기 한 스페인계 쿠바녀 (우리 방 지정 버틀러)가 종종걸음으로 내게 다가왔다. 나는 두어번 잠시 만났던 그녀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그녀는 자기의 담당손님인 내 얼굴을 알아보았는지 (하긴 몇 명 안되는 눈에 띄는 동양계 손님이었으니, 기억하기 쉬웠으리라.^^), "혹시 몇 호실 손님 아니냐?"고 물었다

 

내가 "그렇다"고 대답하니, 내 생각에 약간 책망조로 들리는 어조로 "택시기사가 아까부터 너네 커플을 기다리고 있는데, 너네가 나타나지 않아서 지금 자기에게 급하게 연락이 왔다. 안그래도 지금 너네 찾으러 가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책망이 약간 섞인듯한 말투에 더 짜증이 나기 시작한 나는 "우리는 8시 정각부터 지금까지 30분이 넘게 로비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도대체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냐." 하면서, 남편이 있는 로비 입구로 급하게 되돌아섰다. 내 옆에서 같이 걸어왔던 쿠바녀 버틀러가 노란 택시에 기대어 있던 기사에게 스페인어로 뭐라뭐라 하더니, 다시 우리에게 하는 말이, "택시기사가 너네 이름을 몇 번 불렀다는데, 너네는 못들었냐?"

 

앞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는 그 노란택시가 로비 입구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우리의 엑스커젼 예약을 담당했던 쿠바녀 버틀러가 우리에게 8시에 로비 입구에서 대기하라는 말만 했기에, 우리는 당연히 다른 엑스커젼처럼 미니버스나 관광버스가 올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덩치만 큰 게으른 쿠바남 택시기사가 큰소리로 우리 이름을 불렀으면, 우리가 들었을 터인데, 그냥 자기 앞에 서 있던 엉뚱한 몇 사람들에게 작은 목소리로 두어번 물어보고는 택시에 기대어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버틀러에게 전화해서, 우리가 그 자리에 없다고 불평을 했던 것이었다.

 

어쨌든 그런 전혀 웃기지 않은 해프닝 직, 우리는 뒷좌석에 올라타서 평소 습관대로 안전벨트를 착용하려고 했지만, 택시 뒷좌석에 안전벨트 같이 보이는 것이 아예 없었다. 안전벨트가 아예 없는 약간 불안한 상황에서 남편과 난 그냥 얼굴만 잠시 멀뚱멀뚱 쳐다보다, 픽 하고 웃었다. 우리의 피식하는 웃음은 "그래, 여기는 쿠바지. 쿠바에서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면 안되겠지." 하는 우리사이의 무언의 대화였다.  

 

우리가 택시에 올라타자마자 안전벨트니 뭐니 말할 새도 없이, 택시기사는 바로 고속도로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다지 안전해 보이지 않는 쿠바의 고속도로에서 엄청난 속도로 생생 달리면서 계속 차선을 바꾸면서 다른 차들을 마구 추월했다

 

안전벨트도 없이 뒷좌석에 앉아 택시 안을 대충 보니, 고장나서 작동되지 않는 것이 안전벨트 뿐만이 아니었다. 딱 보아하니 속도계도 고장난 지 오래된 것 같았다. 거의 고물에 가까운 오래된 러시아제 자동차 "LADA" 에서 작동하는 것이라곤 오로지 운전대와 손으로 돌려서 수동으로 열리는 창문뿐이었다. 쿠바가 아닌 곳에서는 요즘 구경하기도 힘든 자동차로, 한국이나 캐나다였다면 이미 옛날에 폐차되었을 자동차였다.^^

 

 

 

* 러시아제 "라다"는 아직도 러사아에서 생산중인 자동차로 원래 평판이 엄청 나쁜 차였지만, 그나마 요즘은 조금 나아졌다고 한다.

 

 

 

첫번째 목적지였던 스노클링 센터까지는 자동차로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자동차의 속도계가 작동하지 않기에 정확한 속도는 알 수 없었지만, 다른 차들을 계속 추월하며 생생 달려갈 때 내가 느낀 체감상 시속 130킬로 정도는 되었던 것 같았다. 40분간 달리는 내내, 안전벨트도 없는 택시 뒷좌석에서 좌불안석이었던 나는 혹시라도 쿠바에 여행왔다가 교통사고 당하게 되는 일이 생길까 봐 조마조마한 맘을 속으로 달래기 바빴다.

 

안전벨트가 아예 없는 쿠바의 고물 택시 안에서 졸리는 표정으로 거의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는 쿠바남 택시기사 뒷좌석에 앉아서, 나는 우리 커플의 목숨을 구걸하기 위한 이기적인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 40분 동안 나는 평소에는 전혀 찾지 않는 하느님과 부처님을 찾느라 바빴다. (너그럽고 대자대비하기로 유명한 두 분, 어쨌든 저의 이기적인 기도를 들어주셔서 저희가 무사히 쿠바 여행을 마칠 수 있었기에 땡큐 베리마취.^^)

 

안전벨트니 속도계니 뭐니 하나도 작동되지 않고, 시속 130 킬로로 생생 달리는 완전 고물딱지인 택시 안에서 오로지 쿠바인 택시기사의 운전실력에만 의지해야 했던 그래서 정말 본의아니게 우리의 목숨을 걸었던 쿠바에서의 택시 이용 체험기였. 물론 쿠바의 모든 자동차가 다 이렇게 페차 상태의 고물은 아니겠지만, 러시아나 중국에서 오래된 중고 차량을 수입해서 사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수리를 한다고 해도 이런 고물 자동차들이 별로 상태도 좋지 않은 쿠바의 고속도로에서 그렇게 빠른 속도로 생생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사실 나에겐 더 신기했다. 폐차되고도 남을 차들을 다시 달리게 만드는 것을 보니 아마도 쿠바의 자동차 수리공들은 대단한 내공을 가진 실력자들인가 보다.ㅎ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본의아니게 우리의 목숨을 걸게 만들었던 쿠바남 택시기사가 우리의 엑스커젼 일정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낮잠을 자서 정신을 좀 차렸는지, 모든 일정을 마치고 휴양지로 되돌아오는 고속도로 주행길에서는 그다지 빨리 달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사히 살아 돌아온 것에 대한 안도감이었는지 남편이 택시기사에게 인심 후하게 넉넉한 팁을 건네주니, 그제서야 땡큐하면서 그 무표정한 얼굴에 첨으로 미소가 번졌다.

 

공산주의 체제하에서 풍족하지 못한 삶을 살아서인지, 무뚝뚝하고 무표정 그 자체인 쿠바의 소시민들을 미소짓게 만드는 건 역시 돈이었다. 돈이란 것이 사람을 울게도 만들고, 웃게도 만든다는 우리의 옛 말이 쿠바에서도 먹히는 말인 것 같다.^^

 

 

Copyright © 2016 김치앤치즈. All rights reserved.

신고
  1. SoulSky 2016.08.19 02:16 신고

    이 글을 읽으니 인도가 생각나는 이유는 몰까요...ㅎㅎ 인도의 차들은..사이드 미러가 없어서 소리로 모든 걸 다하더군요 ㅎㅎ 아찔했던 경험이죠

    • 김치앤치즈 2016.08.23 04:48 신고

      저는 인도가 여행지로 그다지 땡기지 않아서 아직 가보지 않았지만, 인도에서 자동차 탑승은 말만 들어도 아찔함을 넘어서 경기 일으킬 것 같습니다.^^

  2. 공수래공수거 2016.08.19 09:18 신고

    택시가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물품같군요 ㅋ
    역사 돈은 모든 사람들을 춤추게 하는것 같습니다 ( 저 빼고 ㅋㅋ )

    • 김치앤치즈 2016.08.23 04:53 신고

      휴양지만 벗어나면, 택시 뿐만 아니라 쿠바의 많은 부분이 아직 아날로그 시대에 그대로 멈추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공수래공수거님은 블러그 이름부터 돈을 초월하신 분 같습니다. ㅎ
      저도 돈은 먹고 살고 + 일년에 두어번 여행 다닐 수 있을 정도만 충당되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3. 에이티포 2016.08.28 21:46 신고

    쿠바는 주 음식이 먼가요?ㅎㅎㅎ

    • 김치앤치즈 2016.09.11 12:11 신고

      현지 쿠바인들이 먹는 주 음식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쿠바를 포함한 카리브해 섬나라에선 생선튀김과 쌀밥 또는 로티와 인도식 카레, 열대과일을 주로 먹는 것 같습니다.^^

[쿠바 베라데로 #4] 냉장고처럼 차가운 지하동굴 천연풀장에서 즐긴 물놀이

보통 우리가 이전에 머물렀던 카리브해의 다른 휴양지에서는 "엑스커젼"이라고 부르는 별도의 당일치기 또는 반나절 관광상품을 손님들이 개인적으로 휴양지 내에 위치하고 있는 여행사에서 직접 예약하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우리가 머물렀던 로얄톤 리조트에서는 우리가 여행사에서 직접 예약하는 게 아니라, 방마다 배정하는 쿠바인 버틀러 (Butler)라고 부르는 집사 시스템이 있어서, 버틀러에게 우리가 원하는 것을 말하면 모든 예약을 알아서 해주었다. 모든 시스템은 장단점이 공존하기에, 사람마다 호불호가 다를 것이다.

