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y of Canada Travel

나이애가라 와인 컨츄리 방문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이

저희 부부도 나이애가라 폭포에 갈 때마다 항상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Niagara-on-the-Lake' 지역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와이너리입니다.


캐나다에서 와인으로 유명한 지역은

BC 주의 오카너건 (Okanagan) 지역과 온타리오주의 나이애가라 (Niagara) 지역입니다.


온타리오주의 나이애가라 지역은

2014년 기준으로 88개의 와이너리가 있다고 하며,

일반 와인으로도 유명하지만 특히 아이스 와인 (Icewine) 으로 유명합니다.



캐나다 아이스 와인의 75%가 나이애가라 지역에서 생산되는데

요즘은 한국에서도 아이스 와인이 예전에 비해 많이 알려진 것 같더군요.


사실 아이스 와인은 일반 와인과는 달리 디저트용 와인입니다.

아주 달콤한 맛이 특징으로 식후에 아주 소량으로 마시는 와인입니다.


    

나이애가라 지역에서 매년 열리는 축제로는

'Niagara Icewine Festival' 과 'Niagara Homegrown Festival' 가 있습니다.


2017년에 열리는 나이애가라 아이스 와인 축제는 (1월 13일 - 29일) 이미 끝났고,

나이애가라 와인 축제는 6월 17일 - 18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이번에 들른 와이너리는 3곳으로

각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와인도 구경하고, 와인 시음도 하고 &

입맛에 맞는 와인도 몇 병 구매했습니다.


물론 그때 사온 와인들은 이미 울 부부의 입으로 다 들어가고 없습니다. ㅎㅎ


나이애가라 와인 컬리지 (Niagara Wine College) 의 포도밭 일부



첫번째 와이너리인 나이애가라 와인 칼리지... 안개가 자욱하게 낀 포도밭 전경


 

우리가 와이너리 구경을 갔던 날은 비도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안개까지 많이 끼어 있었지요.



나이애가라 와인 컬리지 (Niagara Wine College) 는 와인도 직접 생산해서 판매하지만

와인에 대한 여러가지 교육과정도 제공하는 곳입니다.


울 남편님께서 갑자기 취미로 배울만한 와인제조 교육과정에 관심이 생겼는지

취미로 할만한 짧은 교육과정에 대해 알아보고자 들어가 봤습니다.


근데 남편이 취미로 할만한 주말을 이용하는 짧은 교육과정은 없고

와인 전문 또는 와이너리 운영과 같은 2-3년이 걸리는 전문적인 교육과정이 주로인 것 같았습니다.


결국 이 곳을 둘러보고 난 후,

와인광이자 맥주광인 울 남편님께서 던진 한마디는


" 아무래도 와인 만드는 법은 당신이 배워서 홈메이드 와인을 만들고

난 맥주 만드는 법을 배워서 홈메이드 맥주를 만드는 게 좋을 것 같군."


완전 남편님 혼자에게만 좋은 일이지요.

만들어 놓으면 혼자 다 마시려고용.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나는 그냥 LCBO (온타리오 주류 판매소)에서 돈주고 사 먹는 와인이 더 좋은걸. ㅋㅋ


두번째 Jackson-Triggs winery




와인과 맥주만 보면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번지는 울 남편님.

이 동네 와인값이 왜 이리 비싼지... 예전보다 훨씬 올랐네요.


오랫만에 와인 컨츄리에 들른 남편과 저는 둘 다 그동안 너무 많이 오른 와인값에 좀 놀랐습니다.

젤 싼 것으로 고르라는 마눌님의 특명을 받고 젤 싼 와인을 보고 있는 중...ㅎㅎ


와인 프로그램에 나온 와인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보통 식사중 자주 마시는 와인은 15달러 정도의 와인이면 충분하다고 하더군요.


물론 돈이 남아돌아 문제인 분들은 몇 백짜리 달러 와인도 서슴없이 마셔도 됩니다. ㅍㅎㅎ

혹시 그런 분 아시면 저에게도 좀 소개를 해 주시기를... 

같이 술친구 하면서 옆에서 비싼 와인 쪼매 얻어마시게용.^^




와인 시음회는 1인당 5달러인데,

와이너리 와인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는 무료 시음권을 주더군요.


저희는 쫙 늘어선 비싼 와인은 구경만 하고

그나마 좀 싼 것들로 몇 병 구매했기에 무료로 시음할 수 있었습니다.


무료 시음은 양이 아주 작은 거 다들 아시죠.

간에 기별도 안 가는 양을 줍디다.ㅎㅎ


어쨌든 흑판에 적혀 있는 와인 리스트에서 3가지를 골라서 시음할 수 있다기에

종류별로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 샴페인을 하나씩 골라서 골고루 시음했습니다.


3번째는 두 자매 와이너리


규모가 엄청 나죠잉... 이런 와이너리 하나 있으면 지금 바로 팔고 은퇴하고 세계일주 떠나고 싶어용.^^


두 자매 와이너리 포도밭 (vineyards) 전경



나이애가라 와인 컨츄리에는 소규모의 와이너리도 있고 대규모의 와이너리도 있습니다.

정말 대규모 와이너리는 자산의 가치만 해도 수십억에 달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대규모 와이너리를 소유하는 집안의 자손은

한마디로 돈방석에 앉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ㅎ


두 자매 와이너리를 마지막으로 둘러보고 나오면서

우리 부부는 '복권이나 사러 가자'는 말을 거의 동시에 내뱉고는 둘이서 껄껄 웃었습니다.


복권은 아무나 당첨되냐구유우....^^


      

  북미에서만 들을 수 있는 재미있는 영어표현:


         - 별장이 많은 지역은 'Cottage Country"

         - 곰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은 'Bear Country'

       - 와인을 많이 생산하는 지역은 'Wine Cou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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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피치알리스 2017.02.24 17:53 신고

    캐나다에 사는 친구 삼촌이 와인을 선물로 가지고 온 적이 있었답니다.
    저는 술을 못해서 다른 친구에게 선물했는데 정말 다른 와인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_^

    • 김치앤치즈 2017.02.25 02:02 신고

      친구 삼촌분이 질좋은 고급 와인을 선물했나 봅니다.^^
      세계 각국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마셔본 결과, 확실히 비싼 와인과 저렴한 와인은 와인 전문가가 아닌 제 입맛에도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한마디로 싼 게 비지떡. ㅎㅎ
      하지만 매일의 식사와 함께 마시는 와인을 고급와인으로 계속 마시면 살림 거덜나게 되니, 저희는 식사중에는 적당한 가격의 와인을 마시고 특별한 날에만 고급와인을 땁니다.^^

  2. SoulSky 2017.02.25 01:50 신고

    토론토에 거주할때 정말로 많은 한국인들이 가는 곳이 바로 와인 투어죠. 저는 아쉽게도 다녀오지 못했지만 아이스와인은 정말로 상품성의 가치가 많아서 많이들 사가더군요.

