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y of World Travel

맥시코 칸쿤 해변을 즐기는 우리의 자세


멕시코 리비에라 반도에 있는 유명한 휴양지인 칸쿤 해변은 파도는 약간 거세지만, 

화이트 샌드 해변과 물 속의 물고기도 보이는 맑고 시원한 에머랄드 빛 바다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기에 안성마춤인 곳이다. 

그래서 신혼여행을 많이 오나보다.^^



칸쿤의 아름다운 해변을 하늘도 질투하는지, 갑자기 먹구름이 끼더니 어두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하늘의 질투는 오래 가지 않는다. 금방 태양이 환하게 웃으며 나온다. 

그래서인지 날씨가 갑자기 흐려지거나 갑자기 비가 오더라도 사람들은 쉽사리 해변을 떠나지 않는다. 

비가 금새 그칠것을 알기에...
^^ 


칸쿤 해변을 따라 셀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리조트 호텔들이 늘어서 있다. 

가격과 시설, 레스토랑 후기들을 잘 읽어보고 각자의 형편에 맞는 호텔을 고르면 된다. 

신혼부부처럼 로맨틱한 곳을 원하면, 패밀리 전용 호텔보다 성인 전용 (adults only hotel)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머문 호텔방엔 아주 큰 개별 발코니가 딸려 있었다. 사실 넓은 발코니땜에 이 호텔을 잡은거나 마찬가지였다. 

우린 해변에 나가기 전, 잠시 발코니에서 커피타임을 가지려고 했지만, 우리의 로맨틱한 무드와는 전혀 상관없이 햇살이 너무 뜨거웠다. 



멕시코 칸쿤에 오는 사람들은 주로 캐나다, 미국, 영국, 독일, 스위스 등...각기 다른 나라에서 오지만, 

모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온다. 그건 바로 아무 생각없이 푹 쉬는 것이다. 

그래서 다들 미친듯이 먹고, 마시고, 밤마다 광란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부모님 은행을 이용하거나 또는 신용카드 긁어서 오는 이십대의 젊은 청춘들...



칸쿤 해변에서 조급할 필요없다. 

지루하고 단조로운 일상을 탈출해서 칸쿤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얼굴에 행복의 미소를 짓고 있다. 

그래 그게 바로 휴가여행을 만끽하는 올바른 자세이리라.



물돌이 남편은 물을 떠날줄은 모른다.^^  피부가 벌겋게 익을때까지 버틴다. 

뭐 그러려고 칸쿤에 온거니 당연히 있는 힘을 다해 즐기는게 당연하다. 

그렇게 한동안 물에서 물고기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던 남편은 결국 뒤에서 갑자기 덮친 파도에 균형을 잃고 파도에 휩쓸렸다. 

그와 동시에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다행히 그 날따라 평소에 쓰던 도수를 넣은 맟춤형 선글라스가 아닌 싼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기에 정말 다행이었다. 

만약 그 날 남편이 비싼 맞춤형 선글라스를 물 속에서 잃어버렸다면, 나의 잔소리에 뼈를 추리지 못했으리라. ^^



뜨거운 햇살이 아주 조금 자지러지는 늦은 오후가 되면, 우리는 해변가 산책을 나섰다. 

저녁식사를 하기 전에 하루종인 쉴 틈이 없었던 우리의 위장을 조금이나마 가벼얍게 만들기 위한 우리의 발악이라고나 할까...^^ 


산책길에 해변에 있는 개인 소유의 별장이 하나 있었다. 

혹시나 해서 안쪽을 기웃거려 봤지만,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이 아름다운 별장에 사는 것일까. 

혹시 헐리우드 스타...그 별장을 지나갈때마다 우리의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십년 후 은퇴를 하면, 바로 칸쿤과 같은 맑고 깨끗한 에머랄드색 바다를 가진 화이트샌드 비치에서 

저런 아름다운 별장에서 살고 싶은 것이 우리의 계획이자 소망이다. 


아니 꼭 저 정도의 고급별장이 아니어도 좋다. 

그 날을 위하여 십년을 참아야 하느니... 과연 그 날까지 내 허벅지가 남아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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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7.06.27 09:21 신고

    바다를 보면 가슴이 시원해지는건 모두가 느낄듯 합니다
    그런데 먹구름이 잔뜩 있는 바다는 무섭네요 ㅋ
    바닷가에 저런 별장 하나 잇으면 참 좋겠다 싶습니다^^

    • 김치앤치즈 2017.07.01 03:56 신고

      바닷가가 고향이다 보니, 항상 바다가 그립습니다.
      헌데 바다는 없고 호수만 있는 곳에 15년을 살다 보니, 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한 바다쪽으로 여행을 가게 됩니다.
      그래서 나중에 어느 나라에서 살 지는 모르겠지만 그 곳이 어디이든 바닷가에서 살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2. 파라다이스블로그 2017.06.27 10:36 신고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제각기 다르지만, 일상에서 벗어난 시공간에 머무를 수 있다는 건 여행객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기회죠. 일상공간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시간의 사용이 전혀 달라진다는 것이 여행을 자주 떠나게 만드는 매력인 것 같습니다. 하루 삼시세끼 뭘 먹을까, 어디로 놀러갈까만 궁리하는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지려면 그만큼 평소에 열심히 살아야하지만요.^^

    • 김치앤치즈 2017.07.01 04:00 신고

      그럼요, 지당한 말씀입니다.
      여행은 평소에 열심히 사는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자 진정한 활력소라 생각합니다.^^

  3. peterjun 2017.06.30 12:30 신고

    힐링을 묻혀놓은 포스팅이네요.
    몸이 건강하지 못하니 쉽사리 지치는 게 제일 문제에요.
    어디론가 떠나 푹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요즘이군요. ^^
    바다 사진을 보니 참 예쁘기도 하고, 평화로움도 느껴지고 그렇네요.

    • 김치앤치즈 2017.07.01 04:10 신고

      여행은 정말 힐링입니다. 제가 올린 바다사진을 통해 간접 힐링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도 올해 건강이 안 따라줘서 나름 힘든 상반기를 보냈는데, 피터준님도 비슷한 문제로 고생하시나 봅니다.
      건강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따라오는 부작용이긴 하지만, 또한 우리 신체가 휴식이 필요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하고 있는 사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건강이 젤 중요하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꼭 만드시기 바랍니다.^^

  4. 베짱이 2017.07.01 07:20 신고

    이야... 좋네요. 휴가중이군요.

  5. 소피스트 지니 2017.07.06 22:58 신고

    좋네요. 꼭 가고 싶은 버킷리스트 여행지 중 하나가 칸쿤입니다.
    올해는 휴가를 베트남 냐짱 해변에서 보내기로 했어요~
    칸쿤만큼이나 멋진 곳이지요~

    • 김치앤치즈 2017.07.14 01:25 신고

      물가 싸고 해변 좋은 동남아 여행 정말 좋은데, 캐나다에서 너무 먼 게 문제입니다.^^
      저희는 2년 후 장기 동남아 여행을 계획중이라 그 때까지 허벅지를 찌르며 참고 있는 중입니다.ㅎㅎ
      올 여름 두 분 냐짱 해변에서 즐거운 휴가 보내시기 바랍니다.

