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y of Life in Canada/Life & Thoughts

7월의 일상 이야기

7월하고도 두번째 주가 지나가고 있다.

계절로 보나 날씨로 보나 정말 완연한 여름이다.

한국에도 지금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리라. 


한국에 살 때는 난 여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습기가 너무 많아 샤워를 한 직후에도 바로 몸이 끈적거리는 한국의 여름날씨...

그래서 더위가 한 풀 꺽인 가을을 더 좋아했던 것 같다.


근데 캐나다의 여름날씨는 대체로 습기가 거의 없는 드라이 핫한 날씨...

한국갈 때마다 너무나 대조되는 여름 날씨에 깜짝 놀라곤 한다. 


그리고 캐나다의 여름은 정말 축제의 연속이다.

'프라이드 퍼레이드 (게이 페레이드)'를 시작으로, 

온갖 이름하에 크고 작은 축제가 여기저기서 벌어진다.


그건 아마도 캐나다의 추운 겨울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발생한

'여름에 더 많이 즐기자' 라는 캐나다인들의 사고방식이 한 몫 했을것이다.


그래서 캐나다 학교의 여름방학은 2 달이고,

겨울방학은 2주에 불과하다.^^



게다가 매면 7월 1일은 캐나다의 국가 탄생일이다. 

특히 올해는 '캐나다' 라는 나라가 탄생한 지 150주년 기념일이라 더욱 축제 분위기이다. 



캐나다 살이 첫 몇 년 동안

축제라는 축제는 거의 다 돌아다녔던 것 같다.


근데 이제는 하도 많이 봐서 식상했는지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만사가 시시콜콜해 지는건지 

사람들로 복작거리는 축제가 더 이상 달갑지 않게 되었다.


축제 대신 매년 여름에 떠나는 두 번의 여행이 축제의 빈 자리를 메꾸어준다.

여행이 나의 & 우리의 여름축제가 된 것이다.


축제대신 여행 보따리 쌀 생각으로 가득찬 나에게

시댁의 호출은 별로 반가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오랫만에 얼굴 보면서 저녁 한 끼 같이 먹자고

2시간 거리를 달려 오신 시부모님의 요청에 

마지못해 사람들로 복작거리는 다운타운으로 갔다.


시부모님을 토론토 다운타운에서 만나서 

시아버님과 남편은 캐나다 관련 공연을 보러가고

시어머니와 난 카페에 앉아서 그동안 밀린 수다를 떨었다.

 

공연이 끝나는 시간에 맟추어 다시 만난 우리 일행은 

스시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가 미리 예약해 둔 

회전초밥 레스토랑에서 스시와 사시미를 먹었다.


스시와 사시미를 먹지 않는 시어머니는 뎀뿌라만 좀 드셨지만

원래부터 음식을 절제하는 철저한 소식가이신지라 

우리만 실컷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미안함을 느끼지는 않았다.^^  




남편과 내 앞에만 수북히 쌓이는 빈 접시..ㅎ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남편이나 나나 그다지 많이 먹은 것 같지는 않다.


우리 몸이 흡수할 수 있는 음식량도 나이와 함께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다.

그렇지만 나이와 함께 신진대사 또한 확실히 느려지기에 

먹는 양에 비해 살은 오히려 더 찌는 것 같다.^^


이제 팔순이 넘으신 시아버님은 

그 연세에도 우리 부부만큼 잘 드셨다.


사람들로 복작거리는 다운타운에 가고 싶은 맘이 거의 없었기에

첨에는 별로 내키지 않는 외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유쾌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그나저나 여름은 맥주돌이 남편의 계절이다.

맥주만 마시면 행복한 저 얼굴 좀 보소... 

저럴 때는 증말 밉상이야...


여름에는 무조건 펍의 패티오에서 맥주를 마셔야 제 맛이라는 

맥주돌이의 비위를 맞추자니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맥주와 안주로 배를 채우게 된다.


가정경제 예산초과는 물론이고 

여행떠나기 전 살 좀 빼고 가려던 나의 다이어트 계획 역시 

맥주돌이 남편땜에 완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남은 일주일간 과연 몇 파운드나 뺄 수 있을까...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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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피스트 지니 2017.07.15 08:14 신고

    한국은 이제 막 장마가 끝나고 '끈적이는' 더위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살짝 비가 내렸지만 그 비로 인해 오히려 더 시원해지기는 커녕 습하고 더운 날씨가 되었네요. 캐나다의 여름, 많이 즐기시기 바랍니다.

  2. 코부타 2017.07.15 21:33 신고

    전 케나다에 가본적은 없지만 엄청 살기 좋은 곳이라고 친구가 극찬을 하던데.....
    한번 가보고 싶네요.^^

  3. peterjun 2017.07.16 00:52 신고

    끈적끈적한 날씨 때문에 여름이 참 힘들고 괴롭지요.
    점점 더워지고... 더 습해지고...
    그래서인지 동남아화 되어 간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네요.
    캐나다의 여름은 축제가 특히 많아서 정말 신날 것 같아요. ^^

  4. 공수래공수거 2017.07.16 09:02 신고

    다른분의 포스팅으로 캐나다가 정말 축제가 많다는걸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요즘은 정말 습한 끈쩍 끈적한 더위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자연히 차거운 음료를 많이 마시게 되는데 이것 역시 체중 증가에
    요인이 됩니다
    이래 저래 살 찌게 됩니다 ㅎㅎ

  5. 프라우지니 2017.07.16 09:57 신고

    저도 시부모님과 외식할때는 신경이 쓰입니다. 난 간만의 외식을 내가 좋아하는 초밥으로 먹고 싶은데, 초밥이 있는 식당은 시부모님이 안 좋아하시고 혹시나 가셔도 음식을 잘 안드시는지라 제가 다 죄송해집니다.^^;

  6. 분 도 2017.07.16 19:52 신고

    이제 막 끈적거리고 축축한 장마철이네요. 타국에서 몸건강하시길 바랍니다.

  7. 에스델 ♥ 2017.07.18 10:42 신고

    캐나다 학교의 방학 기간이 인상적입니다. ^^
    저는 겨울방학 2주가 마음에듭니다. ㅎㅎ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먹는 양에 비해
    확실히 살이 찌더라구요. ㅜㅜ
    여행을 앞두고 계시다니~ 부럽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길 바라며...
    좋은 하루 보내세요!

  8. 아..저도 캐나다의 축제를 즐기러 가고싶네요^^
    한국의 여름은 너무 ...힘들어요. 이제는 동남아보다 더워요 ㅠㅠ

싱그러운 6월의 일상 이야기

글 제목은 싱그러운 6월의 일상 이야기 이지만

건강문제로 인해 개인적으로는 별로 싱그럽지 못한 시간이었다.


인생이란...

한마디로 '생로병사' 이다.


'사'를 제외한 나머지 세가지는 과거에 이미 경험했거나

현재진행형이다.


내가 2030 일때 

불혹을 넘긴 사람들로부터 자주 들은 말은

'40대가 되면 서서히 질병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온다.' 였다.