    다음에 토론토로 놀러가면 가볼까 생각중이네요 ㅎㅎ

    • 김치앤치즈 2017.02.25 02:09 신고

      다음에 토론토 오시면 와이너리 투어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와인을 즐기는 편이지만 남편이 와인광이라 일부러 한번씩 와인 사러 가기도 하고, 와인 축제에도 가끔 참여합니다.^^

  3. 공수래공수거 2017.02.25 09:13 신고

    저도 다른 나라에서 2,3번 가 본 기억이 있는데요..
    한동안 직장 상사가 와인을 좋아해서 조금 자료도 알아 보고 공부도 햇던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잊어 버렸지만 말입니다
    예전 생각이 나네요^^

    • 김치앤치즈 2017.02.28 02:42 신고

      와인 생산국에 해외출장 가시는 분들은 곧잘 와인투어 하시는 것 같아요.
      공공님은 와인 애호가인 상사분때문에 와인 공부까지 했던 적이 있군요.ㅎㅎ
      저는 만나는 사람들이 주로 서양인들이다 보니 여행과 와인 이야기는 거의 필수적으로 나오는데다, 와인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는 그들의 문화 때문에 그들과의 대화에 함께 참여하기 위한 기본적인 와인 지식이 어쩔수없이 좀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딱 그정도의 와인 지식만 가지고 있습니다. ^^

  4. peterjun 2017.02.25 21:00 신고

    포도밭 풍경이 안개 때문인지 은은한 와인의 향을 표현해주는 느낌입니다.
    역시 규모가 장난 아니군요.
    저는 잘은 모르지만 종종 가족들과 한잔씩 하는 편이에요.
    저 빼곤 다들 술을 잘 못마셔서... 가족 파티때는 늘 와인으로 즐기지요. ^^
    알콩달콩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신 것 같아요. ㅎㅎ

    • 김치앤치즈 2017.02.28 02:47 신고

      그러고보니 지난번에 가족파티에서 소맥대신 와인을 마신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그 글을 읽으면서 피터준님 가족은 좋은 가풍을 가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ㅎ
      사람을 취하게 만들어서 추태를 부리게 하는 소맥보다는 적당히 기분좋게 만드는 와인 한두잔이 화합이 필요한 가족파티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5. 토종감자 2017.03.01 09:06 신고

    앗, 저도 여기 가봤어요^^
    그때는 7월이라 한참 초록초록했는데 또 이렇게 은은한 가을, 겨울분위기도 매력있네요^^
    저는 와인을 그다지 않좋아하는데(머리아파서) 그래도 멋진 와이너리가 있으면 꼭 가서 테이스팅이 해보고 싶더라고요 ㅎㅎㅎ
    덕분에 오랜만에 캐나다의 추억 곱씹어 봅니다 ^^ 좋은 하루되세요.

    • 김치앤치즈 2017.03.04 05:38 신고

      와이너리 구경을 2월 중순에 갔으니, 가을이 아니라 겨울 풍경입니다.^^
      올해는 캐나다 동부쪽 날씨가 예전의 겨울날씨와 달리 대체로 봄날씨같은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어 저는 좋은데, 농사꾼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것 같지 않네요.
      와인을 마시면 머리가 아프시다니, 토종감자님도 어지간히 알콜과 거리가 먼 분이신가 봅니다. ㅎㅎ
      와이너리 투어는 와인과는 별개로 와이너리 그 자체로도 한번쯤은 해볼만한 구경인 것 같습니다.^^

나이애가라 폭포 (2) - 한겨울에만 볼 수 있는 나이애가라 폭포의 환상적인 야경

한겨울에 만나는 나이애가라 폭포는 환상적인 야경으로 특히 유명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멋진 'Niagara Festival of Lights' (나이애가라 야경 축제)를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 겨울에는 나이애가라 야경 축제가 2016년 11월 17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한겨울에 밤마다 나이애가라 폭포를 환하게 밝히는 'Niagara Festival of Lights' 는

보통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11월 말부터 1월까지 계속 진행되는 야경 축제입니다.



연말과 새해에 나이애가라 폭포를 방문하면, 

정말 로맨틱하고 환상적인 야경이 사랑에 빠진 연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제가 백번 말하느니, 여러분 눈으로 직접 보는 게 훨씬 낫겠지요.^^




'Skylon Tower' 에는 360도 회전하는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저녁을 먹으면서 멋진 야경을 즐기기에 적합한 곳...




아름다운 색깔을 자랑하는 조명들이 Ontario Niagara Parks 를 화려하게 수놓았습니다.




대형 거미처럼  보이지 않나요?




멋진 야경을 감상한 후, 잠시 카지노에 들러도 누가 뭐라는 사람 없습니다.ㅎ


사실 저희 부부는 카지노에서 저희가 게임을 직접 하는 것 보단 

게임에 정신팔린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가 더 솔솔합니다.ㅋ


특히 중국인들이 카지노 테이블에 많이 앉아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보라색과 파란색 조명이 우리의 발길을 잡았습니다.

 



나이애가라 폭포에서 뿜어내는 수증기 + 하늘에서 오락가락 내리는 가랑비 = 자욱한 안개

 

남편 팔짱을 끼고 걷고 있으려니 정말 운치있으면서 로맨틱하더군요.^^





 

천사가 나팔을 부네요.




거미처럼 보이는 대형 조각물과 나이애가라 스카이윌 (Skywheel)이 안개낀 밤하늘을 은은하게 밝혀주더군요.




나의 영원한 크리스마스 선물...당신! ^^




나팔 부는 천사








파란 눈송이 가로수 장식이 도로를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제 1월이 다 지나갔기에

올 겨울의 나이애가라 폭포에서 열린 야경 축제는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내년 겨울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부터 시작해서 1월 말까지

나이애가라 폭포에 오시면 이렇게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을거예요.^^



나이애가라 폭포는 사시사철 언제 보든 항상 '황홀한 대자연의 장관' 을 연출합니다.
  하지만 한겨울 밤에 만나는 나이애가라 폭포는 특히 '로맨틱'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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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iewport 2017.02.07 01:22 신고

    낮의 웅장한 폭포와 야경의 예쁜 모습까지
    언제고 추억이 새록 새록 할 것 같습니다

    • 김치앤치즈 2017.02.08 03:09 신고

      네, 두 얼굴의 야누스처럼 낮과 밤이 다른 장관을 보여주는 나이애가라에서 이쁜 추억 많이 만들고 왔습니다.^^

  2. 광제(파르르)  2017.02.08 04:29 신고

    오~~나이애가라...
    폭포도 장엄하더니만 밤 풍경도 근사하네요..
    덕분에 귀한 모습 구경합니다^^

    • 김치앤치즈 2017.02.12 10:41 신고

      크리스마스와 새해에만 볼 수 있는 야경축제라, 아무때나 볼 수 있는 낮과 밤이 아닌지라 더 좋앗습니다.^^

  3. *저녁노을* 2017.02.08 05:46 신고

    정말 멋지군요.
    ㅎㅎ

    잘 보고갑니다.