 

내 발목 상태가 좀 염려스러웠던 관계로, 우리는 버틀러에게 걸을 일이 별로 없고 오후에는 돌아올 수 있는 반나절(반일) 엑스커젼을 알아봐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2가지 엑스커젼인 지하동굴 세노테 방문 & 바다에서 하는 스노클링 소개해 주었다. 비용은 교통비 + 지하동굴 입장료 (외국인 화폐 10페소/2) + 스노클링 = 72페소 (=미화 72달러 가치). 카리브해의 섬나라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한 왠만한 엑스커젼은 미화 100달러는 기본임을 고려할 때, 2가지 엑스커젼 비용으로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라서 내 맘에 들었다.^^ 

 

 냉장고처럼 차가운 "Saturno's Cave" 에서 즐긴 시원한 물놀이

 

 

 

우리가 쿠바 베라데로에서 두번째 엑스커젼 (excursion)으로 선택했던 곳은 지하 동굴 "Saturno's Cave" 이다. 이 동굴에는 특히 지하수가 모여 형성된 일종의 천연풀장인 세노테 (cenote)가 있기에, 쿠바 베라데로에 오는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동굴이다. 

 

오전에 스노클링을 마친 후, 우리는 두번째 엑스커젼 목적지"Saturno's Cave"로 노란 택시를 타고 다시 이동했다. 도착한 곳은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식당 겸 카페 역할을 하는 스낵바 건물이 하나 있는 곳이었다. 동굴 입장료는 우리가 내야되는 걸로 생각하고, 돈을 꺼내려고 하는 찰라에 택시 운전수가 입장료를 냈다. 즉 엑스커젼 비용에 동굴 입장료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입장료를 지불한 택시 기사는 졸리는 표정으로 자기는 택시에서 기다리고 있을 터이니, 우리더러 잘 놀다 오라고 했다. 그 말은 시간제한이 없다는 말이다. 택시 기사에 따라 시간제한이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우리 택시 기사는 본인이 자동차에서 낮잠을 주려고 우리에게 시간제한을 주지 않은 것 같다. ㅎㅎ 동굴은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 뒤에 위치하고 있다.  

 

 

 

스낵바 안에 있던 지하동굴 간판

 

 

온통 주위가 울창한 정글로 뒤덮여 있는 지하동굴 입구로 내려가는 길이다. 지하수로 만들어진 천연풀장인 세노테의 습기로 인해서인지 내려가는 바위계단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괜히 룰루랄라라...하면서 뛰어내려 가다간 넘어져서 다치는 불상사가 있을수도 있으니 말이다.

 

 

 

습기가 많은 어두운 동굴 주변에는 내가 끔찍히 싫어하는 뭔가가 있을 것 같다는 나의 불길한 예감이 적중했다. 진짜 엄청나게 큰 밀리피드 (millipede) 한 마리가 돌계단에 있었다. 내 평생 그렇게 큰 밀리피드는 첨 봤다.

 

다행히 앞서가던 남편이 먼저 발견하고 나에게 알려줬기에 망정이지,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저 끔찍하게 징그러운 생명체를 밟았다면...아, 상상조차 하기 싫다. 아래의 밀리피드 사진을 보면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마치 저 벌레가 내 몸을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어 갑자기 소름이 쫘악 돋는다.

 

 

 

 

동굴 입구 부분에서 돌계단이 끝나면 나무계단이 나타난다. 

 

 

 

사람들이 옷이나 신발을 벗어놓을 수 있는 나무로 만든 데크가 한 쪽에 설치되어 있다. 그 나무 데크에 서서, (동굴의 전체 모습이 카메라 렌즈에 다 안들어가기에) 동굴의 왼쪽 부분에서 시작해서 오른쪽 부분으로 차례로 찍은 사진들이다.

 

세노테의 왼쪽 부분은 약 1-2미터 깊이로, 수영에 자신없거나 나처럼 수심이 깊은 물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적절한 곳이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물 속에 하얀 돌같이 보이는 것들이 모두 높이가 다른 돌같이 딱딱한 석회 기둥이다. 동굴 천장에 달려 있는 똑같은 석회 기둥들이 물 속 바닥에도 있는 것이다.

 

 

 

수심이 비교적 얕은 왼쪽 부분에 내가 직접 들어가보니, 높이가 전부 다른 돌같은 석회 기둥들이 물 속에 잠겨 있어서 좀 위험한 것 같았다. 나는 혹시나 해서 들고 왔던 아쿠아 슈즈를 신고 들어갔지만, 물의 깊이도 알기 어렵고, 바닥에 쫙 깔려있는 석회 기둥의 서로 다른 높이들이 전혀 가늠되지 않는 물 속에서 맨 발로 움직인다는 건 상당히 위험하고 좀 두렵기도 했다.

 

 

 

천연풀장인 세노테의 가운데 부분이다. 어두운 물의 색깔을 보면 수심이 상당히 깊다는 정도는 대강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울 남편님이 사진을 찍고 있던 나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수심이 가장 깊은 가운데 부분 (어두운 물 색깔 부분)이 바로 22 미터깊이이다. 나는 깊은 물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에, 난 이 깊은 부분엔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수경을 끼고 물놀이를 하던 남편에게 나중에 물어 보았다. 22미터 깊이의 어두운 물 아래엔 무엇이 있냐고?

 

남편 말에 따르면, 외부에서 볼 땐 수심의 깊이로 인해 어둡게 보이지만 실제론 아주 맑은 물이기에 아래가 훤하게 다 보인다고 했다. 그 맑고 깊은 수심 22미터에서도 아래를 내려다 보면, 왼쪽의 2 미터 수심 부분과 마찬가지로 돌같은 석회기둥들이 산호초처럼 있다고 했다. 그리고 물고기도 헤엄치고 다니는데, 정말 신기하고 아름답다고 했다.

 

 

 

아래 사진은 동굴의 오른쪽 부분이다. 대형 식회기둥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대형 기둥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작은 석회기둥 (석주)들이 있음을 역시 볼 수 있다. 그 말은 발 디딜 때 정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좀 오래 있었더니, 먼저 왔던 사람들이 좀 빠져 나갔다. 그래서 동굴의 가장 오른쪽 부분이 남편의 전용 풀장이 되었다.^^ 물 색깔이 어두운 곳은 수심이 상당히 깊은 곳이다.

 

 

 

지하동굴 천연풀장에서 대자로 뻗어서 물놀이를 하는 사람도 있고, 석회 기둥까지 올라가서 포즈 취하는 사람도 있고...참으로 가지각색이다. 그래서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한 것인지...ㅎㅎ

 

 

 

지하동굴에 형성된 천연풀장으로 유명한 "Saturno's Cave"에서 제가 촬영한 동영상입니다. 구경하고 싶은 분들은 아래 동영상을 클릭하세요!

 

 

 

Copyright © 2016 김치앤치즈. All rights reserved.

 

신고
  1. 공수래공수거 2016.08.16 09:39 신고

    저와 비슷하시군요
    벌레를 끔찍히 싫어하고 깊은 물에 못 들어가는거

    동굴에서 수영
    생각만 해도 오싹합니다 ㅎ

    • 김치앤치즈 2016.08.18 06:51 신고

      그러네요. 비슷한 점이 많으네요.^^
      물고기 떼도 싫어하고...ㅎ
      사실 저는 좀 무서웠어요. 하여튼 물찬제비인 남편만 신났습니다.ㅎ

  2. 에이티포 2016.08.16 12:27 신고

    와.... 근데 조금 무섭기도할거같아여

    • 김치앤치즈 2016.08.18 06:53 신고

      사실 첨엔 좀 무서웠지만, 입장료 내고 들어왔으니 일단 참고 들어가 봤지요. 물이 냉장고처럼 시원하고 정말 맑았습니다.^^

  3. 김단영 2016.08.16 13:25 신고

    길어서 굼틀거리는 모든건 정말 정말 징그러운것 같아요.
    먼저 발견해주신 치즈님에게 왜 제가 이렇게 고마운걸까요?
    그런데 이곳 엄청 시원할것 같아요. 신비한 느낌도 가득하고요.
    설마 물속엔 벌레 없는거죠?
    아잉... 무서워라~~

    • 김치앤치즈 2016.08.18 06:59 신고

      애초에 조물주가 벌레나 곤충을 왜 만들었는지 전혀 이해가 안됩니다.^^
      꿈틀거리는 것들과 날아다니는 것들...모두 다 싫으네요.
      물속엔 다행히 아무것도 없습니다.ㅎ

  4. SoulSky 2016.08.17 09:37 신고

    수영을 못하는 저에게는..보기만해도 무섭나고 느끼네요 ㅎ

    • 김치앤치즈 2016.08.18 07:01 신고

      저도 수영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일단 물 속에 들어가면 좋아요. 너무 깊은 물만 아니라면...ㅎ
      습도가 높은 날씨라 많이 더웠는데, 물 속에 들어가니 너무 시원해서 나중엔 나오기 싫더군요.^^

  5. 몰드원 2016.08.18 08:25 신고

    와 정말 멋지네요

[쿠바 베라데로 #3] 물고기 떼에 둘러싸인채 기겁했던 나의 스노클링 체험

아무리 천국같이 아름다운 곳이라 해도, 일상이 반복된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조금씩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의 경험상, 특히 변덕이 죽끓듯이 끓는 나의 경험상,

카리브해의 아름다운 에머랄드 빛 바다와 화이트 샌드 비치도 5일 정도가 지나면 지루하다는 생각이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카리브해 휴양지는 7박 8일간의 "all-inclusive package"가 가장 인기가 많다.  