프랑스 파리 (2) - 파리에서만 볼 수 있는 죽은 자들의 특별한 세상

프랑스 파리에는 두 가지 형태로

죽은 자들의 세상이 존재한다.


하나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공동묘지' 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속한 산 자들의 세상인 지상에 존재한다.


다른 하나는 죽은 자들만 속하는 곳으로

지상이 아닌 어두컴컴한 지하에

그것도 뼈와 해골만 모아서 이루어진 공동묘지이다. 


이름하여 - 카타콤 (Catacomb) -


얼마나 유명한지

카타콤을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가 제법 많다.



불어를  할 줄 아는 남편에게

카타콤의 입구에 적힌 글귀를 번역해 달라고 했다.


"Stop! (멈추시오!)

Here is the empire of the dead. (이 곳은 죽은 자들의 세상이오.)"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문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들어가고 말았다.



막상 들어가니 실내등이 군데군데 켜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 어두컴컴했다.

하지만 우리의 눈이 곧 어두운 지하에 적응했다. 


처음에는 그냥 단순한 시멘트 벽처럼 보였던 벽을 자세히 보니

시멘트가 아닌 사람의 뼈와 해골로 만든 소위 "인골벽" 이었다.


이미 잘 알고 있던 사실이었지만

막상 내 두 눈으로 직접 보니, 좀 끔찍하고 소름도 끼쳤다. 


차곡차곡, 아주 빽빽하게, 그리고 아주 정교하게 쌓았다.

심지어 죽은 자들의 해골로 하트형 문양도 만들었다.

  

대단한 프랑스인들이다.

지하 공동묘지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나는 사실 겁이 많아서 무서움을 잘 타는 사람이다.

하지만 희안하게도 무서운 공포영화만 골라보는 좀은 이상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


남편은 공포영화를 볼 때마다 비명을 지르고 눈을 가리면서도

공포영화를 즐기는 이상한 영화 취향을 가진 마누라를

가끔 '이해하기 힘든 사람' 이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도

마누라를 위해 무서운 공포영화들을 자주 다운받아 준다.ㅎ 


어쨌든 카타콤 방문을 마치고 다시 살아서 나오면서

남편은 아주 감탄하듯이 나에게 말했다.


"우와, 우리 마누라 이제 겁쟁이 아니네.

난, 사실 당신이 카타콤 안에서 무서워서 비명 지르고 할 줄 알았는데,

아주 용감하게 잘 다니던데."


그건 남편이 몰라서 한 말이다.

사실 난 무서웠다. 


우리가 카타콤에 갔던 날은 방문자들이 별로 없어서인지 인기척이 별로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지하묘지를 걸어다니는 내내 한번씩 오싹하는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주위를 둘러보곤 했다.


다만 겁쟁이라는 말이 듣기 싫어서 

남편 앞에서 안 그런척 하는 오기를 부렸을 뿐이다.^^



빽빽하게 그리고 아주 정교하게 쌓은 인골 사이에

죽은 자들의 영혼을 위로하듯 하얀 십자가도 박아 넣었다.



천장이 무너질 깨 걱정할 필요없이 죽은 자들이 편안히 영면할 수 있도록 

그들의 세계를 굳건하게 받쳐주는 석조기둥도 보이고 

산 자들이 편히 구경할 수 있도록 석조계단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산 자와 죽은 자, 

모두를 배려하는 구조를 가진 지하묘지이다. 



군데군데 죽은 자들을 위로하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그리고 편히 잠들어 있는 죽은 자들을 모욕하지 말라는

산 자들에 대한 경고문도 있었다. 


"Don't insult the dead.

(죽은 자들을 모욕하지 말라.)"  - 호머 오딧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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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카타콤을 방문한 후, 프랑스 파리 시내에 있는 유명한 공동묘지도 방문했다.

이 공동묘지에는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잠들어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가, 작가, 철학자, 음악가들이 잠들어 있다고 한다.

주로 문화예술 분야에서 이름을 떨친 분들이 많다.


이름하여 '몽파나스 공동묘지 (Montparnasse Cemetery)' 

무덤 사이로 만들어진 산책로가 고풍스럽다.



우리 부부는 우리 동네에 있는 공동묘지에 자주 산책하러 간다.

죽은 자들의 세계를 조용히 산책할 때마다

Here & Now...삶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되는 것 같아서이다. 


겉으론 보기엔 몽파나스도

우리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동묘지와 별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굳이 다른 점이라고 하면,

이 공동묘지에 잠들어 있는 분들 중 조금은 특별한 분들이 많다는 점.



사실 우리가 몽파나스 공동묘지를 찾은 이유는 

우리가 찾아보고 싶은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편이 찾아보고 싶었던 묘지의 주인은

27세의 나이에 요절했던 유명한 뮤지션이자 작가이자 영화감독이었던 "짐 모리슨" 이었다.


그리고 내가 찾아보고 싶었던 묘지의 주인들은

나의 사춘기 시절에 특별한 감동을 주었던 유명한 철학자 커플인

"장 폴 사르트르" 와 "시몬느 드 보봐리" 였다.


지도를 보 빽빽하게 들어찬 수많은 묘지들 사이를 돌아다녔지만

아쉽게도 남편이 원래 찾아보고 싶어했던 "짐 모리슨 (Jim Morrison)" 의 무덤은 찾지 못했다.



대신 유명한 작가이자 시인이었던

"찰스 보들레어 (Charles Baudelaire)" 의 무덤을 우연히 발견했다. 



다행히 내가 찾아보고 싶었던 유명한 실존주의 찰학자이자 작가인

"장 폴 샤르트르" 와 "시몬느 드 보봐리" 의 무덤은 찾을 수 있었다.

그 둘은 사후에도 나란히 함께 잠들어 있었다.


난 지극히 평범한 사춘기 시절을 보냈다.

그나마 사춘기 시절 활발히 했던 나의 유일한 취미활동은 독서였다.


사춘기 시절에 읽었던 나의 독서량은 엄청났다.

그 때는 심지어 밤을 새면서 책을 읽었던 기억도 있다.


그 때 읽었던 독서량이 내가 이십대 이후로 지금까지 읽은 독서량보다

더 많을지도 모른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중 유독 시몬드 드 보봐리의 작품을 많이 읽었다.

그리고 그녀의 작품속에서 그녀가 나인 것처럼 빠져 들었던 추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했다면,

서울대는 물론이고 하버드 대학까지 갈 수 있지 않았을까...ㅋ


한살씩 나이를 먹을수록 독서량도 점점 줄어들고,

그에 따라 관심분야도 점점 줄어든다. 


그나마 요즘 읽는 책들은 

이 곳 도서관에서 빌리는 영어 여행기에 불과하다.

 

가끔은 한글로 쓰인 책을 읽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땐 여기서 구할 수 없는 한글로 쓰인 책 대신 블로그를 찾는다.^^



이제 중년의 나이에 

사춘기 시절의 순수했던 그 열정을 다시 찾고 싶다면

그건 아마도 나의 욕심이리라. 