내가 불혹을 넘긴 이후에는

지천명을 넘긴 사람들로부터 자주 듣는 말이

'50대가 되면 정말 생각도 못했던 질병들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 이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내 이야기가 아닌 완전 남들의 이야기였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한 귀로 듣고 다른 한 귀로 흘렸다.


근데 살다 보니

나보다 먼저 살았던 인생 선배들이 하는 말이 다 맞더라는 것이다.^^


올 상반기에는 인생의 불청객인 건강문제로 인해 

나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나마 이제 급한 불은 좀 껐기에

이런 글을 끄적이고 있다.ㅎ


오랫동안 날 괴롭히고 있는 질병과는 이미 친구가 되었지만

한번씩 갑자기 찾아오는 불청객 같은 질병들로 인해

나의 일상과 일정이 흐트러질 때는 정말 짜증이 난다.



그럴 때마다 예전에 우리가 했던 여행사진들을 본다.


우리의 행복했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여행사진들을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떠오른다. 


그래서 여행을 계속 하게 되나보다.


올 여름에 2번의 여행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곧 여행갈 생각을 하면 나의 꿀꿀한 기분이 좀 나아진다.

역시 나에게 여행은 최고의 치료제다.^^

 

그동안 나의 건강문제로 짜증만땅이었기에

남편에게 맛난 홈메이드 요리를 해주지 못했다.


그래서 지난 2주동안 별로 잘 하는 건 아니지만

남편의 영양을 보충해 주려고 별로 없는 솜씨를 좀 부려보았다.



두가지 딥핑소스를 곁들인 새우월남쌈...


고수와 라임이 들어간 피쉬소스 & 새콤달콤한 타이 칠리소스를 곁들였다.

보기엔 별로 배부르지 않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배가 든든한 음식이다.

남편은 6개를 먹었고, 난 무려 7개를 먹었다.

내가 생각해도 난 정말 위대한(위가 거대한) 여자이다.^^



내가 직접 만든 불고기 양념으로 잰 불고기 햄버거...


남편이 정말 맛있다고 난리가 났다.

같은 음식을 반복적으로 먹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편인데, 

불고기 햄버거는 이번 주말에 또 만들어 달라는 특별주문이 들어왔다.^^

이참에 토론토 다운타운에서 특제 불고기 햄버거 장사나 해볼까...ㅎ



브런치로 먹은 홈메이드 아보카도 토스트...


집에서 제빵기로 만든 홈메이드 라이 브레드를 토스트 한 후, 

신선한 아보카도를 듬뿍 발랐다.

그리고 그 위에 포치트 에그 (poached eggs)를 두 개 얹은 후, 

홀런데이즈 (Hollandaise) 소스와 파슬리 가루를 솔솔 뿌렸다.

남편은 그 날 아침 아보카도 토스트를 2번이나 리필해 먹었다.^^


p.s.)

이 글을 포스팅하는 지금

캐나다는 6월의 마지막 불금이지만

한국은 이미 7월의 첫날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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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친절한엠군 2017.07.01 20:34 신고

    요즘 진짜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것 같더라고요ㅎㅎ 잘보고갑니다^^

  2. peterjun 2017.07.02 01:20 신고

    저도 20대 때까지는 못느꼈어요.
    3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인생 선배들의 말을 결코 가벼이 여겨서는 안됨을 깨닫게 된 것 같아요.
    건강이 최고인데, 여행의 기쁨이 몸까지 치유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스트레스만큼 안좋은 건 없는 것 같아요.
    늘 좋은 생각만 가득하세요. ^^
    그리고... 항상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김치앤치즈 2017.07.09 09:13 신고

      저도 30대까지는 별로 못느꼈습니다.
      40이 넘으면서 점점 피부로 느껴지더군요.^^
      주위의 50대 지인들의 말을 들으니 50대가 되면 더하다고 하던데, 심히 걱정입니다.ㅎ

  3. 공수래공수거 2017.07.03 11:44 신고

    정말 맛있겠네요
    남편분 정말 복이 많으시네요 ㅎㅎ

    저도 예전 40대만해도 별명이 철인 18호였는데
    50대가 되니 급격하게 몸의 변화를 느끼게 되고
    이상이 생기더군요
    건강은 젊었을때부터 지켜야 하는게 맞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생각을 합니다
    벌써 2017년도 반이 지났습니다
    남은 2017년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김치앤치즈 2017.07.10 05:46 신고

      40대에도 건강에 이상이 많이 오는데, 50대에는 급격한 몸의 변화를 느낀다니 점점 다가오는 50대가 갑자기 두렵군요.^^
      올 상반기에 건강문제로 고생을 많이 했더니 이제 정말 지금부터라도 제 건강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올해 특히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4. 소피스트 지니 2017.07.06 22:56 신고

    제 철인같았던 몸도 40대가 되니 골골대더군요 ㅎㅎ
    큰 병은 없지만 잔잔하고 소소하게 아파가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아보카도 토스트는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 김치앤치즈 2017.07.10 05:50 신고

      소피스트 지니님은 젊게 사셔서 30대인줄 알았는데, 40대이군요.^^
      정말 공감합니다. 큰 병은 아니지만 잔잔하고 소소한 건강문제들이 저를 괴롭히고 잇습니다. ㅋ
      북미에서는 아보카도 토스트 때문에 밀레니얼 세대가 집을 못산다는 발언이 나왔을 정도로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고 해서 저도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5. 베짱이 2017.07.07 18:33 신고

    벌써 2017년의 절반이 지났네요..ㅠ..ㅠ

  6. 카멜리온 2017.07.08 19:12 신고

    최근에 질병으로 고생을 하셨었군요. 건강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막 30대에 들어섰는데.. 29살 때부터 느낀거지만 체력도 많이 떨어지고
    20대 떄 몸을 너무 막 쓰며 살았다보니 그게 뒤늦게 나타나더라구요.
    다리도 심하게 아프고 특히 무릎이... 아픕니다. 건강관리 더욱 열심히 해야할 것 같아요!

    • 김치앤치즈 2017.07.10 05:57 신고

      매 10년마다 몸의 변화가 다름을 느낍니다.
      저도 20대에 몸을 마구 쓰고 살았던 휴유증이 30대 중반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40대가 되니 평생 경험해보지 못했희안한 질병들이 찾아오더군요.
      동병상련...제 오른쪽 무릎도 고장난지 오래되었습니다.^^

오월의 이야기

▶ 우리만의 방식으로 석가탄신일을 축하하다...


한국의 석가탄신일은 5월3일이지만, 캐나다에서는 석가탄신일이 5월 10일이다. (나라별로 석가탄신일이 다르다.) 어쨌거나 석가탄신일이었던 지난 5월 10일, 우리도 부처님의 생일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축하했다. 부처님이 출가하신 후 절대 입에 대지 않았을 음주로 부처님의 생신축하를 했지만, 대자대비한 부처님은 음주를 즐기는 어리석은 중생을 너그럽게 이해하시리라 믿는다.