그리고 혹시라도 찾아올 지루함을 대비해, 여행자들은 휴양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excursion (엑스커젼)"이라고 불리는 별도의 짧은 여행을 계획한다.

 

원래 우리가 계획했던 엑스커젼은 베라데로 근처에 있는 2개의 동굴을 탐험하고, 또한 지하동굴 천연풀장인 세노테 (Cenote)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쿠바로 가기 전에 내가 발목을 삔 관계로 바닥이 고르지 못한 동굴탐험은 아무래도 좀 무리일 것 같아서

안타깝게도 동굴탐험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대신 우리가 선택한 엑스커젼은 (1) 지하동굴에 형성된 천연풀장 (세노테)에서 물놀이 하기 & (2) 카리브 바다에서 경험했던 스노클링 하기였다.

오늘 포스팅은 두 가지 엑스커젼 중에서 쿠바의 카리브해 바다에서 즐겼던 스노클링 관한 내용이다.

 

 

사실 난 싱글 때 필리핀의 보라카이와 호주의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에서 스노클링을 해 본 적이 있었고,

결혼 후에는 남편과 함께 카리브 해의 세인트 루시아 섬과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스노클링을 해 본 적이 있었다.

  그 때는 모두 세일요트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이동해서 스노클링을 즐겼다.  

(그리고 일부러 물고기 먹이를 주면서 물고기 떼를 유혹하는 것도 없었다.)

 

  

우리가 예약한 스노클링 팀은 우리 부부와 캐나다 퀴벡에서 온 중년부부 & 스위스 남자 두 명...총 6명.

우리는 서로 간단히 인사를 주고 받고, 센터장 말에 따르면 영어를 전혀 못한다는 스노클링 가이드를 따라 물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물에 들어가자 마자 물 속의 미끄러운바위 위에 서서 스노클링용 핀을 발에 신으려고 하니 엄청 힘들었다.

 

영어를 전혀 못한다는 스노클링 가이드에게 의지해서 겨우 발에 핀을 신고 나니,

이번에는 선스크린 크림을 덕지덕지 바른 내 얼굴을 보더니, 선스크린 그림을 지우라는 손짓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다물로 대강 슥슥 문질러 지운 후, 스노클링 마스크를 썼다.

 

사진에서 보기에는 해안가와 아주 가깝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좀 멀다.

 

 

 

난 바다를 엄청 좋아해서 일부러 바다를 찾아 여행을 다닌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수심이 깊은 바다와 큰 물고기에 대한 공포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물이 깊어지기 시작하면 스노클링 가이드가 물에 떠 있을 때 사용하는 형광색 튜브를 잡고 따라가기로 했다.

첨에는 가이드가 이끄는 튜브를 잡고 따라가면서 물에 얼굴을 들이밀고 주변의 작은 물고기 떼와 산호초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근데 물고기들이 많다는 산호초 근처에 다가가는 순간부터 갑자기 내 팔뚝보다 더 큰 시커먼 물고기 떼가 내 몸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물 속에 디밀고 있던 내 얼굴 바로 밑에 크고 시커먼 물고기들이 퍼덕이기 시작하고,

튜브를 잡고 있던 내 팔 & 내 몸이 모두 그 물고기 떼에 둘러싸였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고개를 하늘로 쳐들고 외마디 고함을 지르는 나에게

스노클링 가이드가 싱긋이 웃으면서 나에게 물고기를 쳐다보라는 눈짓을 했다.

난 고개를 가로저으며 "노우, 노우. 난 저렇게 큰 물고기 정말 싫어해. 당신이 저 물고기 좀 어떻게 해봐. 나 좀 살려줘." 하는 호소를 했지만,

영어를 전혀 못한다는 그 가이드는 멀뚱멀뚱 내 얼굴만 쳐다보았다.

 

(알고 보니, 스노클링 가이드가 내 얼굴 바로 앞에서 우리가 더 많은 물고기들을 볼 수 있도록 손에 물고기 먹이통을 잡고 있었던 것이었다.)

 

곧 나는 물고기 떼를 우리쪽으로 유혹하기 위해 스노클링 가이드가 튜브 바로 아래에 있는 손에 먹이통을 쥐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제발 물고기 먹이 좀 그만 주라."고 몇번이나 애원했지만, 전혀 가이드에게 먹히지 안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 혼자서 완전 한 편의 코메디를 찍은 것 같다.ㅎ

 그 가이드는 어쩌면 속으로 "내 참, 물고기 무서워하는 사람이 스노클링은 왜 하러 온거지." 하면서 기막혔을 수도 있으리라.

(남편 땜에 울며겨자 먹기로 따라왔다. 왜? 우짤래...^^)

 

여기서 웃기고도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계속 내 몸을 둘러싸고 있는 크고 시커먼 물고기 떼에 기겁을 한 나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깊은 물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공포에 떨면서 물고기 떼가 모이는 튜브를 계속 잡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큰 물고기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물고기 떼가 모여있는 튜브에서 손을 떼고 깊은 수심이라도 물고기가 없는 곳으로 이동할 것인가? 

 

물고기 떼가 내 얼굴과 몸 주위에서 퍼덕거리는 것을 더 이상 참지 못한 나는

결국 튜브를 잡고 있던 손을 떼고 물고기들이 없는 바다쪽으로 혼자 헤엄치고야 말았다.

 

즉, 크고 시커먼 물고기 떼에 대한 나의 공포심이 깊은 바다물에 대한 나의 공포심을 눌러버린 것이다.

그 순간부터 깊은 물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스노클링을 끝내는 마지막 순간까지 깊은 바다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극복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약간 아쉬운 감도 있었다. ㅍㅎㅎ

 

 

어쨌든 내 인생에서 그런 공포감을 느껴본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에고...끔찍해라. 그 물고기 떼가 내 꿈 속에 나올까봐 겁난다.^^

 

 

 

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난 예전에 했던 스노클링처럼 당연히 작은 배를 타고 바다로 이동해서 스노클링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우리 카메라를 (카메라 가방 통째로) 들고 스노클링 센터로 갔다.

당연히 "예스" 라는 대답을 기대하면서 스노클링 센터 매니저에게 우리 카메라를 가지고 가도 되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황당하게도 "No Camera!"

 우리 카메라를 들고 가지 못하는 이유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걸어서 물 속으로 바로 들어가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한마디 더 덧붙이기를, 스노클링을 하는 사진을 원한다면 우리가 스노클링 하는 동안

자기네 센터 소속 잠수부가 물 속에서 수중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돈주고 사라는 것이었다.

사진 1장 가격은 10 페소 (= 미화 10달러) 

 

 

다른 카리브해 섬나라들은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미국 달러를 사용하도록 하지만, 쿠바는 미국과의 통상금지로 인해서 미국 달러를 통용하지 않고, 대신 외국인 여행자들만 사용하는 쿠바 페소를 사용하게 한다. 외국인 여행자들이 사용하는 쿠바 페소는 현지 쿠바인들이 사용하는 페소와는 다른 화폐로, 미국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하기에, 1페소 = 미화 1달러이다.

쿠바 휴양지에서 미국 달러 지폐는 사실상 무용지물이기에, 손님으로부터 미국 달러를 팁으로 받은 쿠바 서비스 직원이 한숨을 푹푹 쉬면서 우리 부부에게 미국 달러 지폐를 외국인 전용 쿠바 페소로 교환해 줄 수 있냐고 물어본 경우도 몇 번 있었다.

 

 

결국 물고기 떼에 기겁한 나는 당연히 물고기랑 사진찍을 일이 전혀 없었고, 물고기랑 엄청 친한 우리 남편만 사진을 찍었다.

그래서 10페소 주고 건진 스노클링 사진 1장이 바로 요것이다. ↓

(사진을 보면, 우리 남편 손에 물고기 먹이통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먹이통 땜에 물고기들이 떼로 덤비는 것이다.)

 

사진을 최소한 몇 장은 주는 줄 알았더니, 10달러에 딱 1 장 주더라.^^

 

 

울 남편님은 물고기 땜에 겪은 마눌의 끔찍한 수난은 전혀 모르고, 혼자서 신나게 물고기랑 잘 놀았다고 한다.

 

쿠바의 도마뱀은 꼬리를 똘똘 말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왜 그럴까?

 

 

 

스노클링을 끝낸 후, 소변을 보러 여자 화장실에 갔더니 쿠바녀가 화장실 문 앞에 서 있다가 휴지 두 장을 떼어 준다.

일단 휴지를 받아서 볼 일을 보고 나오는데, 휴지값으로 팁을 달라고 돈 통을 손으로 가리킨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없다고 말했더니, 인상을 팍 쓰면서 째려보더니, 돈 가지고 다시 오란다.ㅎ

 

"하여튼 얘네들은 외국인 여행자들이 사람이 아니라, 돈으로 보이나 봐. 가는 곳마다 돈 달라고 하니..."

 

모든 게 부족한 쿠바에선 휴양지를 제외한 모든 다른 곳에서는 화장실마다 쿠바 여자가 입구에 서서 휴지를 떼서 준다.

몇년 전 쿠바에 첨 갔을 때, 공항 화장실에서 쿠바녀가 휴지를 떼서 주길래 "쿠바인들은 정말 친절하구나." 생각하면서,

고맙게 받아서 잘 사용하고 "땡큐" 하면서 화장실 밖으로 나오다가 그 쿠바녀에게 팔을 잡혔다. 

 

팔을 잡힌 이유는 뭘까요?

휴지값으로 "팁" 달라고요!

 

 

 

 

※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금지합니다!