허나 비록 사춘기 시절의 밤을 새우며 책을 읽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순수했던 열정은 많이 사그러졌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죽은 자들의 세상을 살짝 엿볼때 마다

내가 아직 살아 숨쉬고 있음을

그리고 아직 앞으로 살 날이 많이 남아 있음을 

다시 한번 온 몸으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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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err 초이 2017.06.18 19:20 신고

    허걱 엄청 무서운 곳인데 용케 들어가셧네요
    전 이런곳 못들어갈듯 ㅠㅠ

    • 김치앤치즈 2017.06.21 08:34 신고

      초이님의 간이 생기다 말앗나 봅니다.ㅋㅋ하나의 대형 예술작품으로 생각하니, 그리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2. 에스델 ♥ 2017.06.19 13:41 신고

    인골벽이 무섭습니다. ㅠㅠ
    하지만, 산자와 죽은자 모두를 배려하는
    구조를 가진 지하묘지라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ㅎㅎ
    덕분에 특별한 곳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김치앤치즈 2017.06.21 08:36 신고

      얼마되지 않은 인골벽이었으면 좀 무서웠을터이지만, 워낙 오래된 인골로 만들어진 벽이다 보니 무섭지는 그리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좀 음침햇을 뿐...^^

  3. 공수래공수거 2017.06.19 14:19 신고

    아유..저는 못 들어갈것 같습니다
    민일 들어 가더라도 누군가의 손이나 팔을 꼭 잡고 조심 조심 들어갈것 같네요
    사람은 누구나 죽게 되지만 미리 보고 싶어지지는 않습니다 ㅎ

    저는 유명한 사람이 잠들어 있는곳에서 딱 한번 누워 봤습니다
    퇴계 선생의 묘소에 누워 하늘을 바라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김치님 역시 독서를 많이 하셨군요
    그 포스가 느껴졌었습니다^^

    • 김치앤치즈 2017.06.21 08:46 신고

      공공님이 설마 무서움을 그리 많이 타실 줄이야...ㅋ
      사실 저도 혼자서는 절대 들어가지 않겟지만, 남편과 함께라서 가능했습니다.
      조금 음침하긴 햇지만, 생각보다 무섭지는 않았고요.ㅎ
      제가 한글책 독서를 많이 햇던 시절은 사실 중고등학교 시절이었지요.
      20대 이후로 지금까지는 영어책만 주로 읽다보니, 한글 작문 실력이 완전 엉망진창 수준이라, 제가 쓴 글을 다시 읽기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4. viewport 2017.06.19 21:44 신고

    저는 로마에서 지하무덤 카타콤베를 들어가 봤는데 참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파리에 있던 일반 묘지들은 그래도 예쁘게 정리된 곳들도 많고 그렇더군요

    • 김치앤치즈 2017.06.27 08:53 신고

      저희도 로마에 갔지만, 카타콤베는 로마 시외에 위치해 있어서 저희 여행일정상 가보지 못했습니다.
      언젠가 로마를 다시 가게되면 카타콤베도 가보고 싶네요.^^

  5. 카멜리온 2017.06.19 23:13 신고

    으아;; 무섭네요...
    안그래도 방금 루인스였나
    그런 공포영화를 봐서..
    공포영화라고는 해도 귀신이나 괴물, 갑툭튀 그런건 안나오는데
    사람들이 죽어나가죠. 아니.. 등장하는게 괴물이라고 해도 되려나요;; 여하튼 그것도 약간 원주민들이 관리하는 고대사원?? 유적지?? 그런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무섭네요

    • 김치앤치즈 2017.06.27 08:57 신고

      아하...마야 유적지에서 일어나는 공포영화 "The Ruins" 보셨구나아...^^
      저도 그 영화 봤지만, 전혀 안 무섭던걸요.전 그런 영화 엄청 좋아한답니다.ㅋㅋ

  6. 소피스트 지니 2017.06.20 08:05 신고

    헉... 무덤을 찾을 생각을 하셨다니
    저도 저런 곳은 못가요 ㅜㅜ
    무섭다기보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회피(?) 뭐 그런 비스무레한 감정인데...
    저런 곳에서는 어떤 느낌이 들까 궁금하긴 하네요.

    • 김치앤치즈 2017.06.27 09:09 신고

      법륜스님 왈, 죽음은 생과 사의 문제가 아니라 우주라는 큰 세계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죽음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라고 하는 부처님의 깨달음이 인상적이더군요.
      그러니 죽음을 두려워 할 필요도 회피할 필요도 없이 지금 여기의 삶에 집중하면 무덤방문도 별로 안무서워요.^^
      좀 철학적이긴 한데, 웬지 소피스트 지니님은 이해하실 것 같은 느낌이...ㅎ

  7. 베짱이 2017.06.21 19:33 신고

    오싹하네요. 아무리 낮이라지만... 대단

  8. 김단영 2017.06.24 08:21 신고

    느낌이 참 묘한데요?
    그런데... 혼자는 못갈것 같아요.
    저 나름 용기있는 사람인데... 아.. 쬐금 무서운데요?

  9. 피치알리스 2017.06.25 18:14 신고

    사진보고서 움칠했네요. -0-;;;
    어렸을 적 말고 공동묘지에 가본 적이 없네요.
    공동묘지에서 산책하는 일은 참 이색적인 일이긴 하지만, 너무 적나라한 사진을 보면 좀 들어가기 무섭네요.

    • 김치앤치즈 2017.06.27 09:34 신고

      대낮에는 괜찮아유...^^
      전설의 고향같은 경우에 잘 나오지만, 귀신이니 뭐니 해서 공동묘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한국문화에 깊이 박혀있다 보니 아무래도 좀 무서워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아요. ㅎ

  10. peterjun 2017.06.30 12:34 신고

    전 겁이 너무 많아서.... 무서워 하는 게 정말 많네요. ㅠㅠ
    카타콤에는 어지간한 용기가 아니면 들어가기 힘들 것 같아요.
    그래도, 듬직한 누군가 함께 해준다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요.
    수많은 해골들을 보니... 어쩐지 삶의 무상이.... ㅎ

    • 김치앤치즈 2017.07.01 11:03 신고

      피터준님도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라면 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삶의 무상...그게 바로 카타콤에서 얻을수 있는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ㅎ

프랑스 파리 (1) - 파리지엔처럼 파리를 즐기는 법

십년전에 잠시 맛만 보았던 유럽 여행기를 이제서야 기록해 본다.

나에게 여행은 시간을 초월하는 특별한 경험이다.


일상사에서 일어나는 일의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버리지만, 

여행만큼은 십년전 아니 이십년 전에 했던 여행일지라도

아주 또렷하게 그리고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리고 희안하게도 설사 세부적인 내용을 조금 잊어버렸다 해도

일단 여행사진을 보면 그 때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래서 내가 그리고 우리가 함께 했던 모든 여행의 추억은

시공을 초월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래서 우린 집, 자동차, 옷, 신발 등의 물질적인 산물보다는

우리가 죽을 때까지 간직할 수 있는

여행이라는 특별한 경험에 투자하기를 망설이지 않는다.


- 샹제리제 거리의 가로수길 -



이 포스팅의 제목이 '파리지엔처럼 프랑스 파리를 즐기는 법" 이다. 

파리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내 대답은 우리 부부가 파리를 향유했던 방법처럼

파리에 사는 파리지엔처럼 두 발로 거침없이 돌아다녀라이다.^^


"When you're in Paris, do as the Parisians do."