  4. 베짱이 2017.02.08 09:06 신고

    조명이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하고 보기 좋네요. ㅋ

    • 김치앤치즈 2017.02.12 10:43 신고

      폭포에서 나오는 수증기와 안개로 인해 더욱 운치가 있었던 야경축제였습니다.^^

  5. 피치알리스 2017.02.08 09:16 신고

    저는 언제쯤 저 곳에 가볼까요?
    나이애가라 폭포를 즐기면서 야경까지...
    이 세상에 한번 태어난 이상 미주 쪽으로 여행을 가고 싶어요.
    그럴날이 오겠죠?

    • 김치앤치즈 2017.02.12 10:44 신고

      그럼요. 그런 날이 분명 올 겁니다.^^
      알리스님은 대신 필리핀의 아름다운 해변과 바다를 만끽할 수 있으니 그 또한 좋겠습니다.ㅎ

  6. 공수래공수거 2017.02.08 10:17 신고

    밤의 나이아가라는 처음 봅니다
    여행으로 가서는 절대 볼수 없는 광경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낮 광경이라도 한번 봤으면 좋겠네요^^

    • 김치앤치즈 2017.02.12 10:46 신고

      크리스마스와 새해에만 있는 야경축제를 보로 한국에서 캐나다로 오기에는 좀 마이 멀지요.^^
      폭포만 즐기기엔 아무래도 여름철이 젤 좋지요. 보트를 타고 폭포 가까이까지 가서 폭포수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게 여름철이니깐요.ㅎ

  7. 4월의라라 2017.02.08 11:25 신고

    야경이 멋지네요. 살짝 안개가 껴서 그런지 분위기가 상당히 로맨틱한데요. ^^

  8. peterjun 2017.02.08 14:59 신고

    정말 로맨틱하네요.
    야경이 너무 예뻐요... ^^ 구경하면서 연인과 함께 걷다 보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저도 1년에 한 두번 정도 카지노에 놀러가는데... 늘 게임을 하는 것보다는 사람구경을 더 열심히 하네요.

    • 김치앤치즈 2017.02.12 10:50 신고

      연인이 걷기에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피터준님은 나중에 신혼여행 오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카지노에서 직접 게임 하는 것 보다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더 짭짤합니다.ㅎ

  9. 까칠양파 2017.02.09 18:51 신고

    굳이 야경축제까지 할 필요가 있는 곳인지 궁금하네요.
    충분히 아름답고 멋진 곳일텐데, 밤도 그러하네요.
    낮과 밤이 다 좋은 곳이네요.
    그저 못가는 1인이라서, 이렇게 사진으로 만족하겠습니다.ㅋㅋ

    • 김치앤치즈 2017.02.12 10:54 신고

      저는 전기세 안까워서 안하지만 많은 북미인들이 크리스마스 전부터 시작해서 새해인 1월까지 크리스마스 장식을 집 안밖에 게속 해두는 사람들이 많습니다.ㅋㅋ
      사실 나이애가라는 굳이 안해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긴 하지만,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축하하는 행사의 연장인 셈입니다.

나이애가라 폭포 (1) - 안개가 자욱한 신비한 나이애가라 폭포

한겨울인 1월이면 폭설도 좀 내리고 날씨도 엄청 추워야 정상인데, 올 겨울은 이상기후 탓인지 생각보다 많이 춥지 않은 겨울입니다. 하지만 이 곳 겨울날씨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에 아직 장담하긴 이른 것 같아요. 한국의 올 겨울날씨는 어떤가요?



지나간 겨울들을 생각해보면, 1월에 눈이 오지 않고 많이 춥지 않으면 2월과 3월에 폭설이 오거나 추워지는 경우도 많았기에 앞으로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겨울이 갈수록 덜 춥다는 느낌입니다. 정말로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이상기후 탓인지 아니면 캐나다의 겨울날씨에 저도 모르는 새 익숙해 진 탓인지... 또는 둘 다 인가요?ㅋㅋ 



일단 추우면 꼼짝도 하기 싫어지는 게 사람들의 심리이다 보니, 겨울철엔 실외활동 보다는 아무래도 실내활동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실외에 나가도 거의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아니면 추위를 피해 주로 지하상가로를 걸어다니고 하다 보니 햇빛을 볼 일이 적은 것 같아요.

 


겨울철에 심각한 우울증까지는 아니더라도 '비타민 D' 부족 현상으로

우울한 기분이 들 때는 일단 어딘가로 떠나야 합니다.^^



이왕이면 뱅기 타고 따뜻한 나라로 여행갈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과 돈이 모두 필요하기에 일반 직장인들에겐 완전히 은퇴하기 이전에는 내맘대로 시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ㅎ



김치와 치즈가 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호수는 많지만 바다가 없고 겨울이면 춥고 눈이 많이 옵니다. 고로 겨울철이면 카리브해 섬나라나 미국 플로리다로 피한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돈과 시간이 모두 필요하겠죠.^^



그러다보니 많은 캐나다의 보통 사람들이 겨울철엔 최소한 한번은 토론토에서 두어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나이애가라 폭포를 자주 들락거리는 것 같습니다. 김치와 치즈 커플도 이번엔 침실과 거실의 해묵은 가구들을 바꾸는데 올 겨울 여행비를 탕진했고, 시간도 주말밖에 나지 않기에 별수없이 나이내가라 폭포에 주말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안개와 나이애가라 폭포...계속 보고 있으면 빨려들어 갈 것 기분이 듭니다. 우울한 겨울철엔 너무 들여다보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으네요.^^






저희가 다녀왔던 지난 주말의 날씨는 한겨울 날씨답지 않게 정말 포근해서, 한낮의 최고기온이 거의 영상 1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저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그 날만큼은 겨울코트를 벗고 다녔지만, 중심가 거리에는 반팔 셔츠를 입고 돌아다니는 남자들도 있더군요.ㅎ  







미국으로 가는 나이애가라 폭포 위의 다리...사진 왼쪽은 캐나다, 건물이 보이는 사진 오른쪽은 미국.