캐나다의 펍에서는 주중에도 손님을 더 끌기 위한 유인작전으로, 해피아워는 당연하고, 주중에 요일별로 특별한 세일행사를 많이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일부러 주말보다 주중에 자주 간다. 마침 우리가 갔던 펍에서 그 날의 특별행사로 신선한 굴 하나당 1달러씩 팔고 있었다. 그 펍의 평상시 굴 하나당 가격은 3달러이다.

삼면이 바다로 에워싸인 한국이나 캐나다의 서부 또는 동부 해안이라면 신선한 굴을 싼 가격으로 먹을 수 있겟지만, 우리가 사는 온타리오주는 바다는 없고 대신 바다같이 넓은 호수만 사방에 널려 있다. 고로 굴은 있어도 냉동굴이 흔하고 신선한 굴을 구하기는 힘들다. 굴 얘기만 나오면, 나는 "한국에는 금방 딴 신선한 굴이 지천에 널렸는데, 우리 한국가서 살까?" 라는 말을 농담반 진담반으로 하곤 한다.^^



평소에 굴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남편님이 신선한 굴을 맛볼 이런 기회를 놓칠리가 없다. 한 판에 12개의 굴이 (a dozen) 레몬 슬라이스 & 2가지 종류의 소스 & 호스래디쉬랑 함께 나온다. 한 판을 다 먹은 후에도 굴맛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편을 위해 한 판을 더 주문했다. 굴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는 4개만 먹고 남편님에게 다 양보했다. 결국 남편님 혼자서 앉은 자리에서 바로 20개의 굴을 다 먹어버린 것이다.


▶ 제빵의 즐거움에 빠지다...


빵과 고기가 주식인 남편을 위해 오랫동안 베이커리에서 갓 구워 파는 빵을 사먹었다. 비용을 따진다면 슈퍼에서 파는 식빵보다 좀 비싸긴 하지만, 종류도 다양하고 무엇보다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기에 건강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했다. 한국의 주부들이 가족의 건강을 위해 좋은 쌀을 구입해서 먹는 것과 같은 이치이리라.

얼마전 남편 친구집으로 점심초대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 부부는 집에 제빵기를 두고, 빵을 직접 만들어 먹었다. 그 부부가 제빵기에서 갓 구운 홈메이드 빵을 먹어보니, 오호라 에야...이건 베이커리 빵보다 더 신선하고 맛있는 게 아닌가. '친구따라 강남간다' 는 말이 있다. 나라는 사람은 아주 지독한 청개구리과라 남따라 하는 걸 무지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그 신선한 빵맛에 결국 제빵기를 구입하고야 말았다.^^

울 부부는 요즘 이 제빵기에서 만들어지는 정말 맛있는 홈메이드 빵만들기의 즐거움에 흠뻑 빠지고 말았다. 둘이서 "오늘은 어떤 빵을 만들어 볼까" 로 시작해서, 여러가지 빵재료를 계량기로 재어서 제빵기에 넣는 과정 & 시간이 지나 빵냄새가 솔솔 나면 입안에 군침부터 돈다. 제빵기로 홈메이드 빵을 만드는 것이 요즘 우리가 맛들인 새로운 삶의 즐거움이다.   



갓 구워낸 빵 냄새와 커피향은 환상의 콤비이다. 주말마다 제빵기에서 갓 구운 빵에 버터를 발라서 남편이 끓인 커피와 함께 먹으면서 나만의 작은 행복감을 느낀다.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


수술을 받은 지난달에 비하면 많이 회복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뽈뽈거리면서 돌아다닐 정도는 아닌 관계로 '빅토리아 데이 (5/22)' 라는 국경일이 끼인 긴 주말연휴에 바깥 구경을 못하고 있다. 그 덕에 영화와 TV쇼를 엄청 보고 있다.^^

날씨가 화창한 주말이면 바깥으로 놀러다니기 바쁜 우리지만, 올 봄엔 부실한 마눌 땜에 남편까지 방콕을 해야 했다. 우리가 놀러가지 못하는 날에 날씨까지 화창하면 우울증이 몰려올 터인데, 우리에겐 다행히도(?) 날씨조차 우리를 동정했던지 주말내내 비를 내려주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길에 길이 있다고... 비오는 날 카페에서 내리는 비를 보면서 커피 마시기를 즐기는 마눌을 위해, 남편님이 울 집 발코니를 카페 패티오로 변모시켰다. 

우리가 좋아하는 커피 머그에 두 잔의 커피를 준비했다. 남편은 자기가 마실 커피를 일부러 내가 사 준 토끼 머그에 준비했다.^^ 그리고 재즈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마눌님을 위해 밭코니 테이블에 아이패드와 스피커로 재즈음악을 준비하는 센스까지 선보였다. 사랑받을 사람은 사랑받을 행동을 한다. 남편이 이렇게 사랑스런 행동을 하니 어떻게 사랑하지 않으리...^^

7층에 있는 울 집 발코니에서 남편과 마주 앉아서, 내 취향에 딱 맞추어 남편이 끓여준 뜨거운 커피를 마시면서, 남편이 틀어준 재즈음악을 들으면서 내리는 비를 하염없이 즐겼다. 커피향에 취하고, 부드러운 선율의 재즈음악에 취하고, 줄기차게 내리는 비에 취해서, 내 몸이 저절로 흐느적거렸다.^^ 비오는 주말을 제대로 즐긴 기분이다.

앞으론 비오는 날마다 울 집 발코니 카페를 개장하련다. 손님은 단 둘 뿐... 남편 & 나.^^


▶ 노안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정말 나이는 못속이나 보다. 불혹이 넘으면 얼마나 빨리 오느냐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노안이 온다고 한다. 노화현상의 첫 징조가 노안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절대 초대한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감히 우리의 허락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아주 시건방진 불청객처럼 노안이 울 부부에게 찾아왔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남편과 나는 둘 다 글자들이 흐려 보이기 시작하는 현상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슈퍼마켓에서 식품 영양정보를 읽으려면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서 눈 앞에 대고 읽기 시작했다. 게다가 남편은 이년전 오른쪽 눈에 망막박리가 와서 레이저 수술을 받고 한동안 고생을 했지만, 담당의사의 말대로 오른쪽 눈의 시력은 결국 100% 원상복귀가 되지 않았기에 더 걱정스럽다. 

어차피 피할수 없는 노화현상이라면 스트레스 받지말고 받아들일 맘의 준비를 해야겠지 싶어서 일단 안과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우리 둘 다에게 노안이 왔다는 게 재확인 되었다. 이제 나에게도 노안이 찾아오니, 예전에 내가 철이라곤 없었던 그 시절에 부모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사건 하나가 떠오른다.

철없던 그 옛날, 새로 지은 아파트로 이사간 친정부모님에게, 나도 이제 돈을 좀 번다는 표를 내고 싶어서였던지, 부모님에게 좋은 선물을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아파트 인테리어와 어울릴듯한 고풍스런 스타일의 빈티지풍 전화기를 선물로 사 드렸다. 근데 부모님이 좋아하실거라 생각했던 나의 바램과는 달리 부모님 반응이 별로였다.