아침에 일어나서 우리가 묵었던 호텔이 있는 동네 베이커리로 걸어갔다.


모든 것에는 종이의 양면처럼 반전이 있는 법..

프랑스 파리의 보도에는 파리지엔들의 반려견들이 흘린 흔적이 많다.

그래서 가는 중에 개똥을 밟아서 나도 모르게 입에서 욕이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여행에서의 모든 경험은 좋든 싫든 받아들이는 쿨한 자세가 필요하다.

 

동네의 유명한 프렌치 베이커리에서 줄을 서서 빵을 사려는 파리지엔처럼

우리도 줄을 서서 기다려 우리가 먹을 막 구운 크로아상을 사서 커피와 함께 마셨다. 


갓 구운 크로아상이 아무리 맛있다고 한들

아침마다 줄기차게 크로아상만 먹기에는 우리의 입이 너무 간사했다.

 

우리의 입이 호사를 누리는 날도 가끔은 있어야 한다.

그런 날은 호텔 레스토랑이나 동네의 어느 한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브런치를 즐기면서 

진짜 파리지엔같은 기분을 내기도 했다.


- 루이비똥 테마 빌딩 -



파리 시내를 무작정 돌아다니다 

잠시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숨을 고르는 것도 좋았다.


그리고 파리의 대부부의 카페는 패티오가 있어서

파리 시내를 활기차게 걸어다니는 오리지널 파리지엔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았다.


그러다 배가 고프면 베이커리에서 신선한 빵을 사고

와인가게나 슈퍼마켓에서 와인과 플라스틱 와인잔을 사서

길거리 벤치나 공원의 잔디밭에서 간소한 피크닉을 즐기는 것도 우리만의 방법이었다.


직장에서 힘든 하루를 보낸 파리지엔들이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면

우리도 하루의 여행일정을 마칠 시간이 된다.


그때쯤 되면 우리의 배꼽시간이 저녁을 먹을 시간임을 알려준다.

하루종일 두 발로 돌아다니다 보니

우리의 배꼽시간은 빠짐없이 정확하게 우리의 식사시간을 알려주었다.


여행에서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먹거리는 더더욱 중요하기에

다른 것에서 아끼는 한이 있더라도, 최소한 먹고 마시는 것엔 아끼지 말자는 것이

먹돌이 & 먹순이 부부인 우리의 철칙이다.^^



먹고 마시는 것에 더 치중하다 보니, 우린 가끔 나중에 후회할 일도 저지른다.


그 유명한 에펠탑을 분명 보긴 보았지만,

우린 돈 아낀다는 명목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에펠탑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것을 쿨하게 패스했다.^^ 


기회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법...

난 우리가 분명 파리에 다시 갈 일이 있을거라 믿는다.


- 에펠탑의 하부에서 상부로 올려다보다 -



엘리베이터 타고 에펠탑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것을 너무나 쿨하게 패스한 우리는

대신 에펠탑 입구에서 꼭대기를 쳐다보며 찍은 사진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그리고 에펠탑을 나오는 길에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끝없이 줄을 선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다음과 같은 말로 남편을 위로했다.


"남편,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는데,

에펠탑 꼭대기에 한번 올라가보려고 우리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내가 이 말을 하는 순간, 남편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아니, 그런 웃픈 말을 하다니...

당신 지금 이솝우화의 "여우와 포도 (The Fox and the Grapes)" 에 나오는 여우야. ㅎㅎ"


- 파리의 개선문 -


파리의 개선문 앞에

두 다리를 쩍 벌리고 서서 포즈를 취한

나의 사랑스런 개선장군님...^^


그러고 보면

파리 시내를 무작정 돌아다니면서

발도장만 쿵쿵 찍은 우리의 파리지엔 흉내내기는

산 자만이 즐길 수 있는 특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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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스델 ♥ 2017.06.16 10:32 신고

    파리지엔처럼 파리를 즐기는 법~
    저도 언젠가 이렇게 파리를 걸어보고 싶습니다. ^^
    우리 가정도 물질적인 산물보다는
    여행이란 특별한 경험에 투자하기를
    망설이지 않는 편이라 공감하면서 읽었답니다.
    대신 우리집 일상생활은 궁상과 궁핍의 결정체입니다. ㅋㅋㅋㅋ
    오늘도 멋진 시간 보내세요!

    • 김치앤치즈 2017.06.16 23:23 신고

      제가 알기론 돈이 남아돌아서 여행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풍족한 일상생활에 만족하기에 내가 속한 물질적인 세상 이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진정한 여행자는 매일의 일상에서 궁상을 떨어 한푼두푼 푼돈을 모아 목돈을 만들어 여행을 다니는 분들이 아닐까 합니다.
      돈이 남아 도는 사람들이 하는 락셔리 관광에서는 두 발로 직접 경험하는 여행의 진정한 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2. 밤익는냄새 2017.06.16 22:34 신고

    와.. 정말 멋진 사진이네요.^^ 파리지엥처럼 파리를 즐기는 방법... 앞으로의 글도 기대가 됩니다.
    저도 7년 전쯤엔가 파리에 혼자 배낭매고 지도 한장 달랑 들고 온 시내를 걸어다녔던 생각이 나네요. 딱 어디를 가야겠다 정해놓지 않고 파리지엥처럼 걸어다녀보자!는 테마였는데 무지하게 다리가 아팠던 기억이... 언젠가 다시 갈 수 있을까요. 향수에 젖게 만드는 글이네요.^^

    • 김치앤치즈 2017.06.16 23:37 신고

      그렇죠. 무지하게 다리와 발이 많이 아팠지요. 전 심지어 그 때 하도 많이 걸어서 무릎에 이상이 온 후로 지금도 좀 고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육체적인 고통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바로 여행이 아닌가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남는 건 여행에서 얻은 산경험과 아름다운 추억 & 사진 뿐인 것 같습니다.ㅎ

  3. 공수래공수거 2017.06.19 13:38 신고

    굳이 파리가 아니고 어느 나라 어느지역이든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도 얼마전 서울 캅방을 했는데 예전 살때나 출장으로 수없이 다녀 왔던것과는
    정말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진으로 기록해두면 기억이 더 오래 간다는데 동감을 합니다
    그런데 전 대화까지는...ㅎ
    이번엔 서울 방문은 버스탄 거리를 제외하더라도 잘품 팔은 거리가 거의 20KM 가까이
    되더군요...