미국으로 가는 나이애가라 폭포 위의 다리.

사진 왼쪽은 캐나다 땅이고, 건물이 보이는 사진 오른쪽은 미국 땅.

일반적으로 캐나다 쪽에서 나이애가라 폭포를 보는 게 훨씬 장관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그동안 이 곳을 몇번이나 왔지만

미국 쪽에서 나이애가라를 볼 생각을 왜 한번도 못했는지 몰겠어요.


다음 방문에는 여권을 들고 가서 비교도 할겸

미국 쪽에서 나이애가라를 한번 봐야겠어요.





개인적으로 안개가 자욱한 자연의 모습에 대한 사진이나 그림을 좋아합니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신비한 느낌을 줍니다.











울 남편 뒤에 산책하는 강쥐가 너무 귀엽지 않나요...ㅎ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 보노라니 시원합니다.ㅎ





행운의 무지개가 떴습니다.


새해 정초부터 한밤중에 기절초풍할 뻔했던 새해액땜도 했거니와

나이애가라 폭포에서 행운의 무지개도 봤으니

불닭의 해인 정유년에는 울 부부에게 뭔가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복권을 좀 사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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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란연필@ 2017.01.31 09:31 신고

    폭포의 수증기가 공원 안쪽까지 퍼진다는 것이 폭포의 규모를 짐작케 하는군요...
    저도 거대한 아이아가라 폭포를 직접 한번 보고 싶어집니다~

    • 김치앤치즈 2017.02.01 02:24 신고

      세계 3대 폭포 중의 하나인지라 원래 폭포에서 나오는 수증기도 엄청 나지만, 그 날은 날씨 자체가 안개가 좀 낀 날이라 더 안개가 자욱하더군요. 꼭 한번 와서 구경하시길 바랄께요.^^

  2. 소피스트 지니 2017.01.31 09:58 신고

    실제로 보면 정말 웅장하겠죠? 캐나다도 여행해보고 싶지만 여기는 정말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 김치앤치즈 2017.02.01 02:31 신고

      웅장함과 장엄함 빼면 시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ㅎ
      일년에 최소한 한번은 가보게 되는데, 산책로와 공원, 놀이동산, 레스토랑...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해서 자주 가도 시원하고 좋습니다.^^

  3. 공수래공수거 2017.01.31 10:42 신고

    한국은 작년12월까지는 날이 포근했는데 1월 들어 추워지는군요
    주말 여행을 나이아가로 가신다니 부럽기도 하고 ㅎ
    정말 웅장합니다 멋져요^^

    • 김치앤치즈 2017.02.01 02:35 신고

      여기도 이번 주에는 다시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이젠 그나마 많이 익숙해졌고, 토론토는 서울지역의 겨울이랑 많이 비슷해서 그냥저냥 살고 있습니다.^^
      아무리 웅장하고 아름다운 나이애가라도 너무 자주 보면 질립니다. 한번씩 가보니 그나마 볼 만 하지요.
      주말여행만 본다면, 맘만 먹으면 전국 어디에나 갈 수 있는 한국이 오히려 갈 곳이 더 많은 곳 같아요.ㅎ


  4. 큐빅스™ 2017.01.31 11:33 신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폭포 넘 아름답네요^^

    • 김치앤치즈 2017.02.01 02:41 신고

      글을 쓸 때 '몽환적' 이라는 멋진 어휘가 생각이 전혀 안났는데, 바로 딱 그 느낌입니다. 큐빅스님 덕분에 멋진 어휘 하나 배웠습니다.^^

  5. 피치알리스 2017.01.31 13:30 신고

    와우. 짱멋지네요. 안개가 자욱한데 나이애가라 폭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행지라고 들었는데, 사진으로만 봐도 멋져요. 캐나다나 미주는 태어나서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언젠간 가보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생각하는대로 실천이 될지 안될지 나중을 두고 볼 수 있겠군요.
    한참 늦었지만 정유년에는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 김치앤치즈 2017.02.06 12:44 신고

      꿈은 이루어집니다.^^
      언젠가는 나이애가라 폭포를 직접 보실 날이 있을거예요. 그 날을 위하여!

  6. 까칠양파 2017.01.31 16:07 신고

    와우 ~ 나이야가라(ㅋㅋㅋ) 폭포네요.
    죽기 전에 꼭 봐야 하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역시 멋지네요.
    캐나다 쪽에서 봐야 더 좋군요. 기억해둬야겠습니다.
    주말에 갔다 올 수 있다니, 그저 부럽기만 하네요.ㅎㅎ

    • 김치앤치즈 2017.02.06 12:52 신고

      매년 가지는 않지만, 한번씩 휴식을 취한다는 명목으로 주말을 이용하여 다녀오곤 합니다.
      사실 땅덩어리 큰 나라에서는 스케일만 크지 거리상 한국처럼 쉽게 주말여행 다닐 수 있는 곳들이 짜다리 없기에, 해외동포들에겐 여기저기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맛난 지역음식 맛보는 한국에 사는 까칠양파님 같은 분들이 더 부러운걸요.^^

  7. 광제(파르르)  2017.02.01 04:01 신고

    나이애가라 폭포...
    언제 한번 볼수 있을지...
    직접 보면 정말 장관이라는데 말입니다..ㅎㅎ

    • 김치앤치즈 2017.02.06 13:04 신고

      나이애가라 폭포는 언제 봐도 장관입니다. 하지만 제주도도 장관이지요. 그래서 그 곳에 사시는 파르르님이 부러운걸요.^^

  8. peterjun 2017.02.01 18:09 신고

    안개가 분위기를 묘하게 해주는 느낌이네요.
    운치있는 풍경입니다.
    아직 이 멋진 곳을 구경해보지 못해 너무 아쉽네요.
    멋진 여행 되셨겠어요. ^^

  9. 베짱이 2017.02.02 07:34 신고

    안개라고 해야할지...
    수증기(?)가 자욱한것이 영화 미스트가 순간 떠오를정도네요. ㅋㅋ

    나이아가라폭포는 가보지는 않았지만 여행프로그램이라든가 여기저기서 봐서 그런지 왠지 익숙하네요. ㅋㅋ

    즐거운 한때시네요. 부럽네요.