좋아하시기 보단 아쉬운 듯이, ''전화기를 사온 건 고마운데, 이왕 사 오려면 숫자가 크게 적힌 전화기를 사오던지 하지." 라는 부모님 말씀에 난 서운한 감정부터 들었다. 문제의 빈티지풍 전화기는 색깔과 모양은 아주 이뻤지만, 숫자가 아주 작게 쓰여진 게 단점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젊은 신혼부부에게나 어울릴만한 전화기였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게 인간의 어리석음인지라, 경험해 보지 않았기에 노안이 뭔지 몰랐철없던 딸인 나는 노안때문에 숫자가 크게 적힌 전화기를 원하는 부모님에게 '선물을 해드려도 난리야...' 하면서 신경질을 냈던 씁쓸한 기억이 난다. 그 땐 너무나 철이 안들었기에 내 서운한 감정이 더 우선이었다.



남편과 나, 둘 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기에, 울 부부는 노안에 대처하는 새로운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서 알파벳이 크게 적힌 건 기본이고, 형광색으로 색깔별로 불까지 조절이 되는 새 키보드를 장만했다. 이십년전 그 날, 우리가 새로 장만한 키보드처럼 색깔별로 형광색 불이 들어오고 숫자가 엄청 큼지막하게 적힌 전화기를 아무런 군말없이 부모님에게 선물해 드렸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왜 항상 우린 다 지나가고 나서야 뒤늦게 깨닫게 되고 후회하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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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7.05.31 10:43 신고

    2017년의 오월은 참으로 기억해야만 하는 달인것 같네요
    치&치 님에게도 특별한 달이 되셨군요
    굴 저도 참 좋아하는데 굴국밥..그리고 굴전 아주 생각만 해도 침이 넘어갑니다
    최근은 생으로보다는 익혀 먹습니다
    오월은 행사가 많아 외부에서 음식을 많이 먹어 배가 약간 나오는것 같아
    되도록 빵은 자제하려 생각합니다
    왜 저는 빵만 먹으면 살이 찌는지 흑흑..
    전 노안 온지가 6~7년은 된것 같네요 어느날 갑자기 와서 참 불편합니다 ㅡ.ㅡ;;

    남편분이 망막박리 수술을 받으셨군요
    동병상련의 마음입니다
    0.001%의 확율인데..전 가스 주입하는 수술을 받았었습니다
    조금만 더 방치했으면 정말 시력을 잃을뻔 했습니다
    한달을 엎드려 지냈는데 그것도 여름에...
    지나고 나니 아련해 지는군요..

    세월이 흐르면 여러 모로 불편해 지는데 좀 더 건강한 모습으로 살수 잇도록
    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려 오늘도 마음 가다 듭습니다
    늘 남편분과 알콩 달콩 행복한 모습 보여 주시길^^

    • 김치앤치즈 2017.06.05 00:09 신고

      빵이나 쌀같은 탄수화물 덩어리는 나이가 들면서 나잇살로 가니 맛잇긴 한데 적당히 조절하면서 먹어야 하는데, 그게 주식인 사람들에겐 쫌 힘들지요.^^
      저희 부부도 근간에 노안이 왔는데, 생각보다 많이 불편합니다. 이젠 레스토랑에서 메뉴볼 때마다 안경을 벗어야만 글자가 보이네요.ㅎ
      남편도 가스주입 수술을 받고 레이저 치료도 받았습니다. 망막박리가 온 지 48시간 이내로 치료받지 못하면 시력상실이 온다고 하더군요. 울 남편도 공공님처럼 하필 여름에 와서 더 고생했습니다. 치료를 받은 후 100% 시력 원상복귀가 안된다고 하고, 남편의 경우도 90% 정도만 복귀되었습니다. 공공님도 그럼가요?
      그럼요. 세월의 흐름에 맞는 생활습관을 기지는게 젤 중요하지요. 공공님 부부도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 peterjun 2017.05.31 18:51 신고

    건강이 최고라는 이야기는 절대진리인 것 같아요.
    아프지 말고, 몸을 우선 챙길 나이가 아닌가 싶네요. ^^
    음... 저도 40대인데 이제 곧 노안이 오려나요.

    삶을 살아가다 보니 꼭 어떤 나이 정도가 되어야만 깨닫게 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인간은 늘 현명하면서 그와 더불어 늘 아둔한 존재인 것 같네요...

    • 김치앤치즈 2017.06.05 00:11 신고

      이제 불혹이라니 피터준님 제 생각보다 젊으신데요.^^
      공감합니다. 아쉽게도 그 때가 와야먄 깨닫는 것들이 많습니다.ㅎ

  3. 프라우지니 2017.06.01 04:25 신고

    생굴을 호스래디쉬랑 먹는건 처음 알았습니다. 와사비맛이 나는 호스래디쉬랑 레몬의 조합이라.. 그 맛이 궁금합니다.^^
    이 글보다가 남편보고 "우리 제빵기 살까?" 했더니만, 안 들은척 합니다.^^;

    • 김치앤치즈 2017.06.05 00:19 신고

      이 펍에선 딥핑소스로 달콤한 비트소스와 매운 핫소스가 같이 나오는데, 호스래디쉬랑 핫소스의 조합이 제 입맛에 맛더군요.^^
      레몬은 모든 어패류의 비릿한 냄새를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기에, 레몬즙을 굴 위에 살짝 뿌리면 좋습니다.
      지니 여사님의 부군은 정말 재미있으신 분입니다. ㅎ
      저도 연간 목표 저축액을 채우느라 알뜰모드를 취하는 적이 아주 가끔은 있지만, 지니님 부군처럼 한결같은 알뜰모드는 정말 쉽지 않을것 같은데, 정말 한결같으십니다.^^

  4. _Chemie_ 2017.06.01 06:47 신고

    와 비오는 날 재즈선율이 흐르는 발코니 카페라니, 생각만 해도 멋지네요! 정말 비 내리는 날의 새로운 즐거움일 것 같아요!
    역시 로맨틱하신 남편님! XD

    저희 부부는 굴에 있어서는 정반대 상황이예요ㅋㅋ 남편보다는 제가 굴을 훨씬 좋아해서 해피아워에 맞춰 굴 먹으러 가서 더즌을 주문하면 제가 항상 반 이상 먹고, 그것도 모자라서 하나를 더 주문해서 집에 가져와서 먹거든요.ㅋㅋㅋ
    한동안 안 먹었는데 오늘 밤에 남편이랑 자주 가는 바에나 한번 가볼까봐요!ㅋㅋㅋㅋ

    • 김치앤치즈 2017.06.05 00:22 신고

      오늘도 비가 오는 주말이라 오전에 잠시 발코니 카페를 개장했는데, 역시 좋네요.^^
      굴이 여성에게도 아주 좋다고 하던데, 게미님이 굴을 좋아하신다니 많이 드세요. 피부미용에도 짱이래요.ㅎ

  5. @파란연필@ 2017.06.01 09:54 신고

    캐나다에서도 석가탄신일을 기념하는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 김치앤치즈 2017.06.05 00:37 신고

      캐나다라는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석가탄신일을 기념하는 건 아니고, 그냥 저희 부부가 맥주 마시러 갈 핑계로 부처님 생일을 이용한 셈입니다..^^
      이민자가 많은 나라이다 보니, 중국이나 티벳의 불교템플이 산이 아닌 도시 속에 가끔 보입니다. 한국 이민자들은 대부분 기독교이지만, 일부 소수의 한국 불교도도 가정집이나 사무실을 이용한 불교집회를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석가탄신일은 크리스마스처럼 캐나다에서 공휴일로 지정한 공휴일은 아니지만, 캐나다 달력에 분명 석가탄신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종교의 다양성이 인정되는 나라이기에, 자신이 믿는 종교의 특정 기념일에 종교활동 명분으로 유급휴가 신청이 가능합니다.