    • 김치앤치즈 2017.06.21 08:21 신고

      그럼요. 어디를 가든 상관없이 확실히 발품팔아 돌아다닌 여행은 사진과 함께 기억이 더 오래도록 남습니다.^^
      이번엔 서울구경 하셨다니, 공공님 블러그에 놀러가면 올라와 있겠군요. ㅎ

  4. 소피스트 지니 2017.06.20 08:08 신고

    저는 신혼여행을 파리로 갔었는데 겨울에 가서. ㅎㅎㅎ
    생각보다 추웠고 음식은 별로였던 기억이..
    다만, 에펠탑은 기대이상으로 거대했고 멋졌으며, 고건축(성당)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 김치앤치즈 2017.06.21 08:23 신고

      파리의 겨울도 멋잇긴 하지만, 잿빛 하늘이라 좀 우중충 했을 것 같습니다.
      근데 뭐 두 분은 허니문 여행이라, 추울수록 더 꼭 껴안고 돌아다닐 수 있지 않앗을까 싶네요.ㅋㅋ

  5. 김단영 2017.06.24 08:25 신고

    두분의 여행을 따라다니다보면 마지막 생각은 늘 같은 마음이 들어요.
    아... 부럽다... ㅎㅎ
    바삐 지내는 가운데 산행과 여행은 일상처럼 늘 만들어가던 것이었는데,
    요즘은 그 두가지를 못하고 지내요.
    그래서 우리 부부는 경쟁하듯 몸무게를 늘리고 있지요.. ㅋㅋ
    여행은 계획보다 실행인것 같아요^^

    • 김치앤치즈 2017.06.27 09:48 신고

      네, 맞습니다. 여행은 계획보다 실행입니다. 계획을 세우고도 이런저런 이유로 실행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을거예요.^^
      저희는 그냥 우리 삶의 가치를 물질적인 부가 아닌 여행에 두자는 결혼 당시 우리 부부가 했던 약속을 실행에 옮기려고 노력할 뿐이지요.ㅎ
      단영님은 요즘 특히 하는 일이 워낙 많아서 산행과 여행다닐 시간을 못내는 것 같은데...^^

  6. peterjun 2017.06.30 13:42 신고

    오래전... 스마트한 세상이 되기 한참 전...
    20대 때... 어린 동생을 데리고, 무작정 유럽을 누비고 다녔던 때가 있었어요.
    파리에서 맛있는 음식 한번 사먹어보겠다고, 하루를 굶었다가 동생이 탈진해서 업고 다닌 적도 있었네요. ㅎㅎ
    그러고 보니 여행은 정말 많은 것들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해주는 것 같네요. ^^

    • 김치앤치즈 2017.07.01 11:10 신고

      어머나 세상에...파리에서 동생분이 탈진까지... 부디 그 담날 정말 맛있는 것으로 영양보충 했기를 바랍니다.ㅎㅎ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이 찾아올때마다 옛날의 행복했던 시간을 피터준님 블러그에 담아 보세요.
      그 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힘든 시간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답니다.^^

[미국 애리조나] 역시 그 이름값을 하는 대협곡 '그랜드 캐년'

애리조나 북부에 자리잡은 대협곡 "그랜드 캐년"

죽기전에 꼭 한번은 가보야야 할 곳이지요.


울 부부는 라스베가스 호텔에서 이른 간단한 조식을 먹고

렌트카로 달려서 죽기전 한번은 봐야 한다는 그 곳으로 갔습니다.


라스베가스에서 아점 먹고 출발해서 쉬지않고 5시간 정도를

주구장창 달린 후에야 겨우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열심히 달렸습니다.



저녁이 되어서야 겨우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근데 안개가 너무 심하게 끼어서 한치 앞이 보이지 않더군요.


일단 날씨 걱정은 좀 뒤로 하고

그랜드캐넌에서 하나밖에 없는 숙소인 Grand Canyon Lodge 에서 체크인을 했습니다.


우리가 갔던 날은 가랑비가 왓다갔다 하는 날씨여서인지

 로지 안내데스크 안에 피워진 벽난로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더군요.


우리도 난로가에 합류할 기회를 노리다 몇몇 사람들이 나가자 마자

한국 아줌마의 근성으로 제빨리 난로가의 한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5시간을 달려 오느라 춥고 배고픈 우리의 살덩어리를 살짝 덥혔습니다.^^  



 무거운 몸덩어리를 대충 데운 후, 우리가 예약한 방으로 가기 전에

혹시나 하는 맘에서 안내 데스크에서 다음날 날씨에 대해 물어 봤습니다.


괜히 물어 봤습니다.

'안개가 심하게 끼어 그랜드캐넌을 못 볼 가능성이 많다' 는 말을 들었습니다.


5시간을 달려서 그랜드캐넌 보러 왔는데

자욱한 안개땜에 그 장관을 못볼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너무 허무하고 짜증이 나더군요.


우리가 묵을 방에 들어오자마자, 저의 더러운 성질이 발동했습니다.

안개낀 날씨가 남편의 잘못이 아닌것을 뻔히 알면서도

캐나다에서 미리 예약할 때 하필이면 그런 날을 잡았다고

남편에게 있는 짜증 없는 짜증을 다 부렸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심한 안개예보가 예상되었던 날씨가 이렇게 화창하지 뭡니까...


어젯밤 남편에게 무차별적으로 쏟았던 나의 분노의 화살을 무조건 거두어야 했습니다.^^


"남편님, 정말 미안해요. 일단 나의 사과를 받아주시와요.

나의 죄값으로 오늘 무조건 당신의 소원을 하나 들어드리겠나이다." 


(하여튼 성질 더러운 B형은 사는게 증말 피곤하답니다.

인내심이 부족해서 먼저 화를 내고, 또 사과해야 되고...

에휴...이 더러운 성질 좀 고쳐야 하는데...^^) 



그랜드 캐년 (Grand Canyon)은 역시 그 이름값을 하더이다.

햇빛과 구름의 방향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색이 변하는 장관을 연출하더군요.





그랜드 캐년의 저 아래 깊숙한 곳에 보이는 꼬부랑길 



꼬부랑길을 확대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저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길을 내려가는 방법은 두가지.


하나는 직접 두 발로 내려가기인데, 

내려가는 길은 그렇다 하더라도 다시 올라올 것 생각하면 도저리 답이 안나올 것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돈을 좀 쓰면 조랑망을 타고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가늘게 길게 살고픈 저희 부부에겐 그또한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랜드 캐년의 웅장미를 한 눈에 보여주는 파노라마 뷰




그래드 캐년을 걸으면서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트레일도 있습니다.

잘 조성된 산책길을 걸어서 그랜드캐년의 사우스림을 둘러보기에는 너무 힘들기에

다른 관광객들처럼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포인트별 전망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첫 전망대로 가던 중 정말 뜻밖의 선물을 받앗습니다.


마치 우리 부부를 환영하듯이

사슴 한마리가 산책로에서 유유히 풀을 뜯어먹고 있는 것입니다.


남편과 저...누가 먼저라 할것도 없이 둘다 거의 동시에 조용히 하라는 신호로

손가락을 입에 대고 한참을 사슴을 바라보았습니다.ㅎ


 


잘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지점별로

그랜드 캐년의 지질학적 시간대를 알려주는 수치가 있습니다.

타임라인은 계속 올라갑니다만, 저희는 사진을 찍다 말았습니다.^^



절벽위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그랜드캐년...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캐메라 줌을 통해 보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맞은편 입구 뷰

 우리 부부가 묵은 숙소도 아주 작게 보입니다.




아니 이럴수가...

"남편, 혹시 당신 조상중에 그랜드캐년 탐험대 단원이 있었던거 아냐?"


산봉우리 중에 우리 부부의 성을 딴 산봉우리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울 부부는 적어도 한번은 그랜드캐년에 와야만 했던 운명이었나 봅니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대자연의 조화

발길을 떼기도 힘들고 눈길을 떼기도 힘듭니다.