    • 김치앤치즈 2017.02.06 13:08 신고

      안개가 끼지 않는 맑은 날씨에도 나이애가라 폭포의 세찬 물살에서 항상 수증기가 뿜어 나옵니다.
      하지만 이 날은 비까지 오락가락 하는 날씨여서 그런지, 폭포 뿐만 아니라 심지어 고속도로 조차도 온통 안개가 가득했습니다.^^

  10. 정말 멋지네요. 저도 올해 꼭 보러 가려구요^^ 기대 됩니다!!

    • 김치앤치즈 2017.02.06 13:10 신고

      오로라 공주님이 나이애가라에 행차하시면 정말 멋진 사진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

  11. 김단영 2017.02.03 10:36 신고

    미국에 있을때 오빠가 여길 다녀오라고 그리 성화였는데...
    몇개월 후면 다시 미국으로 가니... 올 가을엔 가족들과 다녀와야겠어요.
    정말 한번은 꼭 가봐야할 멋진곳인것 같아요~~

    • 김치앤치즈 2017.02.06 13:13 신고

      저는 봄여름가을겨울 사철 다 가봤는데, 모두 같은 곳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단영님이 미국에서 나이애가라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정착하시게 되면 여름, 가을, 겨울에 한번씩 가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12. 4월의라라 2017.02.03 22:33 신고

    와 규모가 어마어마 하네요. 완전 멋집니다.
    안개가 저리 도시까지 퍼져 있으니 영화속 한 장면 같아요. ^^

    • 김치앤치즈 2017.02.06 13:15 신고

      남편과 멋진 야경을 즐기면서 데이트를 했는데, 마치 영화속 주인공 같은 묘하고 로맨틱한 기분이 들더군요.^^

  13. viewport 2017.02.05 23:59 신고

    나이아가라의 엄청난 물줄기 정말 대단합니다....
    정말 이곳에 서면 자연의 위대함에 너무 작아지는 것 같아요...

    • 김치앤치즈 2017.02.06 13:16 신고

      공감합니다. 대자연의 위대함 앞에 서면 우리 인간은 그냥 무력한 존재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자연 앞에서는 항상 겸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이였나...한 젊은 일본 아가씨가 위대한 대자연 앞에서 올라가지 마라는 경고문을 무시하고 셀카를 찍으면서 까불거리다 결국 목숨을 잃은 일이 있었거든요.

우연히 발견한 광활한 습지에서 완전 무르익은 가을을 향유하다


매일의 일상이 별로 특별한 일도 없이 그저 그렇게 다람쥐 체바퀴 돌듯이 반복되기에

우리는 늘상 일상탈출을 꿈꾸는지도 모른다.



뭘 하고 사느라 그렇게 바쁜지 눈부시게 빛나는 가을하늘을 들여다 볼 정신적 여유조차 없을 때도 많다.

그럴때마다 이 넘의 삭막한 도심생활을 어서 벗어나야지 하는 맘 뿐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론 그 모든 것이 은퇴 이후에나 가능하기에

늙는 것은 싫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자꾸 은퇴 이후의 삶을 꿈꾸게 된다.





원래 계획으론 주말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바로 돌아가야 했지만,

아침 일찍 길에 오른 탓인지 집으로 바로 돌아가기에는 좀 이른 시간이었다.



그래서 운전중에도 가는 길에 어딘가 들를만한 곳이

있나 없나 하면서 주위를 계속 둘러보았다.



그러다 정말 우연히 우리의 눈에 띤 도로가의 한 표지판...



Tiny Marsh (타이니 습지)



저기다...하면서 습지가 있다는 오른쪽 방향으로 차를 틀었다.

자갈과 흙이 섞인 비포장도로 길이 시작되었다.



속도를 줄여서 천천히 주행하면서 습지를 찾아서 한참을 달렸다.

가도가도 습지같은 곳은 보이지 않길래 거의 포기하기 직전,

갑자기 습지를 가리키는 아래의 간판이 모습을 나타났다.



온타리오주 야생동물 보호구역



차에서 내리려던 순간 아침부터 계속 오락가락하던 비가 갑자기 폭우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에휴...하늘님이 참았던 오줌을 한꺼번에 쏟아내나 보다.." 하는 농담을 남편에게 건넸다.



차창밖으로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다 사과를 먹고 있던 남편의 모습을 찰칵...사과가 아닌 뜨거운 커피를 마셔야 하는건데, 이런 외딴 곳에 커피 파는 곳이 있을리가 없지.^^





나는 창밖으로 비가 내리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카페에 앉아서 창밖에 비가 내리는 것을 보는 것도 좋아하고,

차 안에서 창 밖에 비가 내리는 것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싱글때 비만 오면 혼자서 또는 친구들과 카페에 가서 음악을 들으며 창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곤 했다.

또 가끔은 비오는 날 친구들과 경치좋은 곳으로 드라이브를 가서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서

창 밖에 내리는 비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던 그 시절...참 좋았다. 



이제는 어련한 추억일 뿐,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때 그 시간들...

오랜 해외생활로 인해 소식이 끊긴 옛 친구들...



지금의 잔잔한 일상에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가끔은 그 때 그 시간으로 옛 친구들을 만나러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남편에게 나의 옛날 싱글시절 이야기 보따리를 풀다 보니

쏟아지던 비가 좀 잠잠해졌기에, 우린 이 때다 하고 길을 나섰다.



가랑비를 맞으면서 가을 낙엽을 밟아 본 적이 언제였던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비에 살짝 젖은 가을 낙엽이 조금씩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너무 좋았다.



싱그러운 초록나무 숲에서 알록달록한 가을낙엽을 밟으며 한참을 걸었더니,

3층 높이의 전망대가 나타났다.




아무도 없었다.


숨이 맞을 정도록 아름다운 자연경관 & 나 & 내가 사랑하는 사람...


오로지 셋 뿐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잔잔하게 내리는 가랑비를 맞으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답고 운치있는 가을 풍경을 바라보았다.


우리의 삶에 더 중요한 것이 뭐가 있을까...


"뭣이 중헌디? 도대체가 뭣이 중허냐고?"


영화 "곡성"의 유명한 대사 아시지용.ㅎ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다른 한 쪽에 보드워크가 있었다.

잠시 보드워크를 따라 숲길을 걸었다.



혹시나 비온다고 나와서 설치는 정신없는 뱀이 있을까봐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한참을 걸었더니 보드워크가 끝나면서 하이커들이 만들어놓은 트레일로 이어졌다.



비가 오지 않으면 한번쯤 걸어볼만한 트레일이었지만

볼거리가 더 있기에 우린 그냥 보드워크 끝에서 되돌아섰다.





보드워크를 다시 걸어서 나오는 길에

60대로 보이는 한 부부를 만났다.



우린 그 부부와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알고보니 그 동네에 사시는 분들인데, 잠시 산책을 나온 중이었다.