Copyright © 2016 김치앤치즈. All rights reserved.

신고
  1. 공수래공수거 2016.08.12 10:05 신고

    저도 물고기가 오면 겁이 확 날것 같습니다
    10달러에 한장의 사진이지만 충분히 기념이 되겠네요..

    쿠바나 중국이나..ㅎ
    그래도 멋진 바다기 상서ㅐ시켜 즈는것 같습니다^^

    • 김치앤치즈 2016.08.15 12:27 신고

      겨우 건진 한 장의 구린 사진이지만, 충분히 기념이 됩니다. 아마 이 사진볼 때마다 물고기 생각이 나겠지요.ㅎㅎ
      공산주의 체제 국가는 어쩔수가 없는 것 같아요.^^

  2. SoulSky 2016.08.15 06:21 신고

    와..물고기가...엄청많네요. 물은 정말로 깨끗해서 물놀이 하기에는 정말로 최고네요

    • 김치앤치즈 2016.08.15 12:29 신고

      물고기 먹이를 손에 들고 있기에, 물고기 떼가 모인거랍니다.^^
      네, 쿠바의 바다는 정말 깨끗합니다.

  3. 방콕댁 2016.08.16 23:27 신고

    앗 저도 스노클링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저는 물고기가 떼로 몰려오는거도 좋아해요 ㅎㅎ 같이 헤엄치는 기분!!!

    • 김치앤치즈 2016.08.18 06:47 신고

      아, 그러고보니 예전 포스팅에서 방콕댁님이 물 속에서 인어공주처럼 스노클링 하는 사진 봤던 것 같아요.^^

[쿠바 베라데로 #2] 정말 떠나고 싶지 않았던 에머랄드 빛 바다와 화이트 샌드 비치

쿠바 베라데로의 에머랄드 빛 바다와 화이트 샌드 비치가 우리 부부를 반겨 주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맑고 깨끗한 바다물과 주변의 산호초가 부서져 만들어진 넓게 펼쳐진 백사장을 직접 내 눈으로 본 느낌은 말이 필요 없었다.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해변을 볼 때마다 내 입에선 그냥 "와우...." 하는 탄성만 새어 나온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우리 눈 앞에 펼쳐진 숨이 막히도록 아름다운 광경! 헉!

 

우리 커플이 매년 휴양지에 오는 이유는 바로 에머랄드 빛 바다와 화이트 샌드 비치 때문이다. 중독성이 상당하다.^^

로얄탄 휴양지의 해변은 쿠바 베라데로 지역에서 최고라는 평판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바로 에머랄드빛 바다와 화이트 샌드 비치 때문에 로얄탄 휴양지를 선택했다. 

 

내가 애용했던 노란 튜브...ㅋ

 

야자수 잎으로 만든 헛 그늘 아래에서 비치체어에 반쯤 누워,

에머랄드 빛 바다와 산호초가 부서져 형성된 화이트 샌드 모래사장을 감상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니깐.

 

비치체어에 누워 찍은 에머랄드빛 바다 & 하얀 뭉게구름

 

자연 그대로의 천연 풀장...^^

물이 워낙 얕다 보니, 강한 햇빛에 데워져서 완전 따뜻... Zacuzzy 가 따로 없었다.

물에서 나올때마다 나가기 싫어서 들락날락을 엄청 했다.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그고 물결이 흐르는대로 몸을 맡기면 나도 모르게 무념무상의 세계에 빠져든다.

 

 

에머랄드 빛의 바다에 매료되어 계속 물에 들락날락 거리다 보니, 결국 우리는 선번 (sunburn)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아무리 선스크린 크림을 얼굴과 몸에 열심히 덕지덕지 발라도 카리브해의 뜨거운 태양빛을 막기엔 정말 역부족이다.

 

3일째부터는 벌겋게 익은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그 결과 남편과 난 셔츠와 커버업 (coverup)을 입고 물에 들어가야 했다.^^

 

 

현재 쿠바에서 돌아온 우리 부부는 새까맣게 탄 피부껍질이 여기저기 벗겨지고 있는 중이어서, 새로운 취미생활을 개발했다.^^

새로운 취미생활이란 바로 스카치 테이프를 이용해서 막 일어나고 있는 피부껍질을 떼는 것이다.ㅎㅎ

좀 거시기 하지만, 생각보다 재미있네요. ㅋㅋㅋ

 

다른 나라의 휴양지에선 관광객을 실은 보트나 배들이 우리가 헤엄치고 노는 물 가까이에 자주 다녀서 신경이 좀 거슬렸는데,

로얄탄 휴양지에선 배가 지나가는 것을 딱 한번 보았다.

별거 아닐수도 있지만 난 그런 점도 맘에 들었다.

 

 

 

손님들이 지루할까 봐 이런 서프라이즈 댄스쇼도 준비했다...^^

 

 

첨엔 백사장에서 춤을 추다, 나중에는 바다에 들어가서 수중댄스를 선보였다.

 

 

 

로얄탄 휴양지의 장점은 넓은 백사장이다.

양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이 모두 로얄탄 휴양지 전용이라, 전혀 붐비지 않아서 특히 좋았다.

아무리 아름다운 해변도 많은 사람들도 복작거리면 짜증나기 십상이기에...

그리고 야자수 잎을 엮어 만든 그늘막 사이의 공간도 다른 휴양지에 비해 넓은 편이었다.

 

 

쿠바의 카요코코 지역에 있는 "필라 (Pilar)" 해변과 쌍벽을 이루는 얕은 물과 에머랄드 빛 바다...

물이 얕고 따뜻하다 보니, 얕은 물에 누워 뒹굴면서 사랑을 속삭이는 커플들이 많이 보였다.

안보는 척 하면서 다 보고 있었다.^^

 

 

 

아, 다시 돌아가고 싶다. 두말하면 잔소리...

 

 

 

우리는 뭘 하고 놀았을까...

야자수 그늘막 아래 드리워진 그늘에서 낮잠도 자고, 음악도 듣고, 가끔 다른 사람들 구경도 좀 하고, 오랫만에 독서도 많이 했다.

 

중간중간 목마르면, 코코넛과 칵테일도 마시고...

서빙하는 직원들이 돌아다니면서 음료수 주문을 받는다.

팁 주기 싫으면, 해변에 있는 바에 직접 가서 가져와도 되고...

 

올 봄에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 방문을 하긴 했지만, 아직도 미국과의 무역금지 조치가 해제되지 않았기에,

쿠바에는 미국의 대표 탄산음료인 Coke (코크)가 없고, 대신 쿠바에서 만든 Cola (콜라)만 있다.

내가 주로 마시는 Coke Zero (코크 제로)에 비해 단 맛이 약간 덜한 것 같고, 끝 맛이 약간 쓴 것 같았지만 그래도 마실만했다.

 

 

그러다 좀 덥다 싶으면 물놀이 하러 바다에 들어갔다.

 

 

이번 여행에서 나의 애용품이 되었던 노란 튜브다.

튜브에 팔과 얼굴을 걸치고 흐르는 물에 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잠이 솔솔 왔다.

바다물이 흐르는대로 몸을 맡기고 있다 보면, 나중엔 저 멀리까지 떠내려간 경우도 많았다.

 

하긴 얕은 물에서 떠내려 가봤자 위험할 건 없지만...ㅎ

다행히 눈에 띄는 노란 튜브다 보니, 저 멀리 떠내려가고 있을때마다, 남편이 보고 마눌님을 구조하러 왔다. (순전히 남편 말씀!)ㅎㅎ

"당신땜에 젊은 엉아들이 날 구조하러 못오잖아." 라고 한마디 했더니, 감히 마눌님을 째려 보았다.^^

 

물이 얕고 잔잔해서인지,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각양각색의 튜브를 가지고 온 것을 보고 우린 좀 놀랐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다른 휴양지에선 백인들이 바다에서 튜브타고 있는 것을 별로 못 봤으니깐.

어쨌든 이번 휴가여행에 내가 튜브를 가지고 간다고 했을 때, 남편은 마구 웃으면서 날 놀렸다.

"노란 튜브 타고, 파란 바다물 위에 동동 떠다니고 있을 당신을 상상하니 진짜 웃긴다."

 

사실 나도 거의 백인들 대세인 카리브해 성인 전용 휴양지에서 안그래도 눈에 띄는 극소수의 아시아계인에,

눈에 띄는 노란 튜브까지 타고 혼자 물 위에 동동 떠다딜 상상을 하니, 좀 웃기긴 했다.

하지만 우리 생각과는 달리 나 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사람들이 재미있는 모양의 튜브를 가지고 왔었다.

여러가지 모양의 튜브 중, 특히 인상에 남는 튜브는 한 젊은 커플이 애용하던 하얀 백조 튜브와 핑크 플라멩고 튜브였다.^^

 

옆에 있는 남자는 우리 남편이 아닙니다.^^

 

그러다 점심먹을 때가 되어 배가 고파지면,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해변에 설치되어 있는 샤워실에서 

발과 다리에 묻은 모래만 대충 씻어내고 수영복 입은 그대로 밥먹으러 간다.

 

저녁식사는 보통 부페나 디너 전용 레스토랑에서 한다.

디너 전용 레스토랑은 휴양지 첫 날 미리 예약을 다 해야 하고, 드레스 코드가 있는 레스토랑도 있다.

드레스업 하기 싫으면, 부페 식당에 가면 된다.

 

 

하루종일 운영하는 해변 전용 시푸드 레스토랑이다.