넋을 잃고 저 아래를 한참 바라보고 잇노라니

갑자기 뭔가 움직이는 것이 제 눈에 보였습니다.


카메라 줌을 땡겨서 보니 어머나 세상에...

산양 두 마리가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목가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더군요.

아무래도 사이좋은 산양 잉꼬부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데 저만 그런가요...^^






카메라 줌으로 저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 유명한 콜로라도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그랜드캐년을 통과하며 흐르는 콜로라도 강은 래프팅으로도 유명한 곳인데.

이번엔 짧은 여정이기에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룹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그랜드캐년의 장관에 넋을 잃은 남편님은

조만간 다시 보러 와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지만,

매번 새로운 여행지를 갈망하는 마눌님땜에 그 소망은 아마 은퇴이후로 미루어질 것 같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조화를 보여주는

장관을 떨치고 떠나기가 정말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아쉬운 맘에 기념품 가게에 들러 

각자 티셔츠를 하나씩 장만하는 것으로 우리의 짧은 그랜드캐년 여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랜드캐년은 포토 업로드 이상이 생기기 전에 미리 예약해 두었던 여행기입니다.

다음 여행기는 언제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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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7.06.06 08:16 신고

    정말 사진으로 보는것만으로도 황홀하네요
    직접 보면 입이 안 다물어지겠습니다

    요즘은 일기에보가 비교적 정확해 어디 갈라치면 꼭 기상을 확인하게 됩니다
    날씨가 안 좋앗다 다음날 좋은 날씨면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날아가겠습니다

    다시 스크롤 땡겨 올려 봅니다
    멋있습니다..멋잇어요^^

    • 김치앤치즈 2017.06.11 04:48 신고

      직접 봐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사진이나 그림 같습니다.
      한마디로 형이상학적인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그 때 저희는 미리 숙소 예약을 해 둔 상태라 날씨가 안좋았다 하더라도 일단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정말 다행히도 담 날 아침 거짓말처럼 날씨가 개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2. _Chemie_ 2017.06.06 09:16 신고

    와 깜짝 놀랐어요!
    올 여름 휴가로 미서부 여행 계획중이라 어제 한창 그랜드캐년을 어떻게 다니면 좋을지 남편이랑 얘기했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후기를 볼 수 있다니요!
    정말!! 이렇게 좋으셨다니 벌써부터 막 설레네요.

    • 김치앤치즈 2017.06.11 05:03 신고

      올여름 휴가로 미서부 여행을 계획하신다니 지금즈음 엄청 신나겠어요. ㅎ
      저희는 3주동안 3개주를 - 네바다, 애리조나주 & 뉴멕시코주 - 각기 1주씩 렌트카로 여행다녔는데, 이 세 주는 정말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 계획을 잘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다 못보고 왔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더군요.
      그래서 언제가 다음에 한번 더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계획 잘 잡아서 알찬 여행 하시기 바래요.^^

  3. 카멜리온 2017.06.06 19:40 신고

    직접... 찍으신 거 맞죠????
    영화의 한장면.. 아니 컴퓨터그래픽같은 장관입니다 ㅡ.ㅡ;;;
    이래서 사람들이 그랜드캐년 그랜드캐년 하는군요
    저도 죽기 전에 한번 가볼 수 있을까요???

    • 김치앤치즈 2017.06.11 05:17 신고

      당근 직찍입니다. 제 블러그 서명이 있는 사진은 모두 직찍입니다.^^
      그랜드캐년은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 싸구려 카메라로 찍어도 사진발 잘 나오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랜드캐년이지요.ㅋㅋ
      간절히 꿈꾸는 그대, 언젠가는 그대의 꿈이루어지리라...ㅎ

  4. 언젠간날고말거야 2017.06.06 21:34 신고

    입이 딱 벌어지네요. 대단합니다. 언제 가보려나....쩝

  5. peterjun 2017.06.07 17:50 신고

    죽기전에 가봐야 할 곳.
    그런 장소 여러 곳이 대단히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건 정말 축복입니다.
    사진만 봐도 힐링이 될만한 곳이에요.
    눈도 마음도 호강하셨네요.
    중간에 살짝 짜증내신 일을 뺀다면요. ^^

    • 김치앤치즈 2017.06.11 05:30 신고

      진실은 살짝이 아니라 엄청 짜증냈지요.ㅎ
      어쨌든 다음날 아침 거짓말처럼 날씨가 개여서 정말 다행중의 다행이었습니다.^^

  6. 베짱이 2017.06.07 20:03 신고

    어마어마하네요.
    역시 말씀처럼 백문이불여일견이네요.

  7. 에스델 ♥ 2017.06.08 15:44 신고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은 풍경입니다.^^
    압도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사진을 보았답니다.
    언젠가 꼭 실제로 보고 싶습니다. ㅎㅎ

  8. 피치알리스 2017.06.08 16:04 신고

    와우, 저도 그랜드 캐년 한번 가보고 싶네요. ㅎㅎ
    한번이라도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정말 좋겠어요.!!

    정말 멋지네요.

    언젠간 가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해요. ㅎㅎ

  9. 피치알리스 2017.06.10 21:10 신고

    저 광경을 실제로 제눈앞에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
    먼 훗날 제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사진만봐도 힐링하는 것 같아요.

    • 김치앤치즈 2017.06.11 05:59 신고

      저는 막상 실제로 보니 오히려 담담하더군요.^^
      사진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니 기분 좋습니다.ㅎ

  10. *저녁노을* 2017.06.11 06:42 신고

    멋진풍경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휴일되세요

  11. 밤익는냄새 2017.06.16 22:36 신고

    입이 쩍~~~~~~벌어지게 만드는 장관이네요. 와...
    사진으로도 보이는게 믿어지지가 않는데 직접 두눈으로 보면 어떤 느낌일까요. ㅎㅎ 너무 멋져요...!!!

[미국 네바다 - 레드락 캐년 #1] 붉은색 바위절벽에서 암벽타기를 즐기는 사람들

라스베가시 신시티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Red Rock Canyon National Conservation Area)' 이 자리잡고 있다.

"레드락 캐년" 이라는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적색암으로 이루어진 캐년이다.


 Red Rock Canyon National Conservation Area ---

     The Red Rock Canyon National Conservation Area in Nevada is an area managed by the Bureau of Land Management as part of its National Landscape Conservation System, and protected as a National Conservation Area. It is located about 15 miles west of Las Vegas,
and is easily seen from the Las Vegas Strip. The area is visited by more than two million people each year. (source: Wikipedia.org)


미국과 캐나다는 땅덩어리가 크다 보니, 주마다 특이한 볼거리가 있다.

주별로 그런 특이한 볼거리들을 '주립공원' 또는 '자연보호구역'으로 명명해서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사막지대인 네바다 주의 볼거리로는 신시티인 라스베가스를 기점으로

불처럼 타오르는 붉은 바위들로 장관을 이루었던 '불의 계곡 주립공원' &

불의 계곡 (Valley of Fire) 과는 비슷한 듯 하면서도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붉은 바위산과

아름다운 계곡이 펼쳐진 '레드락 캐년 자연보호구역" 이 있다.


아침에 출발해서 당일치기로 시닉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안성마춤이다.