  6. 피치알리스 2017.06.01 11:24 신고

    생 굴이 정말 맛있어 보여요. 제빵도 하신다니.. 대단하네요.
    김치앤치즈님 정말 제 또래로 봤는데 노후 대책을 너무 미리하신거 아니예요..? ㅎㅎㅎ
    키보드의 글자가 커서 마음에 드네요. 저는 영문 키보드 써도 그냥 머릿속에 한글 타자 외워서 주로 블로그할 때 쓰거든요. ㅎㅎ
    직장에서도 물론 한글타자를 쓰지만, 기억만큼 큰 노후대책은 없다고 보네요. ^^

    • 김치앤치즈 2017.06.05 00:44 신고

      제빵은 제가 하는게 아니라, 제빵기가 다 하기에 대단한 건 전혀 아니고요.^^
      알리스님이 30대로 알고 있는데, 저를 같은 또래로 생각했다니 기분은 정말 좋지만, 아쉽게도 알리스님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제가 쓸데없이 나이를 좀 더 많이 먹었네요.ㅎ
      제 손도 영문/한글 키보드를 거의 다 외우고는 있지만, 그래도 한번씩 키보드를 볼 때가 있습니다.

  7. viewport 2017.06.01 22:18 신고

    ㅎㅎ 캐나다는 정말 호수는 많은데 워낙 넓어 신선한 굴을 바로 바로 만나기 쉽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살다보면 여러 변화가 오는데 정말 초대하지도 않은 노안 ^^ 이거 정말 불편하죠....
    할아버지들이나 쓰시는 줄 알았던 다촛점렌즈로 된 안경을 쓰고, 작은 글씨가 씌인 설명서는 애들 불러 읽히고 ^^
    그래도 즐겁게 사시는것 같아요 따뜻함이 묻어나는 글 읽고 갑니다

    • 김치앤치즈 2017.06.05 00:49 신고

      노안이 오니 정말 생각보다 많이 불편하네요.
      다촛점렌즈 안경은 눈이 적응하는 훈련도 필요하고 적응시간도 제법 걸린다기에, 일단은 일반 안경과 독서용 안경을 따로 장만했습니다.
      동갑인 남편도 노안이 같이 와서 요즘 레스토랑이나 펍에서 메뉴판 볼 때마다 둘이서 안경을 벗고 메뉴판을 눈앞에 갖다대는 생 쇼를 하는 웃픈 현상이 새로 생겼습니다.^^

  8. 에스델 ♥ 2017.06.02 11:09 신고

    글을 읽으면서 갓 구운 빵에 버터를 발라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
    저도 제빵기를 사고 싶네요. ㅎㅎ
    그리고 노안에 대비해 새로 장만한 키보드의
    글자가 커서 시원시원한 느낌입니다.

    • 김치앤치즈 2017.06.05 00:54 신고

      제빵기 생각보다 비싸지 않더군요.
      적당한 가격의 제빵기 하나 장만해서 홈메이드 식빵 만들어주면 잘생긴 두 아드님이 아주 좋아할 것 같습니다.^^
      울 집 남편은 갓 구운 빵을 좋아해서 밤에 예약을 해 둡니다. 가끔 밤귀에 밝은 제가 한밤중에 제빵기 돌아가는 소리에 놀라서 잠시 깨기도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갓 구워진 빵에 버터 발라서 커피랑 먹으면 거의 환상적입니다.^^

  9. 베짱이 2017.06.03 10:02 신고

    노안에 대비한...
    근데 의미있을까요? 조금 익숙해지시면 자판을 거의 다 외우시던데....

    • 김치앤치즈 2017.06.05 01:03 신고

      노안 대비가 아니라, 울 부부에게 노안이 이미 왔습니다.^^
      자판은 다 외우지만, 그래도 한번씩은 봐야 할 때가 있더군요. 꼭 노안 때문만은 아니지만, 자판 활자가 크고 불도 들어오니 사용하기 좋긴 좋습니다.ㅎ
      그 나이때는 저도 노안의 불편함을 전혀 몰랐던 것처럼, 젊은 엉아인 베짱이님도 아직은 그 불편함을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해요.ㅋ

온라인 쇼핑 재미에 빠진 울 부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캐나다는 정부에서 주류를 통제하고 관리합니다.

그래서 한국처럼 아무데서나 술을 사거나 마실수가 없습니다.


요즘은 모르겠지만 제 어린시절만 해도

부모님 심부름으로 동네가게에 아이들이 술을 사러 가는 일이 종종 있었지요.


 가무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음주를 즐겼던 친정 아버지 덕분(?)으로

동네 슈퍼에 소주나 맥주 심부름을 갔던 일이 가끔 있었습니다.


거스름돈으로 제가 먹을 과자를 하나 사도 좋다는 아버지의 꼬임에 넘어가서

 군말없이 심부름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캐나다에서는 정말 큰일날 일이지요.^^

미성년자에겐 주류판매가 완전 금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도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기에

한국처럼 술 취한채 거리를 돌아다니거나 거리에서 고성방가를 지르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래서 음주가무를 즐기는 한국 남성분들에게는 정말 지루한 천국(?)일 수 있습니다.^^


그럼 도대체 캐나다인들은 어디서 술을 마시느냐고요?


주류판매 허가증이 가게 앞에 떡 하니 붙어있는

레스토랑이나 펍에서만 마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펍이나 레스토랑은 세금과 팁까지 내야 하니

웬만한 부자가 아니고서는 자주 가기에는 좀 벅찹니다.


고로 많은 보통 사람들은 주정부에서 독점하는 주류판매점에서

직접 술을 사서 혼자서 또는 친구들과 같이 집에서 주로 마십니다.


정부에서 관리하는 독점 주류 판매처는 주별로 불리는 이름이 다릅니다. 

저희가 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는 'LCBO' 라고 불립니다.

(최근에 주류 판매 허가증이 있는 소수의 슈퍼마켓에서 주류를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아무래도 LCBO 에 비해 종류가 빈약해서 그리 인기가 있는 것 같지는 같습니다.)