시간제약과 드레스 코드가 없기에, 아무때나 수영복 입은 채로 가서 문하고 먹으면 된다.

 

우리가 점심먹으러 갔을 때 내가 주문한 생성요리 냄새를 맡았나보다...

3마리의 고양이가 우리 테이블에 와서 계속 "야옹야옹" 하면서, 우리 주변을 배회하는 바람에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난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마지막으로 쿠바 베라데로의 에머랄드 빛 바다와 화이트 센드 비치를 촬영한 동영상을 올리니,

시원한 카리브해 바다를 구경하고 싶은 분들은 아래 동영상을 클릭하세요!  

 

 

쿠바 베라데로 여행기 #3... coming soon!

 

 

Copyright © 2016 Kimchi & Cheese.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절대 금지합니다!

 

 

신고
  1. 공수래공수거 2016.08.10 09:32 신고

    정말 멋진곳이로군요
    에머랄드빛 바다와 화이트 샌드 이런곳이라면 바다에 별로 들어가고 싶지
    않은 저도 하루 종일 들락달락할것 같습니다
    더도 덜도 말고 3일만 즐기다 왓으면 원이 없겠네요^^

    • 김치앤치즈 2016.08.11 11:05 신고

      공수래공수거님은 산사나이...ㅎ
      개인적으로 아무리 천국같은 곳이라도 1주일 넘어가면 좀 지루해지더군요.^^

  2. 히티틀러 2016.08.10 13:41 신고

    바다색도 너무 예쁘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푹 쉬다오기 좋은 휴양지네요.
    전 바다를 거의 안 가서 물이 따땃하다는 것도 조금 신기하고요.
    햇볕에 탄 피부는 좀 괜찮으신가요?
    진짜 햇볕이 강한 밖에서 조금만 놀다와도 피부가 금방 익어서 막 벗겨지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전 동남아 여행 다닐 때에도 피부 탈까봐 늘 긴바지 입고 다녔어요ㅎㅎㅎ

    • 김치앤치즈 2016.08.11 11:14 신고

      뜨거운 한낮이 되면 깊이가 얕은 바다물의 경우 햇빛에 데워져서 수온이 따뜻하더군요.
      놀 때는 일단 열심히 놀고, 피부관리는 집에 돌아온 후...지금은 껍질이 많이 벗겨졌답니다.ㅋㅋ

  3. 언젠간날고말거야 2016.08.10 22:09 신고

    바닷가 끝내주네요. 물 색깔이 아주 예술입니다. ^^*

    • 김치앤치즈 2016.08.11 11:22 신고

      카리브해 섬 중에서 바하마 제도, 터크스 앤 케이코스, 케이먼 섬, 쿠바, 멕시코 리베리아...등이 에머랄드 바다와 화이트샌드로 유명한데, 모두 비용이 많이 비싼게 흠이지요. 그래도 비용만 따진다면, 그 중 그나마 쿠바와 멕시코가 상대적으로 쬐끔 덜 비싼편이라, 북미인들이 많이 갑니다.

  4. 까칠양파 2016.08.11 19:38 신고

    공간이동을 할 수 있다면, 바로 떠나고 싶네요.
    바다를 보면서, 쿠바 샌드위치를 먹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모니터 속으로 풍덩 들어가고 싶습니다.ㅎㅎ

    • 김치앤치즈 2016.08.12 09:47 신고

      한국 드라마 [W] 2부를 조금전에 봤습니다.
      그 드라마에서 여의사 역할이 공간이동을 하는 것 같던데, 공간이동 할수만 있다면, 저도 다시 그 바다로 돌아가고 싶다에 한표!^^

  5. 프라우지니 2016.08.14 00:59 신고

    쿠바! 독제자 카스트로가 살아있을때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남편이 노래를 하는데..
    언제쯤 가게되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김치앤치즈 2016.08.15 12:32 신고

      카스트로가 아직 살아있긴 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쿠바 정권은 현재 카스트로의 형인지 동생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자형제가 대신 통치하고 있지요.
      영국인, 독일인, 스위스인들이 많이 오더군요. 카스트로 사망하기 전에 꼭 가보실수 있기를 바랍니다.^^

  6. viewport 2016.08.29 20:34 신고

    아 정말 하얀 모래 맑고투명한 바다 파란하늘 노란 튜브 꿈 같은 곳이네요

  7. 프라하밀루유 2016.09.21 21:21 신고

    엄마야~~ 쿠바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군요.
    체코에도 체코콜라가 있는데, 쿠바에도 쿠바콜라가 있다니 신기해요^^

    • 김치앤치즈 2016.09.24 04:00 신고

      쿠바는 여행지로 아직 한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정말 아름다운 해변이 많습니다.
      미국과의 외교단절로 미국제품이 없기에 쿠바콜라가 있을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쿠바 베라데로 #1] 베라데로 지역 최고의 휴양지 "로얄톤 히카코스 락셔리 휴양지 (Royalton Hicacos Luxury Resort)" 소개

2016년이 시작되면서 블러그를 시작했는데, 벌써 8월이라니... 우리를 조금도 기다려 주지 않고 쏜살같이 지나가버리는 정말 야속한 시간... 20대의 나이엔 시속 20킬로의 속도로, 30대엔 시속 30킬로의 속도로, 40대엔 시속 40대의 속도로... 누가 만들어 낸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시간이 점점 더 빨리 흘러간다는 사실을 정말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우리 커플은 7월 마지막 주에 쿠바 베라데로 지역의 한 휴양지로 떠나서 아프리카 흑인들은 좀 심한 비약이고, 동남아인들이 친구하자고 할 정도로 새까맣게 타서 8월 첫째 주에 토론토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자마자 대충 짐 풀어서 빨래하고 (2주 뒤에 또 떠나야 하기에), 휴가여행 가기 전에 미리 예약해 두었던 의료검진과 치과검진 받느라 왔다갔다 하다 보니 1주일이 그냥 후딱 지나갔습니다. 여행기를 슬슬 올려야지 하는 생각은 간간히 했지만, 왜 그리 손도 까딱하기 싫은지...오늘에서야 비로소 블러그에 들어와서 몇 개 안되는 밀린 답글 달고, 첫번째 여행기 올립니다. ㅋㅋ

 

특별히 오라는 곳은 없지만 우리가 가보고 싶은 곳은 너무나도 많기에, 일단 한번 다녀온 곳은 피하고 늘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는게 우리 커플의 기본적인 여행규칙입니다. 될수 있으면 새로운 나라를 가보고 싶지만, 여러가지 여건상 같은 나라를 재방문할 경우엔 최소한 지역이라도 다른 곳을 갑니다. 그래서 이전에 다녀왔던 카요 코코 (Cayo Coco) 지역과 하바나는 피하고, 이번에는 베라데로 (Varadero)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Royalton Hicacos Luxury Resort

 

아래 지도에서 베라데로가 어디인지 찾아보세요.^^ 우리가 항상 염원하는 에머랄드빛 바다 화이트샌드 비치 유명한 베라데로와 카요 코코에는 많은휴양지들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 우리 커플이 다녀온 휴양지는 베라데로의 "Royalton Hicacos Luxury resort (로얄톤 히카코스 락셔리 리조트)"입니다. 지금부터 그냥 "로얄톤"으로 약칭합니다.

 

 

(SOURCE: Yahoo Canada Image) 쿠바 지도와 쿠바 국기

 

 

 

"로얄톤" 휴양지는 원래 커플 전용 (Couples Only) 고급 휴양지 체인인 미국의 "샌덜즈 휴양지 (Sandals Resort)" 였습니다. 작년에 캐나다의 vacation 전용 항공사인 선 윙 (Sunwing) 항공사에서 인수한 후, 이름을 "로얄톤 히카코스 고급 휴양지"로 바꾸었고, 또한 "커플 전용"에서 "성인 전용"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휴양지 시설면에선 샌덜즈 휴양지 건물 특징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베라데로 지역의 휴양지 중에서는 #1-2를 기록하는 휴양지로, 다른 휴양지들에 비해 가격이 좀 많이 비싼 편이지만, 비수기 (low season)나 조기예약 (early bird booking)을 이용하면, 생각보다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사실 올 여름휴가 여행으로 도미니카 공화국을 미리 예약해 두었기에, 원래 로얄톤 휴양지를 올 겨울에 갈려고 했었답니다. 근데 여름 가격과 크리스마스 시즌 가격을 비교해 보니 거의 2배의 차이가 나길래, "에라이, 모르겠다..."하는 심정으로 또 예약해 버렸답니다. 그래서 올 여름엔 휴가여행을 2번이나 가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부부의 피부 살갗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선스크린 크림을 열심히 발라도, 카리브해 섬나라의 뜨겁게 작렬하는 태양광선을 막기에는 불가능하니깐요. 그래서 지금 우리 부부는 쿠바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음 여행을 위해 새까맣게 칸 몸은 어떻게 못하지만, 최소한 얼굴이라도 좀 어떻게 하자 싶어서 미백효과가 있다는 오이 마사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아직 별 효과 없습니다.ㅋㅋ

 

자세한 여행기는 다음 포스팅부터 조금씩 풀기로 하고, 오늘 포스팅은 우리 커플이 머문 "Royalton Hicacos Luxury resort" 휴양지만 그냥 대충 소개할께요.^^

 

야자수 나무들이 무성한 로얄톤 휴양지의 일부

 

"자쿠지 (Jacuzzy)" 도 보입니다. 밤에 아주 가끔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너무 더워서 저희 부부는 무조건 패스.^^

 

 

24시간 오픈하는 스낵바로 간단한 샌드위치와 햄버거 등을 먹을 수 있습니다.  