그 분들이 우리에게 습지 전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을 알려주었고,

우린 전체 습지를 볼 수 있는 장소로 옮겼다.



입구에 들어서니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대로 이런 둑길이 한가운데 있고

양 쪽으로 광활한 습지가 쫙 펼져져 있었다.





알록달록한 가을단풍으로 물든 숲



가운데 둑길을 따라서 걷기 시작했다.

둑 길 전체를 걸으면 한시간은 족히 걸릴 정도로 정말 긴 둑길이었다.



우린...반 쯤 걸었나.



둑길 한가운데 이런 전망대가 있었다.

난 아무도 없는 둑길의 전망대 위에서 혼자 영화 "타이타닉"을 연출했다.




올해는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로 따뜻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항상 가을이 오는가 하면 어느새 겨울이 왔던 캐나다의 짧은 가을철과 달리

올해는 유독 가을이 우리 곁에 더 오래 머물고 있다.



그래서인지 캐나다의 가을풍경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우리 곁에 내가 좋아하는 가을이 좀 더 오래 머물기를 간절히 바란다.



Tiny Marsh 왼쪽 전경




Tiny Marsh 가운데 둑길 전경




Tiny Marsh 오른쪽 전경




"Tiny (아주 작은)" 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과는 달리 정말 광활한 습지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원래의 목적지는 아니었지만, 정말 우연히 발견한 보석같은 곳이었다.



Copyright © 2016 김치앤치즈.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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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6.11.08 09:34 신고

    정말 멋진곳이로군요
    이곳에서 습지를 바라 보면 무념무상이 될수 있겠습니다
    가을 낙엽 밟는 소리가 귓가에 들립니다

  2. 에스델 ♥ 2016.11.08 11:57 신고

    보석같다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저도 비가 내리는 것을 보는 일을 좋아합니다. 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 김치앤치즈 2016.11.08 20:22 신고

      그렇죠. 비 맞고 다니는 건 청승맞아서 싫지만, 비가 내리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참 좋은 것 같아요. ^^

  3. peterjun 2016.11.09 09:23 신고

    아름답습니다.
    감성의 울림이 절로 느껴진느 풍경. 이야기...
    지금도 전 비만 오면 혼자 창가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거나, 카페를 찾거나, 조용히 산책을 하곤 하네요.
    그럴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

    • 김치앤치즈 2016.11.09 23:16 신고

      피터준님 뿐만 아니라 비오는 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비가 오면 짜증날 수도 있지만, 그 외에는 대체적으로 비오는 날의 운치를 즐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비가 오면 감정의 동물인 우리 인간들이 좀 더 감성적 & 사색적으로 되기 때문이겠죠.^^

  4. 보리올 2016.11.10 17:37 신고

    글쎄, 솔직히 말하면 습지 풍경이야 여기도 비슷한 곳이 있어 감동이 크게 밀려오진 않았습니다.
    근데 도회지에 사는 한 커플이 그 풍경 속을 거닐며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고 그런 마음을 이렇게 글을 풀어내는 재치가 너무 돋보였습니다.
    정말 많이 부럽네요.

    • 김치앤치즈 2016.11.12 02:38 신고

      ㅎㅎㅎ...맞습니다. 캐나다 뿐만 아니라 세계의 아름다운 곳들을 두 발로 직접 걸어다니는 보리올님에겐 이 정도의 습지는 정말 별 감동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다른 계절 다른 때에 이 습지에 갔다면, 별 감동을 받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만, 그 날은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오락가락 내리는 가을비가 연출하는 운치있는 분위기에서 가을낙엽이 수북히 쌓인 아무도 없는 숲길을 단 둘이서 걷다 보니 제가 좀 사색적이 되었지용.ㅎ
      아, 부러우면 보리올님이 제게 진 겁니다.ㅋ

호수가의 작은 해변에서 꿈꾸는 노후

바다같은 호수... 와사가 해변을 떠나 우리가 하룻밤 묵을 숙소로 향했다.




우리 숙소는 미드랜드 (Midland)라는 도시의 다운타운에 위치했기에

미드랜드 다운타운의 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다음날 일정을 위해 잠을 청했다.



근데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옆방에서 난리가 났기 때문이다.



시간을 보니 밤 12시였다.



우리가 호텔 체크인 할 때 인도계 사람들이 친척들과 단체로 관광을 왔는지

로비에서 죽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바로 그 대가족의 일부가 우리 옆방에 머물렀던 것이다.



밤 12시에 아줌마 서너명의 웃고 떠드는 소리와 함께

애들이 신나게 뛰어다니는 소리가 합쳐진 소음이 벽을 타고 계속 넘어왔다.



왕짜증이 났던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서 홀로 나갔다.

그리고 옆방에서 나는 소리인지 다시 한번 재확인하고, 옆 방의 룸넘버를 읽었다.



그리고는 침대 옆에 있던 전화 수화기를 들어서, 호텔 로비에 바로 항의전화를 했다.

"지금 밤 12시인데, 옆방에서 너무 시끄러워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다."


 

내 항의전화에 그 방으로 바로 전화하겠다는 호텔직원의 답을 들은지 채 1-2분 지났나...

옆 방이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아줌마들이 옆 방에서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ㅎ



오랫만에 친척끼리 단체로 관광와서 신난 것 까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야밤에 어른들이 밤늦게까지 수다를 떨고 있으니까, 애들이 잘 턱이 있나... 



아침에 호텔 조식을 먹으로 가니, 우리 옆방의 시끄러운 대가족이 모든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다.

역시나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시끄럽게 떠들고, 심지어 아이들은 음식을 들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오랫동안 둘이서만 조용히 살다보니 아이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곳에 있으면 난 적응이 잘 안된다.^^

그래서 우린 조용히 토스트만 먹고 커피를 들고 바로 체크아웃하고 숙소를 나왔다.





역시 자연만큼 내 맘을 힐링해 주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눈분시게 싱그러운 초록과 알록달록한 가을단풍을 보니 내 맘까지 싱그러워졌다.



이 날 오전은 비가 약간씩 오락가락 하는 날씨였다.

하지만 고맙게도 햇님도 간간히 얼굴을 내밀어 주었다.




가을단풍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시골길을 달리다 보니, 호수가의 작은 해변이 나왔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 아무도 없는 호수가 해변...운치있어 좋았다.

하지만 너무 조용해서 적막하기까지 했다.



 호숫가 해변의 왼쪽을 보니 카드나 엽서에 나올만한 호수 풍경이 펼쳐졌다



호숫가 해변의 오른쪽을 보니 한폭의 풍경화 같았다.