몇 번 언급했지만, 맥주돌이 & 와인돌이인 남편때문에

저도 본의아니게 LCBO 에 자주 들락거립니다.


근데 요즘 인터넷 덕분에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참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네요.


온라인 쇼핑에서 와이너리 와인을 주문판매하니,

가만히 집에 앉아서 배달받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 각자의 취향에 맞추어서 종류별로 주문이 가능합니다.



남편이 갑자기 와인보다 더 달콤한 목소리로 "허니" 하고 마눌님을 불러서

"왜" 하고 가보니 바로 이 와인 주문배달 웹사이트를 보여 줍니다.


일단 대충 와인 리스트를 보니 엄청 비싼 고급 와인은 아니지만, 

그냥 시시때때로 마시기에는 괜찮은 가격과 후기를 읽어보니 평도 꽤 좋더군요.


그래서 남편에게 인심쓰듯이 1박스 주문하라고 OK 사인을 했더니

경제부 장관인 마눌님의 허락을 받은 울 남편님이 신나서 종류별로 주문을 하더군요. 


이틀후에 주문했던 와인 1박스가 울 집까지 무사히 배송완료...

박스를 뜯어보니 완벽한 자태를 뽐내는 듯한 12병의 와인이 

전혀 손상되지 않은 채 박스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12병을 다 마시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더군요.^^ 

그래서 또 1박스 주문했습니다.

이번엔 또 다른 종류로 말입니다.ㅋㅋ


온라인 쇼핑에 중독되어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도 가끔 있다지만,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경우에 한해서

온라인 쇼핑은 때로는 삶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가 돈 내고 주문하는 거지만 새로운 와인 박스가 도착할 때는

마치 누군가가 우리에게 와인 박스를 무료로 선물해 주는 듯한 착각에 잠시 빠지기도 하고

또한 다른 맛을 가진 새로운 와인 마실 생각에 남편과 저 둘 다 괜시리 기분이 좋습니다.


고로 앞으로 이 와이너리 주문배달을 이용해서

1달에 1박스씩,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맛볼까 합니다.^^


이러다 설마 울 부부 온라인 쇼핑에 중독되는 것 아니겠죠.^^


어디선가 무슨 소리가 들리는 듯....


네엡? 뭐라고요...

아하...온라인 쇼핑 중독 걱정할 때가 아니라, 알콜중독 걱정이나 하라구요?

ㅍㅎㅎ... 설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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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피스트 지니 2017.05.21 16:18 신고

    저도 요즘엔 온라인 쇼핑만 해요. 일단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고 배달의 수고스러움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좋더라구요.

    • 김치앤치즈 2017.05.31 02:41 신고

      오, 다시 돌아오셨네요.^^
      휴식기 동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잘 해결되었기를 바랍니다.
      온라인 쇼핑이 편리한 건 사실인데, 질적으로 떨어지는 제품들도 많다고 하니, 제품후기를 잘 살펴보고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peterjun 2017.05.21 18:24 신고

    전 쇼핑 자체를 너무 안해서 문제인 것 같아요. ㅠㅠ
    와인 카테고리 하나 만들어서 글 쓰셔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보네요. ㅎㅎ

    • 김치앤치즈 2017.05.31 02:46 신고

      쇼핑 안하시면 돈도 굳고 좋을 것 같은데요.^^
      저는 여자이지만, 생필품을 제외한 쇼핑은 거의 즐기지 않습니다.
      대신 쇼핑에서 굳은 돈을 여행에 다 쏟아부으니 그다지 알뜰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ㅋ
      하여튼 돈이 새는 구멍은 집집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ㅎ

  3. 베짱이 2017.05.22 09:45 신고

    저도 온라인 쇼핑에 푹... ㅋㅋ
    특히 아이허브를 3개월에 한번 정도 정기구매를...
    편하고 좋죠.

    • 김치앤치즈 2017.05.31 02:51 신고

      아하...그래서 베짱이님 블러그에 아이허브 제품 후기들이 포스팅 되어 있는거군요.^^
      편하고 좋은데, 쇼핑량의 조절을 잘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반품이 쉬운 제품만 온라인 쇼핑 합니다.^^

  4. 프라우지니 2017.05.23 01:08 신고

    부럽습니다. 경제부장관.^^
    저는 수퍼 영수증 첨부해서 환불받아야 하는디..^^;

    • 김치앤치즈 2017.05.31 02:54 신고

      경제부 장관은 한 가정의 경제를 담당하기에 용돈받는 사람보다 오히려 돈을 더 못쓴다는 단점이 있으니 너무 부러워하지 마시길...^^

  5. 공수래공수거 2017.05.23 09:42 신고

    저도 온라인 쇼핑을 하는데 그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가격이 저렴하고 편합니다^^

    • 김치앤치즈 2017.05.31 02:58 신고

      저도 오랫동안 온라인 구매에 신빙성이 별로 없었는데, 최근 들어 몇번 사용해보니 나름 편리한 점이 많더군요.
      하지만, 씀씀이가 늘어날 수 있으니, 자제력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6. _Chemie_ 2017.05.24 00:04 신고

    아! 저는 미국에 거주중인데 최근에 아마존에서 와인을 주문해 먹는데 재미가 들렸어요ㅋㅋ 배송기간이 좀 길어서 그렇지 저렴하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들이 많더라구요!
    한국은 의외로 주류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게 금지되어 있는데, 이런 점은 또 해외가 좋더라구요!

    • 김치앤치즈 2017.05.31 03:03 신고

      반갑습니다.^^ 저희는 캐나다 현지 와이너리 직송 웹사이트를 이용했기에 배송시간이 짧아서 좋았습니다.
      아마존은 정말 없는 것 빼고는 다 있군요. 하지만 배송시간이 좀 길어서 인내심이 좀 필요한 게 단점이네요.ㅎ
      한국에서는 집 앞에 널린 게 술집이고, 밖에서 술 마시는 음주문화가 보편화된 사회이기에 온라인 주류 판매가 있을 이유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7. 김단영 2017.05.24 06:58 신고

    저도 제가 필요한 대부분의 물건들은 대부분 인터넷 쇼핑으로 해결해요^^
    미국에 있을때 주류샾에 갈때마다 박스채... ㅎㅎ
    아마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저를 알콜중독자로 봤을지도 몰라요.. ㅋㅋ

    • 김치앤치즈 2017.05.31 03:08 신고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원래 사람들이 박스채로 주류를 구매하고, 박스채로 빈병을 환불받는 사람들이 널려 있기에, 단영님을 알콜중독자로 보지는 않았을 겁니다.^^
      한국의 인터넷 쇼핑몰은 일단 땅덩어리가 작고, 잘 연결되어 있는 고속도로, 저렴한 배달 노동력, 스피디한 인터넷 서비스 등의 여러가지 장점으로 인해, 세계 최고인 것 같습니다.

역시 건강이 최고야!

에휴...금요일 오후였네요.

뭘 집으려고 허리를 구부리던 순간이었어요.