카페 한쪽에  커피머신이 있기에 오다가다 커피 마시기에 좋은 곳입니다. 저는 좋아하는 카푸치노를 연신 마셨습니다. ^^

하지만 커피머신이 달달한 설탕 냄새때문인지 파리가 많아서 좀 짜증나기도 했습니다.

 

요즘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들이 카리브해와 남미를 강타하고 있기에, 사실 우리 부부는 모기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근데 희안하게도 로얄톤 휴양지에선 우리가 걱정햇던 모기는 거의 없었는데, 정말 생각지도 않았던 파리땜에 좀...ㅎ

카더라 방송에 따르면, 베라데로 휴양지 주위에 라군 (Lagoon)이 있어서 파리가 많다는 말이 있던데...아리송해!

 

우리가 하루에 한번은 커피 마셨던 곳. 24시간 오픈하는 스낵바로 간단한 샌드위치와 햄버거등을 먹을 수 있고 바로 옆에 커피머신이 있기에 오다가다 커피 마시기에 좋은 곳인지만, 달달한 냄새때문에 파리가 많아서 좀 짜증났던 곳이김도 했음.

 

 

시가 (Cigar) 카페, 약국, 기념품 가게, 옷가게, 구멍가게...등이 있다. 약국과 가게들은 휴양지 비용에 불포함.

 

 

이전에 갔던 다른 휴양지에선 무지하게 팁만 밝히면서 불친절한 직원들이 좀 많아서 팁을 주기 싫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로얄톤 휴양지 직원들의 서비스 수준은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아이스크림 가게의 아줌마만 빼고요.^^

이 아줌마의 얼굴 표정은 항상 이렇게 뚱한 표정이었습니다. ㅎ

 

휴양지 후기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수제 아이스크림 가게...점심식사 후, 우리 부부가 항상 들렀던 곳이다. 수제 아이스크림이라 메뉴가 자주 바뀐다.

 

 

2층에는 부페 레스토랑, 시푸드 레스토랑 & 피아노바 등이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밤이면 밤마다 피아노 바에서 멋진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서 "모히토"를 정말 많이 마셨지요.^^

우리가 얼마나 모히토를 많이 주문했던지, 나중에는 피아노 바에서 서빙하는 아가씨가 우리가 주문하기도 전에 "모히토?" 하고 묻더군요.ㅎㅎ

 

2층에 부페식당이 있어서 밥먹으러 올라가고 있는 우리 남편.

 

 

밤마다 1시간씩 매일 다른 종류의 쇼를 공연합니다. 댄스, 뮤지컬, 오페라, 패션쇼, 수중발레 (풀장) 등...

한마디로 눈으로는 공연을 즐기고, 입으로는 각종 알콜을 섭취하면서 흡연도 하는 장소지요.ㅎㅎ

 

아무래도 문화적으로 흡연을 좋아하는 유럽인들이 많다 보니, 담배냄새를 정말 싫어하는 저에겐 고역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심지어 레스토랑과 펍의 야외 패티오에서도 흡연을 금지합니다.

그래서 싫어하는 담배냄새를 간접적으로 별로 맡을 일이 없었는데,

유럽인들이 주위에서 담배냄새를 막 뿜어대니...정말 짜증이 스믈스믈 올라오는데...AC

 

그리고 성인전용 휴양지이다 보니, 아이들 수준을 고려하는 가족전용 휴양지에 비해서 전번적으로 수준이 높은 공연을 보여 주더군요.

제가 본 모든 공연이 다 훌륭했습니다. 브라보!

 

야외극장으로 휴양지 시설의 센터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로얄톤 휴양지는 여러개의 풀장들이 각기 흩어져 있어서,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는 해변 쭉정이라...거의 대부분의 낮시간을 해변에서 보냈습니다.ㅎ

 

수영장들이 보입니다. 풀장 쭉정이들이 주로 모이는 곳이지요. 우리 커플은 해변 쭉정이...^^

 

 

수천달러에 달하는 휴양지 비용을 지불하고 일주일내내 풀장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개인적으로 좀 이해하기 힘들지만,

사람들이 없는 조용한 풀장에서 독서하면서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아주 적절한 풀장입니다.^^

 

정말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사람들은 요 풀장에서 줄 머물더군요.

 

 

프런트 데스크에서 체크인을 하고 휴양지 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메인 바 겸 카페입니다.

저녁식사와 야외극장에서 하는 야외공연이 끝난 후 젤 붐비는 장소입니다.

주 목적은 알콜섭취, 흡연 & 수다...

 

그나저나 젤 인기가 많았던 흔들거리는 바구니 의자...

저도 하나 장만하고 싶은데요.^^

 

스노클링 다녀와서 잠시 쉬고 있었던 메인 카페 겸 바

 

 

로얄톤 휴양지 호텔 건물은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어서, 뷰(전망)가 다 다릅니다. 

휴양지는 일반적으로 ocean view & garden view의 룸으로 나뉘는데, 보통 오션뷰가 인기가 많지요. 

 

체크인 할 때, 특별히 원하는 뷰와 층을 원한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숙박 상황에 따라서 원하는 층과 뷰가 아닌 방에서 머물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원하는 뷰와 층의 방이 나오는대로 방을 바꾸고 싶다고 프런트 데스크에 미리 말해두면 됩니다.

 

우리는 쿠바에 가기 전에 해변에서 젤 가까우면서 3층에 위치한 방을 원한다는 이메일을 휴양지측에 미리 보냈고,

우리가 원하는 방에서 머물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겟다는 답장을 미리 받고 갔습니다.

 

우리가 머물렀던 건물. 호텔룸 건물은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어서, 뷰(전망)가 다 다르다.

 

 

내가 젤 좋아하는 카푸치노를 마시면서 3층에 있는 우리 방에 올라가는 길에 찰칵. 

 

 

 

코끼리 다리를 가진 우리 남편이 방문을 열고 있네요.

갑자기 골프 선수 박세리가 생각납니다.^^

우리 남편은 여자가 아닌 남자로 태어나길 정말 다행이네요.ㅎㅎ

 

다리가 튼튼한 외탁을 해서 원래 다리가 튼튼한데다, 아이스 하키를 자주 해서 더 튼튼한 다리의 소유자인 울 남편...ㅎㅎ

 

 

자아, 방문을 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킹사이즈 침대가 있고, 발코니 공간이 적당히 넓어서 맘에 들었습니다.

특히 침실과 거실 공간을 분리하는 나무 분리대가 있어서 좋앗습니다. 왜냐고요?

우리 부부의 옷가지를 걸쳐두는 곳으로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ㅎ

 

이틀째 밤에 천둥과 번개가 치고 비가 줄기차게 쏟아지더군요.

보통은 더워서 나가지 않는 발코니이지만, 그 날 밤엔 소나기로 인해 잠시나마 열기가 좀 식은 것 같아 우리는 발코니로 나갔습니다.

 

제 인생에서 그렇게 가까이에서 천둥과 번개가 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 우리 눈앞에서 휴양지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정글과 해변에 내리치는 번개,

그리고 포효하는 야생동물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처럼 우렁찬 천둥소리를 들으면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우리 부부는 줄기차게 쏟아지는 비소리와 천둥번개 소리를 들으면서, 한참을 발코니 의자에 앉아 새삼 자연의 경이로움에 건배의 잔을 기울였습니다.

Cheers!

 

우리가 머물렀던 스위트룸

 

 

매일 오후, 방에 돌아오면 청소하는 쿠바 아줌마가 타월로 만든 예술품이 침대에서 우릴 반겨주었지요.

매일 다른 동물들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제가 사진찍은 것만 올립니다.

사실 로얄톤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휴양지에서 흔히 있는 서비스입니다.

 

화려한 깃털을 자랑하는 공작새

분리된 응접실 부분

악어? 오징어?

 

사이좋은 커플을 상징하는 원앙새 같은 백조 두마리

 

귀여운 코끼리

 

쿠바 베라데로 로얄톤 히카코스 락셔리 휴양지의 점수를 매긴다면, 제 점수는 (5점 만점 기준) 4.75/5.0

- 0.25 점은 날 성가시게 했던 파리땜에 깎았습니다.

 

우리 남편이 주는 점수는 4.5/5.0

파리땜에 -0.25 & 자기가 좋아하는 고깃살이 좀 퍽퍽해서 - 0.25 (쿠바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 같네요.^^)

 

그럼 쿠바 베라데로 여행기 2편을 기대해 주세요! Coming Soon...to be continued!

 

 

Copyright © 2016 Kimchi & Cheese.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절대금지!

 

신고
  1. 공수래공수거 2016.08.10 09:35 신고

    멋진 여행이셨군요
    타올로 만든 모습들이 정말 예술품입니다'
    풀어 쓰기 아까울 정도입니다 ㅎ

(프롤로그) 쿠바 베라데로 휴가여행 다녀오겠습니다!

우리 커플이 종종 이용하는 미국인들이 글을 올리는 온라인 포럼에서 올 9월부터 캐나다와 유럽인들의 휴가 전용지였던 쿠바가 미국 여행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는 내용의 글들이 최근 많이 올라 왔습니다.

 

물론 그동안 비공식적 루트 (캐나다를 비롯한 제3국을 우회해서 들어오는 방법)로 쿠바에 들어오는 소수의 미국 여행자도 가끔 있긴 했지만, 미국과 쿠바 사이의 불편한 외교관계로 인해 공식적인 루트 (미국에서 바로 입국)로 입국하는 미국 여행자들은 없었습니다. 