노후에 우리가 어느 나라에서 살게 될 지는 모르지만,

나는 이런 조용한 호숫가 또는 바닷가에 있는 작지만 아담한 집에서 살고 싶다.



남편과 손을 꼭 잡고 해변을 따라 걸으면서 산책한다.

그리고 산책하는 우리 부부 옆에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귀여운 강쥐 한마리가 있다.



아,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그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오늘은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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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borah 2016.10.29 18:45 신고

    산책로가 멋지네요. 저노 노후에 남편과 조용한 곳에서 살고픈 마음이 있네요

    • 김치앤치즈 2016.11.01 21:48 신고

      나이가 들어가는건지 대도시에서의 삶에 조금씩 지쳐가는 중입니다. 그래서인지 조용한 곳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살고픈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2. 드린 2016.10.29 20:22 신고

    아 한국에도 저런곳이 있다면 여유롭게 걸으며 휴식을 취하고 싶어요~

  3. 멋지네요^^

  4. 4월의라라 2016.10.30 09:22 신고

    사진속 여백에서 가을의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호수가의 작은 해변에서 꿈꾸는 노후라~
    제겐 평생 건강염려하고 살아선지 건강하게 노후를 보냈으면 하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캐나다의 가을, 역시 아름답습니다.

    • 김치앤치즈 2016.11.01 21:56 신고

      라라님, 건강문제가 좀 있으신가 봅니다. 저도 요즘 건강문제가 좀 있기에, 건강에 대한 염려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더 도심을 떠나 저런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에서의 일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5. peterjun 2016.10.30 14:56 신고

    혼자 조용히 산책하는 걸 정말 좋아해요.
    하지만, 둘이 산책할 땍 더 좋을 때도 있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자연을 200%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멋진 산책로와 바다같은 호숫가... 사진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납니다. ^^

    • 김치앤치즈 2016.11.01 21:58 신고

      혼자서 하는 산책도 둘이서 하는 산책도 각기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는 것 같아요.^^
      혼자서 하는 산책은 자연속에서 혼자 명상하는 재미가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산책은 조근조근 함께 나누는 대화가 재미있습니다. ㅎ

  6. 에이티포 2016.10.30 21:40 신고

    저 오랜만에 왔습니다!ㅎㅎ 먹고사느라 여러가지로 바쁘네요^^;;
    저는 내일부터 바디프로필 도전기 16주를 연재하려고해요!ㅎㅎㅎ
    한주 잘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7. SoulSky 2016.10.31 02:27 신고

    PEI이런 분위기의 지역이죠!! 아름다운 해변과 최고의 날씨..물론 여름만...ㅎㅎ

    • 김치앤치즈 2016.11.01 22:02 신고

      ㅎㅎㅎ...우린 말 안해도 너무나도 잘 알지요.^^
      그래도 올해는 이상기온 현상인지 지금까지 정말 따뜻한 날씨를 즐기고 있습니다.
      오늘 토론토 최고기온은 영상 20도입니다.
      11월에 들어서서까지 이런 날씨를 경험한 것은 캐나다 살이 15년만에 첨인 것 같습니다.ㅎ

  8. 공수래공수거 2016.10.31 10:02 신고

    개인공간이 아닌데 야밤에 너무 떠들면 좀,,그렇네요
    노후에 저런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들긴 하지만
    아직은 생각뿐입니다 ㅎㅎ

    • 김치앤치즈 2016.11.01 22:06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 그렇게 야밤에 떠들려면 호텔이 아닌 캠핑장을 가거나, 아니면 자기네 집에서 파티를 하던지 했어야 하는건데...쯔쯧...^^
      저희 부부도 은퇴하기엔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아직은 꿈만 꾸고 있을 뿐입니다. ㅎ

  9. 에스델 ♥ 2016.10.31 10:30 신고

    저도 가끔 호텔에서 숙박할때 밤인데
    시끄러운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밤 12시까지 옆방이 시끄러워서 힘드셨겠어요...

    그리고 정말 카드나 엽서에 나올만한
    아름다운 풍경 사진이 보는 순간 힐링이됩니다.^^
    저도 노후에 조용하고 아담한 집에서 살고 싶습니다.
    멋진 풍경까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ㅎㅎ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김치앤치즈 2016.11.01 22:10 신고

      어디나 할것없이 타인에 대한 배려감이나 공공예절에 대한 상식이 없는 사람들이 종종 있더군요.ㅎ
      바쁘게 돌아가는 대도시의 삶에 지치기 시작하면, 누구나 할것없이 조용한 곳에서의 삶을 꿈꾸게 되는가 봅니다.
      근데 그런 꿈이라도 있어야, 현재의 삶을 더 충실하게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10. viewport 2017.02.05 23:59 신고

    꼭 소망대로 그렇게 되실겁니다 ^^

바다같은 호수...와사가 해변에서 바라본 저녁노을

콜링우드의 블루 마운틴 테마공원에 작별을 고하고,

우린 다음 목적지인 와사가 해변 (Wasaga Beach)으로 향했다.



테마공원에서 오후 내내 가을단풍을 즐기며 놀았더니

와사가 해변에 우리가 도착했을 땐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할 즈음이었다.





와사가 해변과 주변지역은 와사가 해변 주립공원 (Wasaga Beach Provincial Park)으로 지정되어 있다.


유럽인들이 오기 전에는 원래 캐나다 초창기 원주민인 휴런족이 살았던 땅이지만,

1650년경 이후 프랑스군과 동맹을 맺은 알공퀸족이 살기 시작했다.


와사가 (Wasaga)라는 이름은 "Nottawa (노타와: 알공퀸)" 와 "Saga (사가: 강의 입구)" 라는 말의 합성어로,

"강의 입구에 사는 알공퀸 부족" 이라는 의미로 추정된다.




(구글 이미지 - 여름철 사람들로 붐비는 와사가 해변의 상권)




와사가 해변은 여름철에만 복작거리는 해변이다 보니, 이미 모든 상권은 문을 닫고 주위가 조용했다.

작은 박스형태의 가건물이 늘어서 있기에 궁금해서 다가가보니, 여름철에 운영하는 먹거리 스낵바였다.


나도 여기서 여름철에만 한국 간식을 함 팔아봐...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김밥, 떡볶이, 잡채, 호떡, 비빕밥...


와사가 해변 스낵바에서 이런 한국 간식을 팔면 과연 장사가 될까요...ㅎ






그러고 보니 우리는 여행다닐 때 같이 찍은 사진이 별로 없다.

항상 한 사람이 포즈 잡고, 다른 한 사람이 사진을 찍었기에...