이런 주립공원이 내가 사는 곳에 있다면 참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침식사를 거나하게 한 후.

하루의 운동량을 레드락 캐년 주립공원에서 채우기로 했다.


저녁에 라스베가스에서 유명한 호텔 부페를 먹으려면

미리 지방을 좀 태워야 하기에...^^


네마다 주는 먹고 마시고 놀기에 참 좋은 곳이다.

그래서 신시티 (Sin City) 라고 불리나보다.ㅎ



레드락 캐년 주립공원 입구에 보이는 엄청나게 큰 바위산...

사막에서 자라는 풀색깔인 초록색과 대조를 이루는 붉은 바위색이 입구부터 눈길을 확 끈다.


주립공원 입구에 자리잡은 붉은 바위산의 맞은편에 주차장이 보인다.

이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아래 경사길을 한참 내려가야 한다.

 


주차장에서 내려가는 경사길이 보인다.

보기에는 경사길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경사가 완만한 길이다.

단지 up & down 할 뿐...^^



사막 한가운데 어떻게 저런 붉은 산이 이루어졌을까?

궁금하신 분은 클릭하세요.

https://en.wikipedia.org/wiki/Red_Rock_Canyon_National_Conservation_Area



붉은 바위산 사이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크기가 개미 크기만 하다.

얼마나 큰 바위산인지 크기만 비교해봐도 그 포스가 느껴진다.

  


남편과 나는 각자 정처없이 바위산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흩어졌다 다시 만났다를 거듭했다.^^

다시 만날때마다 쓸데없이 잘 넘어지고 부딛히는 마눌이 걱정되어서

남편은 게속 똑같은 당부를 한다. "허니, 제발 조심해서 돌아다녀."



바위산 자체도 신기한 볼거리이지만, 그 안에 특이한 볼거리가 또 있었다.

바로 바위산의 절벽에서 암벽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이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가늘더라도 길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라 위험한 일은 가급적 삼가며 살고 있지만, 

이 붉은 바위산에서 위험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즐거움은 나름 솔솔했다.





지금까지는 레드락 캐년의 입구를 봤을 뿐이다.

본격적인 레드락 캐년 탐험은 다음 포스팅에서...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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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eterjun 2017.05.13 13:30 신고

    색깔이 경계선을 지나면서 갑자기 바뀌니 더 이색적인 풍경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전 어릴 적 '우울함'을 극도로 즐기면서... 얇고 짧은 삶을 운운했었지요. ㅋ
    어디서든 모험하는 이들을 보면 참 존경스럽지만, 전 하지 못해요... ㅠㅠ

    • 김치앤치즈 2017.05.14 06:49 신고

      위험을 무릅쓰는 쓰릴을 즐기느냐 아니냐는 성향의 차이인데,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고 대단해 보이지는 않고, 저는 오히려 왜 저렇게 피곤한 삶을 살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ㅎㅎ
      오히려 남편이 위험을 무릅쓰는 스포츠를 즐기는 편이라면 스트레스를 엄청 받을 듯 한데, 다행히도 울 남편님은 그런 성향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어차피 한번뿐인 인생인데, 가끔은 우울함을 즐기더라도 너무 푹 빠지지 마시고 적당히 길게 살다 갑시다.^^

  2. 김단영 2017.05.14 23:52 신고

    정말 아름답습니다.
    남편과 저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고, 산에서 만났어요.
    전 바위를 타는 사람이었고, 남편은 암벽도 하는 사람이었는데...
    이젠 둘다 살이 쪄서..... ㅎㅎ

    • 김치앤치즈 2017.05.21 05:26 신고

      산을 좋아하는 선남선녀 두 분이 백년가약을 맺으셨군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 치고 나쁜 사람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직접 만나보지 않아도 블러그 글에서 두 분의 착한 심성을 엿볼수 있더군요.
      정말 억척스레 운동하고 다이어트 하는 일부 사람들을 뺀 보통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나잇살이라고 부르는 군살이 붙는 건 어쩔수 없는 것 같아요.
      저희 부부도 예전에 비해 살이 많이 붙었거든요.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가 군살에도 해당되기를 바랄뿐.ㅋㅋ

  3. 공수래공수거 2017.05.15 09:29 신고

    저는 엄두도 못네는일인데 정말 대단하신분들입니다
    세상에는 정말 놀라운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 김치앤치즈 2017.05.21 05:32 신고

      공공님, 위험을 무릅쓰는 암벽타기는 일부 대단한 사람들에게 맡겨두고, 보통 사람들은 가늘더라도 좀 길게 사는 게 좋지 않을까요. ㅎㅎ

  4. Deborah 2017.05.15 14:16 신고

    예전에 가본 기억이 있네요. 그간 잘 계신가요

    • 김치앤치즈 2017.05.21 05:37 신고

      데보라님도 잘 지내시지요?
      레드락 입구의 바위산은 도로변에 가까이 있기에 누구든 지나가다 쉽게 들릴수 있는 볼거리로, 사실 안으로 들어갈수록 더 아름답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4] '단테스 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소금밭과 데스밸리

사막 한가운데 해수면보다 한참 낮은 땅인 소금밭에 작별인사를 한 후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단테스 뷰 (Dante's View)' 로 향했다.


단테스 뷰의 정상에 오르면

데스벨리와 소금밭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했기에 살짝 조바심이 났지만

다행히도 소금밭 (Badwater Basin)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단테스 뷰 - 노란색 별표


'단테스 뷰"를 가는 길에 주위가 저금씩 어둑해지기 시작했다.

너무 어두워서 소금밭 전경을 보지 못할까봐 나도 모르게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나는 운전대를 잡고 있던 남편을 재촉했다.

"완전 어두워지기전에 더 빨리 가자, 그래도 운전은 조심하고."

남편 왈, "운전은 조심하라면서 더 빨리 가자면, 나보고 어떡하라고."

말이 안되는 말이란 것을 알고는 있지만, 급한 맘에 내뱉은 말은

 "아, 몰라. 하여튼 자기가 알아서 조심해서 빨리 가." ㅋㅋㅋ



그렇게 남편이 알아서 적당히 조심해서 빨리 달려서

산길같은 곳을 오르고 오르니 주차장 비숫한 곳에 도찯했다.


어쨌든 해가 져서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한데다

아직도 주차된 차들이 있는 것을 보니 좀 안심이 되었다.


게다가 일단 주차를 하고 나서  산보다는 언덕처럼 보이는 '단테스 뷰'를 보니

개미처럼 작아보이긴 하지만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고 올라가는 사람들도 보여서 더 안심이 되었다.



우리도 급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주차장부터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완만한 곳이긴 했지만,

급한 맘에 빨리 올라가려니 저질체력인 난 숨이 차기 시작했다.^^


일단 고지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하니 안심이 되었다.

그래서 잠시 고지를 눈앞에 두고 사진도 한반 찍는 맘의 여유가 생겼다.^^

 


단테스 뷰 정상에서 내려다 보니

'데스밸리 (Death Valley)' 와 소금밭 (salt flats)이 있는 '배드워터 배이슨 (Badwater Basin)' 의 뷰가 한 눈에 펼쳐졌다.


사진상으로 보기에는 그리 높아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단테스 뷰 (Dante's View)의 높이는 1,699 미터이다.