 

올 봄에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했고, 양국의 외교관계가 많이 진전되는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올 9월부터 미국인들이 쿠바에 대거 몰려온다는 소문이 미국 온라인 포럼에 퍼지고 있습니다. 우리 커플 입장에선 별로 반가운 소식은 아닙니다. 미국인이 대거 몰려오면, 아무래도 아름다운 해변을 많이 가진 쿠바의 경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휴양지 가격을 비롯한 여행지 물가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채널을 통한 확정된 뉴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미국인들 사이에 그런 소문이 떠돌고 있으니 그럴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우리 커플은 이미 8월에 여름 휴가지로 도미니카 공화국 섬의 한 휴양지를 예약해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쿠바에 대거 몰려들기 전에 쿠바 한번 더 다녀오자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우리는 쿠바의 아름답고 깨끗한 에머랄드색 바다와 화이트 샌드 비치에 이끌려 이미 쿠바에 3번이나 다녀왔습니다. 카요 코코 지역에 2번, 그리고 하바나를 방문했습니다. 이번에는 쿠바의 다른 유명한 휴양지인 베라데로 (Veradero) 지역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베라데로는 멕시코의 칸쿤 지역과  마찬가지로 맑고 깨끗한 바다로 유명해서 많은 휴양지들이 몰려 있습니다. 그리고 베라데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탐험할 동굴과 지하 천연풀장인 세노테도 있습니다.

 

휴양지에서 비키니를 입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운동을 해야 할 시즘에 하필이면 저는 길을 걷다가 고르지 못한 길바닥을 밟아서 발을 좀 삐었습니다. 서서히 회복을 하고 있긴 하지만, 과거에도 몇차례 삔 적이 있는 만성 발목 염좌다 보니 이번에는 회복이 좀 느립니다. 그래서 원래 우리가 계획했던 3군데의 동굴 탐험을 다 할 수 있을지는 정말 미지수입니다만, 그래도 즐길 수 있을만큼 최대한 즐기다 오렵니다.

 

 

쿠바 베라데로의 맑고 깨끗한 에머랄드 바다와 화이트 샌드 비치

 

 

그럼 저희는 쿠바 베라데로에 푹 쉬고 오겠습니다. 다녀와서 여행 블러그로 다시 뵙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즐거운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신고
  1. 힐데s 2016.07.26 03:59 신고

    휴가 잘 다녀오세요~
    바다 색이 너무 아름다워서 보기만 해도 시원하네요~

    • 김치앤치즈 2016.08.09 06:33 신고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힐데님도 곧 한국행...아니면 이미 한국에 도착했나용. 힐데님 블러그 놀러가면 곧 알게될 듯.^^

  2. 김단영 2016.07.26 07:00 신고

    잘 다녀오세요.
    저도 내년이면 서류상 미국인이 되는데... 쿠바경제에 도움을 주는 여행객이 될까요? ㅎㅎ
    한번쯤 가보고싶은 곳이었어요.
    화이트샌드비치가 김치님의 렌즈에 어떻게 담겨질지 아주 아주 많이 기대됩니다.
    잘 다녀오세요.

    • 김치앤치즈 2016.08.09 06:35 신고

      아직은 소문만 무성할 뿐, 확정된 사실은 전혀 없습니다.
      우리 커플이 머문 휴양지엔 여전히 영국인과 독일인 같은 유럽인들과 캐나다인들 뿐...^^
      베라데로의 에머랄드빛의 바다는 정말 정말 좋았습니다. 곧 여행기 올릴께요.ㅎ

  3. 공수래공수거 2016.07.26 09:25 신고

    멋진 여행
    즐거운 휴가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 김치앤치즈 2016.08.09 06:39 신고

      덕분에 무탈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공수래공수거님도 여름휴가 잘 보내고 계시지요.ㅎ

  4. SoulSky 2016.08.05 10:13 신고

    캬 부럽습니다!! 저도 기회되면 가보고 싶네요

[쿠바 카요 코코 # 3] 휴양지에서 뭘 하고 놀면 잘 놀았다는 소문이 날까 (휴양지에서 클마스 보내기 2부)

 

 

오늘 토론토 날씨 정말 끝내주게 좋습니다 (반어법 아시죠...^^). 날씨가 너무 좋다보니, 태극기가 아닌 눈발이 바람에 엄청 휘날리고 있습니다.  

 

캐나다, 러시아, 스칸디나비아 3국(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같은 북쪽에 위치한 나라에서 겨울이 춥고 길다 보니 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계절성 우울증이란 증상이 올 수 있습니다.

 

정신병리학에서 말하는 우울증과는 다릅니다. 평소에는 정신이 멀쩡한 사람들도 겨울이 길고 춥다 보면 겨울 시즌에만 찾아오는 우울증이라고 볼 수 있지요. 오늘같은 날씨엔 옥색바다 사진을 보면서 옛 추억을 떠올리는 것도 우울증 예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휴양지 해변에서 우린 뭐 하고 놀까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요...뭐하고 놀면 잘 놀았다는 소문이 날까요용...

 

먼저, 칵테일이나 시원한 맥주를 손에 들고, 비치체어에 비스듬히 기대고 앉아 파란 하늘과 옥색 물빛의 바다를 쳐다보며, 깨끗한 공기를 마십니다. 찌들려 있던 정신세계를 정화하는 순간입니다. 반복적이고 지루한 일상으로부터 자유와 해방감을 느낍니다.

 

 

 

그러다 심심하면 사람들 구경도 합니다. 세상에서 젤 재미난 구경이 사람들 구경이라는 것 아시나요.ㅎ

 

아니다 다를까 어딜 가나 꼭 구경할만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휴양지에서 우리 부부는 그를 "더치맨" 이라고 부릅니다. 그 이유는 그의 영어 액센트와 지나가면서 언듯 우리가 들은 말에 네덜란드 얘기가 잠시 나왔거든요. 어쨌든 어수룩한 외모에 혀짧은 목소리로 엑센트가 아주 강한 영어를 쓰는데, 머리는 박박 밀고 그 머리와 팔에 이상한 문신까지 하고 있는 40대 초반의 싱글 남자이니다. 싱글인지 어떻게 아냐고요...ㅎ

 

바로 그 얘기를 할려고 합니다. 하루는 더치맨이 한 젊은 쿠바녀와 바로 우리 자리 근처에 앉아 있더군요. 쿠바녀는 스페인어 사용자로 아주 기본 영어 구사자이고, 더치맨은 액센트가 아주 강한 영어를 쓰다보니 둘이서 영어로 대화를 하는데 아마도 대화의 장벽을 느끼는지 상당히 큰 목소리로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기에 그냥 우리 자리에서도 들리더군요. 그래서 본의아니게 우리는 그들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지요.

 

들리는 대화를 엿듣다 보니, 그 둘은 휴양지에 원래 같이 온 부부나 연인이 아니라, 더치맨이 쿠바 현지에서 헌팅한 처자이더군요. 아마도 하루를 같이 보내기로 했나 봅니다. 왜냐하면 그 다음날은 더치맨이 해변에 혼자 외로이 앉아 있는 것을 봤으니깐요.ㅎ  

 

어쨌든 하루 당일치기 연인치고는 정말 진한 시간을 보내더군요. 공공해변에서 키스는 기본이고, 도저히 눈뜨고 봐주기 힘든 행동을 연출하기에 저는 칵테일 마시다 오바이트 할 뻔 했습니다. 남편은 보지 마라고 하지만, 일단 호기심이 발동하니 나도 모르게 슬쩍슬쩍 봐지더군요. 저는 절대 관음증 환자가 아닙니다!  자기들 좀 봐달라고 공공해변에서 그것도 하필이면 우리가 아침부터 자리잡은 곳 근처에서 난리부르스를 치는 그들의 성의를 완전히 무시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웃자고 하는 소리입니다.ㅎ)

 

게다가 더치맨은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없이 쿠바녀 앞에서 수영복 바지를 홀라당 벗고 잠시 서 있지를 않나...내 참 본의아니게 더치맨의 엉덩이를 보고 말았네요 (사람들이 해를 피해 자리를 옮겨 다니는데, 이 커플이 해를 피해 우리 앞쪽으로 이동했기에 어쩔수없이 보게 되었지요). 정말 멋진 남자가 누드쇼를 하면 안구정화라 할 수 있겠지만, 이 더치맨은 그냥 안구테러 그 자체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더치맨과 관계없습니다.)

 

유럽의 정서는 확실히 우리랑 달라서, 유럽인들이 많이 오는 휴양지에선 여성들이 토플리스로 돌아다니는 것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여성으로 유럽계 토플리스 여성들이 해변에서 돌아다니는것을 보면 사실 좀 맘이 불편하지만, 그냥 문화적인 차이라고 이해할 수 밖에 없지요.^^

 

 

▶ 검정색 개 한마리가 그늘에 자리잡고 앉아 있습니다. 첨엔 비치체어에 앉아있는 모자쓴 남자나 파란색 비키니를 입고 서 있는 여자의 개인줄 알았지요.

 

 

 

▶ 근데 한참 후에 이 검정색 개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그 자리를 홀로 유유히 떠나더군요. 아무도 이 개를 부르는 사람이 없더군요. 한마디로 주인도 없이 해변에 떠돌아다니는 개였나 봅니다.