허리에서 '펑" 하는 소리가 난다고 느끼는 찰라

엄청난 통증이 몰려와서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그 순간 허리가 끊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외마디 괴성을 지르면서 허리를 부여잡고

바로 침대로 가서 누웠지요.


그리고 나서 침대에 드러누운 채

 허리를 삐긋했을 때의 홈케어 처치법을

아이패드에서 급히 훏었습니다.


건강정보에서 말하는대로 

일단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소염제와 진통제를 복용한 후,

아이스 팩과 핫 팩을 벗삼아

침대와 소파와 한 몸이 되어 주말을 보냈습니다.


그 넘의 지랄같은 허리통증 덕분(?)에

'한국기행' & "세계테마기행' 이라는

여행 프로그램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그나마 쬐끔 살만해서

잠시 소식 전하고 갑니다.


여러분, 건강이 최고인 줄 잘 아시죠...

건강은 건강할 때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처럼 이런 고생 안할려면

평소에 스트레칭 자주 하세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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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eterjun 2017.04.04 17:24 신고

    건강할 때 건강을 챙겨야지요.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인데..우리는 늘 잃고나서 깨닫는다는 게 문제네요. ㅎㅎ
    몸 잘 챙기셔요. ^^

    • 김치앤치즈 2017.04.05 03:49 신고

      공감합니다.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허리근육 강화운동 시작할려고요.ㅎ

  2. 프라우지니 2017.04.08 08:06 신고

    허리통증이 절대 남의일이 아닌 1인 여기있습니다.
    조금 신호가 오면 "허리 근육 강화운동"을 하는척 하다가 괜찮으면 건너뛰고 있죠.^^;
    허리 조심해야합니다.^^;

    • 김치앤치즈 2017.05.31 05:25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 아플때만 조심하고 좀 나아지면, 또 원래 생활습관으로 원상복귀하고...문제인 걸 알면서도 잘 못고치니...그게 정말 문제입니다.^^

동네산책 중 울 부부가 빵 터진 이유

남편과 저는 주말에는 비가 오지 않으면 하이킹을 즐기고, 

주중에도 시간날 때마다 걷기운동 삼아 자주 공원이나 동네를 걸어 다닙니다. 


요즘은 일광절약 시간제로 인해 해가 길어진 데다 날씨도 많이 온화해서 

저녁식사 직전 또는 직후에 산책하러 가기에 더 좋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비가 좀 와서 하이킹 하러 갈 날씨는 아니었기에, 

하이킹 대신 동네산책을 나섰습니다.


남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걷고 있는데, 

큰 나무 한 그루에 뭔가 이상한 것이 제 눈에 띄더군요.


남편이나 저나 시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처음에 좀 멀리서 봤을 때는 꼭 쓰레기처럼 보이더군요.


저는 사람들이 공공장소에 마구 버리는 쓰레기에 좀 민감한 편이라 

쓰레기를 집으러 나무 가까이에 다가가면서 욕을 했습니다.


"아니, 도대체 어떤 인간이 쓰레기 버릴 때가 없어서 가로수 나무 구멍에 쓰레기를 저리 박아두었을까?

진짜 이상한 사람들 많다."  



근데 나무에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나무의 몸체 구멍에 다람쥐 인형이 박혀 있었습니다.


마치 나무구멍이 자기 집인냥 우리에게 "안뇽" 하면서 

반갑게 인사하는 듯한 다람쥐 인형을 보고는

남편과 저는 둘 다 "하하하..."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저희가 사는 토론토에는 안그래도 다람쥐가 엄청 많은데

이젠 가짜 다람쥐 인형까지 등장했습니다.


어쨌든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그 분의 유머감각으로 인해 

저희 부부는 잠시 웃음을 터트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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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7.03.27 08:27 신고

    정말 웃음이 나올만 하겠고 미소가 슬며시 지어집니다
    이렇게 사소한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줄수가
    있습니다
    주위에 그러한 사람들과 일들이 많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 김치앤치즈 2017.03.28 00:12 신고

      공감합니다. 극도의 이기심이 판치는 현대사회, 이런 사소한 즐거움을 주변에 선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좀 더 밝고 좋은 세상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2. Deborah 2017.03.27 18:46 신고

    ㅎㅎㅎㅎ 앳지 있는 분이네요. 하하하. 잘 보고 갑니다. 건강 하시죠? 오랜만에 방문 했네요

    • 김치앤치즈 2017.03.28 00:14 신고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유머센스가 좀 있더군요.^^
      방가방가! 데보라님도 잘 지내시지요?

    • Deborah 2017.03.28 03:23 신고

      전 요즘 회사. 집, 회사 집..이렇게 방황하고 있답니다. ㅋㅋㅋ 지금 회사가 한가해서 농땡이 치고 있는 중이라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하하..쉿!!

  3. 파르르  2017.03.28 04:28 신고

    햐~~누굴까요..
    아름다운 감성을 지닌 분 같습니다..ㅎㅎ

    • 김치앤치즈 2017.03.29 03:47 신고

      삶에 있어 유머센스를 가진 사람은 본인 뿐만 아니라 남들에게도 삶의 여유를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4. 피치알리스 2017.03.29 16:31 신고

    김치와 치즈님, 참 오랜만이네요.
    필리핀 같았으면 빈 깡통이며, 쓰레기(?)였을텐데, 다람쥐 인형이라서 다행이네요.
    참 훈훈한 사진 같아요. 다람쥐 인형을 넣은 사람은 다른 사람 기분을 좋게 해주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한 것 같습니다. ^^

    • 김치앤치즈 2017.04.03 15:58 신고

      알고보면 캐나다에도 구석구석에 쓰레기 많습니다.^^
      훈훈한 사진이라는데 공감...^^

  5. peterjun 2017.03.29 19:45 신고

    귀엽네요. ㅋ
    누군가의 작은 센스로 또 누군가에게 웃음을 선사했군요. ^^

  6. 베짱이 2017.04.02 01:36 신고

    ㅋㅋㅋㅋㅋㅋ 중간에 방심하고 있다가 터지는 ... ㅋㅋㅋㅋ

  7. 김단영 2017.04.02 07:18 신고

    어머... 어쩜~~
    누군가의 작은 행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물하는듯해요.
    틈틈히 산책을 즐기시고, 언제나 함께 하는 시간들이 정말 좋아보이십니다.

부부의 야간 데이트는 삶의 활력소!

일요일인 어제 섬머타임 (Daylight Saving Time) 이 시작되었다.

섬머타임이 시작되니 확실히 하루가 길어진 듯 하다.


지난주만 해도 오후 4시 정도만 되어도 어둑해지기 시작한 것 같은데, 

이젠 오후 늦게도 밖이 제법 환하다.


1월 중순 부터 토론토 라이트 축제 (Toronto Light Festival)가 계속 진행되었지만

그넘의 귀차니즘땜에 가보지 않았다.


그러다 어제가 축제 마지막 날이라는 뉴스를 보고는

우리 부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밤마실을 감행했다.