볼 것 다 보고 나니 맘의 여유가 생겨서인지 하산길에 사진도 찍는 시간적 여유를 잠시 가졌다.

하산하면서 보니 이제 도착해서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자기야, 저 사람들 이제 올라와서 뭘 제대로 보기는 볼까...호호"

"그러게 말이야. 이제는 거의 안보일텐데, 괜히 올라온다고 고생들 하시네. 하하"


올 때는 늦어서 못보는 불상사가 생길까봐 조바심이 나서 난리부르스를 추던 우리였는데,

어느새 볼 것 다 본 사람들의 맘의 여유를 물씬 풍기는 우리 부부...


이럴 때 사람들은 말하지.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고 ^^



더 일찍 왔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만약 그랬더라면 저녁노을과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장관은 놓쳤으리라.

그래서 이 시간에 온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 '단테스 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소금밭이 있는 '배드워터 베이슨' -



- '단테스 뷰' 정상에서 보는 "데스밸리' -




"자연은 신의 작품이요, 예술은 인간의 작품이다."

- H.W Longfello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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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7.05.05 10:10 신고

    정말 멋집니다
    멋진 풍광을 내려다 볼때의 그 기분..
    그 기분을 느껴본지 좀 되었네요
    자연은 신의 작품..맞습니다^^

    • 김치앤치즈 2017.05.06 12:43 신고

      예술작품도 정말 아름답긴 하지만, 신의 작품에 비할수는 없지요.^^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서 등산을 하기도 하지만, 산 정상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는 그 맛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ㅎ

  2. peterjun 2017.05.07 01:29 신고

    이야... 멋집니다.
    올라가는 길에서 잠깐 조급했던 마음을 빼곤... 거의 완벽한 것 같아요.
    멋진 시간들.. 멋진 풍경들... ^^

    • 김치앤치즈 2017.05.09 01:59 신고

      산정상 아래에 펼쳐진 황홀한 풍경을 보자마자 조바심이 싹 다 날아갔습니다. 자연이야말로 최고의 치료제가 아닌가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벨리 #3] 사막속의 신기한 소금밭

데스벨리에서만 볼 수 있는 또 다른 볼거리는 "배드워터 베이슨 (Badwater Basin)" 이다.


우린 그 곳으로 가기 위해 또 달렸다.

이 길의 어딘가에 있을 그 곳을 향해 달리는 차량은 우리만이 아니었다.



배드워터 베이슨 (Badwater Basin)은 미국에서 가장 낮은 곳 (최저 지대)으로

'Salt Flat' 이라고 불리는 소금층이 땅에 깔려 있다.

해수면보다 85.5 미터가 더 낮은 지대임을 알려주는 안내문이 보인다. 


- 배드워터 베이슨 (Badwater Basin)이란 원래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물 웅덩이를 가리킨다.

물론 물은 자연적으로 지하에서 솟는 물이지만,

사람과 동물이 식수로 마실 수 없기에 'Badwater (나쁜 물)' 이라고 불린다. 

데스벨리의 배드워터 베이슨의 물이 식수로 사용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물 웅덩이에 쌓인 소금층 때문이다. (source: simple.wikipedia.org) -



다른 차들이 있는 주차장 비슷한 곳에 빨리 주차를 하고 소금밭을 보러 갔다.



소금밭 (Salt Flats)을 걷고 있는 사람들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길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에 눌러져서 돌처럼 단단했다.




우리도 소금밭을 걷기 시작했다.

소금층이 물에 떠 있는 부분을 보려면 제법 한참을 걸어야 했다.


소금밭 사이에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씩씩하게 걷고 있던 남편에게 말했다.


"자기야, 한국의 전라도에 진도라는 섬이 있는데, 그 섬 앞바다에 썰물이 되면 길이 생기거든.

일명 한국판 '모세의 기적' 이 생기는 거지."


남편:  "응, 나도 들어본 적은 있어. 근데 갑자기 왜?


"이 소금밭 가운데를 걷노라니 마치 내가 진도섬 앞바다에 열린 바닷길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남편: "그렇구나, 근데 당신은 그 바다길을 직접 걸어본 적 있어?"


"아니, 그냥 소금밭 가운데에 사람들 발자국이 만들어 놓은 길을 걷고 있으니 갑자기 생각나서.ㅎㅎ.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우리 담에 한국 가면 진도의 바다길을 꼭 걸어보자."



땅 위에 하얀색은 모두 소금이다.

원래는 물 위에 떠 있었겠지만 비가 안온지 오래되어

물은 증발하고 땅 위에 하얀 소금만 남아 있다.



반대편을 보니

뮬은 완전히 증발하고 소금과 흙만 한덩어리로 뭉쳐서 말라 있었다.



확대사진



데스벨리의 연 강수량은 채 50mm가 안되는 혹독한 땅이긴 하지만

사막에는 비가 전혀 오지 않으리라는 우리의 상상과는 달리 사막에도 아주 가끔 비가 오기도 한다.


비가 온 경우에는 소금이 물 위에 둥둥 떠 있으며

비가 오지 않는 건기에는 소금과 흙이 바짝 말라서 같이 뭉쳐 있다고 한다.


비가 온지 오래되었기에 대부분 말라 있었지만

이렇게 아직 물 위에 소금꽃이 피어 있는 곳도 있었다.



확대사진



내 발 밑에 보이는 하얀 결정체는 눈이 아니라, 소금이다.^^

어떻게 사막 한가운데 이런 소금밭이 형성되었을까?

정말 신기했다.



서서히 지는 해를 배경으로

물에 떠 있는 소금 결정체가 보이는 소금밭의 모습이 장관이었다.



사막 한가운데에 해수면보다 한참 낮은 땅이 존재한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이지만,

사막 한가운데에 소금밭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정말 신기했다.


Badwater Basin - 핑크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노란색 별표




Copyright © Kimchi & Cheese.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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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7.05.03 13:01 신고

    정말 신비스럽습니다
    해수면보다 무려 85.5m나 낮다는것도 그렇고
    저런 소금밭은 본적은 물론 들어본적도 처음이네요
    자연의 신비..놀랍기만 합니다

    • 김치앤치즈 2017.05.04 02:49 신고

      우리가 사는 지구상에 우리 인간의 상상을 넘어선 신기한 곳이 참 많습니다.
      정글의 법칙만 봐도 정말 신기한 곳을 많이 보여주더군요.
      여행을 다닌다고 다녀도 매일 다니는 여행이 아니니 과연 죽기 전까지 그 중 몇 개나 보고 갈 수 있을지...ㅎ

  2. peterjun 2017.05.03 17:39 신고

    그저 신기하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네요.
    자연의 경이로움.
    85미터나 낮은 지대라니... 엄청나네요.
    한번 걸어보고 싶은 길입니다.
    그리고.... 저도 진도엔 못가봤는데, 거기도 궁금해졌어요. ^^

    • 김치앤치즈 2017.05.04 02:55 신고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지구상에 정말 신기한 곳이 참 많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직접 가보지는 못해도 간접체험하기에는 좋은 세상입니다.
      피터준님도 아직 진도에 못가보셨군요. 사실 진도의 바닷길이 열리는 날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정신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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