 

전생에 저도 개님이었는지...제가 가는곳마다 이상하게 이런 떠돌이 개가 한마리씩 나타나더군요. 심지어 멕시코의 코바 피라미드 꼭대기에서도 검정색 떠돌이 개가 한마리 있더군요. 그 꼭대기까지 어떻게 올라왔는지 지금도 아리송해! 

 

 

멕시코 정글속의 피라미드 유적지인 코바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죽은줄 알았는데 자고 있었던 개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세요!

울창한 정글속에 자리잡은 코바 유적지: http://kimchicheese2016.tistory.com/14

 

 

▶ 더치맨이 사라지고, 떠돌이 개도 사라지면 시원한 옥색바다로 퐁당! 

 

 

▶ 옥색 바다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전혀 옥색이 아닙니다. 그냥 투명한 물색입니다.ㅎ

 

 

▶ 남편이 옥색 바다에서 물고기랑 대화하느라 바쁜 동안, 저는 아이패드에 다운로드 받아놓은 온라인 고스톱(GO STOP) 게임을 합니다. 도데체 누가 이 게임 만든거얏...치매방지용이 아니라 이 게임 하다가 혈압 올라가서 오히려 치매 더 걸리겠다...고 욕을 하면서도, 손에서 뗄수없는 중독성이 아주 강한 게임입니다. 

 

울 남편이 성질이 급해 혼자 잘 넘어가는 아내를 위해 치매방지용이라고 특별히 준비한건데, 고스톱 하다가 열받아서 잠시 눈을 붙입니다.  

 

 

▶ 잠시 눈을 붙이고 나니, 물고기 모자를 쓴 휴양지 직원 아저씨가 "코코넛"...큰 소리로 외치며 돌아다닙니다.

 

 

▶ 위 사진에서 물고기 모자 쓴 쿠바 아저씨가 건네준 코코넛을 마시는 남편. 우리는 물 속에 있을 경우를 제외하곤 거의 셔츠를 걸칩니다. 안그러면 sunburn 땜에 둘 다 잠을 못자거든요. 

 

과거에 선번땜에 몇 번 호되게 당한 후론 바다물에서 나오는 즉시 일단 해변에 설치되어 있는 샤워기 밑에서 짠 바닷물을 씻어내리고 타월로 대충 닦고 나서 셔츠를 입습니다. 하루에 몇 번 반복하게 되더라도 피부암 예방과 선번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낫지요.  

 

 

▶ 밤이 되면, 휴양지에서 여러가지 행사를 준비합니다. 휴양지 소속의 예능팀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지만, 가끔은 현지의 댄스팀이나 밤무대 라운지 가수가 오기도 합니다. 멜리아 카요 코코 휴양지에선 크리스마스 날 밤에 특별한 씨푸드 디너 부페와 캐롤송, 댄스팀 등 쿠바 휴양지로선 굉장히 많은 준비를 했더군요.

 

크리스마스 시푸드 부페는 시간별로 예약했습니다. 우리는 7시 디너를 예약했기에, 잠시 호텔 로비에서 크리스마스 스페셜 커피를 만드는 걸 구경도 하고 마시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지요. 이 시간에 커피를 마시면 오늘밤 잘 수 있을까...걱정은 붙들어 매세요. 저녁을 든든히 먹고 나서 알콜 섭취를 적당히 하면 술김에 잘 수 있습니다.ㅎ 

 

아니 이럴수가...더치맨이 호텔 로비에 나타났습니다. ㅎ...이번엔 쿠바녀가 아닌 휴양지에 혼자 온 백인 싱글녀와 함께 앉아 있습니다. 낮에 해변에서 혼자서 외로워 미치는 것 같아 보이더니, 그 사이 또 한 명의 뇨자를 헌팅했나 봅니다. 그 외모에 그 말발에 더치맨이 제 생각보다 여자 꼬시는 능력이 좀 있나 봅니다. 근데 그 백인녀가 더치맨이  별로인가 봅니다. 그녀의 얼굴에 지루하다는 표가 확연히 보이더군요. ㅎㅎ 어쨌든 클마스 밤 이후론 더치맨이 본국으로 떠났는지 어땠는지 해변이나 호텔 로비에서 더 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볼거리가 없어서 쪼매 아쉽더군요.^^

 

 

▶ 캐롤송 합창단 (choir)...꾀꼬리같은 목소리로 부르는 캐롤송을 들으니 따뜻한 섬나라에서도 클마스 기분이 좀 나더군요.

 

 

▶ 호텔 로비에서 돌아다니는 찰리 채플린 & 성모 마리아와 아기예수 동상 (동상이 아니라 사람이 동상 흉내를 냅니다.)

사진을 찍던 제 눈이 찰리 채플린의 눈과 공중에서 마주치는 순간, 찰리 채플린이 갑자기 내게 다가오기 시작하고 나는 서서히 뒷걸음치기 시작했지만, 곧 붙잡혔지요. 그가 아니 그녀가 내 어깨에 손을 대고 찰리 채플린 특유의 동작을 하더군요. 팁 달라는 거야 뭐야...이거...ㅎㅎ 그래서 내가 도망칠려고 했건만...ㅋ

 

 

▶ 아기예수의 탄생을 동방박사에게 알려준 천사 동상...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정말 동상처럼 서 있고, 동상처럼 걷더라구요. 

 

 

▶ 인간 동상팀이 다 모였습니다. 동방박사,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성모마리아와 아기예수, 동방박사에게 아기 예수의 탄생을 알려준 천사 동상... 정말 미세한 움직임도 없이 진짜 동상처럼 서 있는데, 눈동자 한번 깜박이지 않더군요.

 

물론 사람들이 안볼 때 살짝 깜박일수도 있겠지만...하여튼 대단한 인간 동상팀입니다. 전 쓸데없이 팁을 잘 안 주지만, 이 인간 동상들은 그냥 지나치긴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싶은 생각에 팀을 안 줄수가 없었지요. ㅎ

 

 

▶ 호텔 로비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다 목마르면 바에서 알콜이나 음료수 주문하면 됩니다. 근데 바가 좀 한가해 보이지요. 우리기 굳이 주문하러 가지 않아도 됩니다. 소파나 의자에 앉아 있으면, 서빙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옵니다. 한번씩 쿠바달러로 1-2달러 정도 팁으로 주면 좋아합니다.  

 

 

▶ 드디어 우리의 디너 에약 시간이 되었습니다. 시푸드 마구마구 먹을 생각에 입에 침이 고입니다. 디너 부페 레스토랑 입구에서 크리스마스 분장한 직원들이 우리를 안으로 안내합니다. 시푸드 부페라 해도 사실 여러가지로 좀 후진 나라 쿠바라서 별 기대를 안했는데, 정말 기대와는 달리 너무 훌륭했어요. 역시 멜리아 휴양지라 확실히 좀 다르더군요. 맛난 음식과 디저트로 우리의 입이 즐거운 동안 동상팀들과 댄스팀들이 들어와서 공연을 펼치는 바람에 우리의 눈까지 즐겁게 해주더군요.

 

우리는 먹돌이 먹순이 커플이라, 먹는 동안은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선 사진을 찍을 틈이 없습니다. 고로 음식 사진은 없습니다.^^ 

 

 

▶ 디너 부페가 끝나니, 크리스마스 특별공연이 무대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쿠바하면 살사댄스죠...살사의 본고장인만큼 정말 끝내주는 살사댄스 공연이었습니다.

  

 

▶ 모든 공연을 마치면 이렇게 공연팀 멤버들이 나와서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원하신다면 포토타임을 가질수도 있지요. 우리는 어느새 휴양지 쭉정이기 되다 보니, 이젠 포토타임 같은 건 좀 식상해서 안하지만, 첨 오시는 분들은 무대단원들과 사진찍느라 바쁘지요. 

 

 

 

휴양지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게 지루하면, 휴양지 자체에서 제공하는 무료 액티비티에 참가해도 되고,

아니면 휴양지 내에 있는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유료 액티비티 활동에 참여해도 됩니다.   

 

 

로그인 하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습니다. 공감댓글로 많이 응원해 주세요! 

신고
  1. Bliss :) 2016.02.26 19:46 신고

    ㅋㅋㅋㅋ더치맨....ㅋㅋㅋ 저도 궁금해서 뚫어지게 봤을 듯 싶네요ㅋㅋㅋ
    근데 전 집에만 있어서 그런지, 아직도 영어가 능숙하지 않네요.
    아마도 대화를 크게 해도 절반만 들렸을지도ㅋㅋㅋ
    암튼 즐겁게 풀어주셔서 재미있게 읽었네요.
    그나저나 남편되시는 분 넘 훈훈한 외모를 지니신 것 아닌가요?^^
    저녁 뷔페와 쇼도 부럽고용~
    태그란에 있는 수 많은 태그 중 계절성 우울증과 우울증 예방법이 눈에 띄는 건 뭔지ㅋㅋㅋ
    남편님 옆구리 좀 제대로 찔러야 할 듯요ㅎㅎ
    오늘 하루도 유쾌하게 건강하게 보내세요^^

    • 김치앤치즈 2016.02.28 15:20 신고

      더치맨...무슨 영화제목 같지요.^^
      지금도 그 더치맨 생각하면 웃음이 저절로 나옵니다.ㅎ
      그나저나 남편에게 블리스님의 말을 전달하니, 울 남편 넘 좋아하네요.ㅋ
      근데 하필이면 그 많은 태그 중에 그 두개가 젤 눈에 띄던가요...앞으론 좀 더 긍정적인 단어들을 태그에 많이 올려야겠어요.ㅎㅎ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