소위 '밤문화' 가 찬란한 한국과 달리

어떻게 보면 참으로 지루할 정도로 조용한, 아니 밤문화가 거의 없는 - 나라에서 15년간을 살다보니

일부러 밤에 나갈 일을 만들지 않으면 야간에 거의 나갈 일이 없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 나름 찬란하게 보냈던 밤문화 생활은 거의 잊어버리고

어느새 야간에 외출하는 것 조차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혹시 이것도 나이가 들어가는 징조인가...^^)


이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시끄러운 곳이 싫고

특히 저녁에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토론토의 상징인 CN 타워와 고층빌딩들...

지하철에서 내려 목적지로 걸어가는 길에

몇몇 사진광들이 사진을 찍고 있길래 우리도 그냥 한 장 찍었다.


요즘 어디나 흔하게 있는 하트형 조각물

나도 사랑해!


탐 크루즈가 주연했던 영화 "War of the Worlds" 를 연상시키는 조각물.

대형거미 조각물에서 쏟아지는 파란 불빛 아래에 서서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

저 사람들은 외계인들에게 납치되는 기분이 들까...


스프링 같다.


불빛이 계속 변하는 천사가 3개나 있었다.

다들 천사같은 모습을 원하는지 엄청나게 줄을 서 있었다.


이 새상의 모든 사람들이 천사같은 모습보다는 천사같은 맘을 지니기를 바란다.

그러면 이기심으로 가득한 우리네 세상이 좀 더 살기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파는 작은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일종의 '예술가 타운'

도자기, 그림, 옷...


이 곳에 올 때마다, 나도 예술가가 되고 싶은 맘이 든다.

뭔가 창조한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는 것을 예전에 미처 몰랐다.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작품..ㅎ


사자일까...

호랑이일까...

아님 고양이일까...

아님 호랑이와 고양이를 섞은 고랑이일까...ㅎ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리라.


빛이 계속 변한다.

똑같은 LOVE 인데도 빛의 색깔에 따라 조금씩 달라 보인다.

LOVE...참 좋은 감정이다.

만약 우리 인간들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없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까...  


갑자기 밤하늘에 사람들이 뛰어다닌다.

첨에는 하나씩 나타나더니, 좀 있으니까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쇼를 본 후 그냥 집에 돌아오면 뭔가 좀 서운하지...

볼일 보고 뒤를 안 닦은 듯한 기분이랄까.ㅎ


우리가 다운타운 올 때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처럼

항상 들르는 펍으로 발길을 향했다.


추운 밤, 거의 밤 10시에 가까운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나이든 아저씨 한 분이 거리에서 핫도그를 팔고 있었다.


갑자기 밤늦게 핫도그를 팔고 있는

고달픈 가장의 짐을 좀 덜어주고 싶은 맘이 들었다.


남편에게 혹시 배고프냐고 물어보니

배고픈 건 아닌데 좀 허전하다고 했다.

 

부모들이 말한다.

자식들 입에 맛난 것이 들어가는 것을 보는 것이 젤 행복하다고.


내 눈엔 울 남편 입에   

맛난 것이 들어가는 것을 보는 것이 젤 행복하다.

(물론 내 입에 맛난 것이 들어가는 것 또한 행복하다.)


별로 특별한 것도 신기한 것도 없는 축제였지만, 

밤에 콧바람 쐬러 나가서 남편과 거리에서 핫도그도 사먹고, 

단골 펍에 들러서 맥주로 가벼얍게 목도 축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는 잔잔한 재미에 의의를 둔다.


결론은 부부가 단둘이 밤에 외출해서 데이트를 하면

마치 예전의 청춘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면서 

나름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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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스델 ♥ 2017.03.14 11:04 신고

    생각해보니 남편과 야간 데이트를 한 게
    언제적 이야기인지... ㅠㅠ
    저도 야간데이트 해보고 싶네요. ㅎㅎ
    아름다운 불빛이 있어서 밤 풍경이 멋집니다.
    저도 사람들이 천사같은 모습보다는
    천사같은 마음을 지니길 간절히 바라며...

    • 김치앤치즈 2017.03.21 01:58 신고

      두 아드님 중학교 들어가면, 남편분과 야간 데이트할 시간이 좀 생기지 않을까요...ㅎ

  2. peterjun 2017.03.14 17:44 신고

    밤데이트.
    멋지네요. ^^
    전 북적북적대는 한국의 서울이 너무 익숙하지만...
    그래도 한적한 곳을 참 좋아하네요.
    혼자서 여행을 떠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둘이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이곳에 올때마다 생각해요.

    • 김치앤치즈 2017.03.21 02:02 신고

      솔직히 말하자면, 북적거리는 한국의 밤문화가 아주 가끔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ㅋ
      하지만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고 또한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서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는 번잡한 도심문화을 점점 덜 그리워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3. 베짱이 2017.03.14 23:12 신고

    보기 좋은 모습이네요. ㅋㅋ

    • 김치앤치즈 2017.03.21 02:03 신고

      감사합니다. 베짱이님도 누군가와 함께 ㅂ밤데이트를 즐길 날이 곧 오리라 생각해도 될까요.ㅎㅎ

  4. 소피스트 지니 2017.03.20 02:47 신고

    으흐흐 밤에 데이트는 활력소일 뿐 아니라 서로간의 우정(?)을 더 쌓아갈 수 있는 에너지원입니다.
    저도 자주 아내와 함께 운동을 위해, 우정을 위해 동네 골목을 누빕니다. ^^
    보기 좋습니다.~

    • 김치앤치즈 2017.03.21 02:05 신고

      격하게 공감합니다. 활력소일 뿐만 아니라 저의 BFF인 남편과의 우정을 굳건히 다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5. SoulSky 2017.03.22 02:18 신고

    대도시는 역시 야간에도 예쁘네요..ㅠㅠ 여기는 시골이라서 그런지 야간에는 볼게 없네요

    • 김치앤치즈 2017.03.24 10:49 신고

      캐나다에 온지 처음 몇년간은 저희도 토론토가 아닌 소도시에 살았어요.
      그 때는 좀 더 젊었을 때라 대도시인 토론토로 오려고 발버둥을 쳤는데, 이젠 토론토를 벗어나고프네요.
      삭막하고 시끄러운 대도시보다는 조용하면서 자연친화적인 곳이 점점 좋아지고, 밤에 더이상 가로등이 아닌 별빛을 보면서 잠들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합니다.^^
      웬지 솔스님은 제가 사는 곳을 부러워하고, 저는 솔스님이 사는 곳을 부러워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ㅎㅎ

  6. 공수래공수거 2017.03.25 14:46 신고

    야간 데이트는 저희는 매일 합니다
    같이 운동하는걸로 ㅎㅎ

    • 김치앤치즈 2017.03.27 06:13 신고

      부부가 운동삼아 같이 밤에 산책하는 것만큼 보기좋은 모습도 없는 것 같습니다.
      공공님 부부는 정말 이상적인 부부상을 보여주십니다. ^^
      그런 사소한 일상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 싶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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