그래서 지난번 새로 카메라 살 때 세트로 같이 따라온 아이인

카메라 삼각대를 이번에 시험삼아 사용해 보기로 했다.



내가 먼저 포즈를 잡고 남편은 카메라를 삼각대 위에 설치하고 시간을 맞춰두고 내게 합류했다.


어라, 이렇게 되는구나... 생각보다 잘 나왔네... 하면서 둘이서 깔깔거리며 웃었다. ㅋㅋ



부부란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이



몇번 더 반복했다.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아, 사람들이 이 맛으로 삼각대를 사용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걸 가리늦게 뒷북친다고 하나...^^



수십마리의 갈매기가 외사가 해변가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갑자기 시커먼 개 한마리가 "멍멍" 하면서 달려오니

갈매기 떼가 바다같은 호수로 다 날아가 버렸다.



우린 와사가 해변에 서서 저녁노을에 서서히 물드는 바다같이 넓은 호수를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아! 이렇게 가을이 깊어가는구나...


계절의 가을도 점점 깊어가고, 인생의 가을도 점점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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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스델 ♥ 2016.10.27 10:09 신고

    두분이 함께 찍은 사진이 멋집니다.^^
    삼각대의 매력에 빠지셨군요. ㅎㅎ
    조용한 와사가 해변의 사진이 참 아름답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김치앤치즈 2016.10.28 00:30 신고

      멋지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삼각대가 있으니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긴 한데, 그걸 게속 들고 다니기에는 우리가 좀 많이 게으릅니다.ㅎ

  2. 일본의 케이 2016.10.27 15:02 신고

    두 모델이 멋집니다.ㅎㅎ

  3. SoulSky 2016.10.28 09:21 신고

    저희도 삼각대 있는데..저는아내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에요 ㅋ

    • 김치앤치즈 2016.10.29 01:40 신고

      삼각대라 있어도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 또는 설치하기 귀찮아서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써보니까 나름 재미있더군요.^^
      마눌님 사진을 주로 찍으시면 블러그에도 가끔 올려주세요. ㅎ

  4. 공수래공수거 2016.10.28 09:35 신고

    멋진 해변이고 저녁 노을입니다
    한장면의 영화를 찍으셨네요
    한폭의 그림같기도 하구요^^

    • 김치앤치즈 2016.10.29 01:44 신고

      제 개인적인 취향에서 보면 바닷가 해변이 훨씬 낫지만, 바다가 없고 호수만 엄청 있는 온타리오에서는 그거라도 감지덕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ㅎ
      저녁노을은 어디서 보나 다 멋진 것 같아요. ^^

  5. peterjun 2016.10.28 21:38 신고

    두분이 함께 찍은 사진에 사랑이 묻어납니다.
    비록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고 계시지만요. ^^
    가을의 정취와 바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
    참 멋지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 김치앤치즈 2016.10.29 01:54 신고

      피터준님, 멋지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우리가 고개를 돌리고 있는 이유는 우리 부부가 함께 저녁노을을 즐기는 것과 동시에 부부란 서로 다른 방향이 아닌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이란 것을 나타내려는 저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캐나다의 가을 낙엽을 밟으며 즐겼던 숲속의 동굴 탐험

서스펜션 다리에서 가을단풍 구경을 실컷 했으니,

이번에는 숲길에 우수수 떨어져 있는 가을 낙엽을 밟으면서 동굴 탐험을 즐길 차례이다.



서스펜션 다리와 동굴은 서로 반대쪽에 자리잡고 있기에,

일단 트랙터를 타고 다시 인공연못으로 나왔다.





올라가는 길에 무시무시한 곰을 만났다.

곰과 맞싸우기로 한 남편, "여보야, 내가 당신을 구해줄께!"


직원의 말에 따르면 테마공원에도 아주 가끔 곰이 출현한다고 한다.

하지만 일단 주립공원에 비해 구묘가 작고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니, 별 걱정 안한다.


남편 말에 따르면, 곰의 약점은 "코" 라고 한다.

즉 곰의 코는 남자의 거시기에 해당한다고 한다.ㅋ


문제는 곰의 약점인 코를 인간이 가격하기 전에

곰이 앞발로 인간을 내리치면 그 길로 끝장이라는 사실...^^





 

동굴을 찾아서 가을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있는 숲길을 걷다보니

세월의 풍파를 거치면서 다사다난한 삶을 살아온 할아버지 한 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이 할아버지의 얼굴을 흉내내려고 했지만,

전혀 비슷해 보이지 않고, 어리숙하게만 보였다. ㅍㅎㅎ


"남편님아, 할아버지의 연륜을 따라 잡으려면 아직 깜깜 멀었수다."





드디어 동굴을 발견했다.


벗뜨


오, 이런....! 내가 생각한 동굴이 전혀 아니었다.


깊이는 제법 깊어 보였지만, 그냥 지각변동에 의한 땅이 갈라진 것 (크랙: crack)으로 보였다.





원래 캐나다 동부지역은 동굴이 형성되는 지각이 아니기에

그다지 동굴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살짝 실망스럽긴 했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어차피 가을단풍 구경이었으니깐.

그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나는야 가을단풍 즐기는 추녀...^^





내려오는 길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사실 올라가는 길에도 봤지만, 줄서서 기다리기 싫어서 그냥 올라갔던 것이다.


근데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래서 우리도 그 줄서기에 합류했다.



 

경주의 "석빙고"를 연상케하는 "천연 냉장고"


차가운 동굴 내부에서 계속 흘러 나오는 냉기로 인해

이 천연 냉장고의 여름철 온도는 거의 항상 영상 4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그래서 초창기 캐나다 원주민의 식품저장고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남편이 먼저 들어가고 내가 그 뒤를 이었다.


남편 앞에 가던 사람들이 좀 넓은 동굴 안에서 갑자기 멈춰서서 말했다.


"더 깊이 내려갈 수 있는 동굴 통로가 아래쪽으로 계속 이어지지만

너무 좁아서 통과하기 힘드니 우린 그냥 나가겠다."


이런 된장...


천연 냉장고가 One Way 인데, 앞서가던 사람들이 더 이상 못하겠다고

나오기로 하면 뒤에 가던 우리도 별수없이 나올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동굴 안을 들여다 본 남편 말에 따르면 더 아래로 내려가는 동굴이 있는데,

보통 성인의 몸으로는 통과하기 힘들 정도로 좁은 통로라고 했다.



젤 뒤에 따라가던 나는 결국 동굴 안쪽은 보지도 못하고 다시 나와야만 했다.




우리의 동굴탐험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그리고 우리가 선택한 테마공원 패키지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미니골프를 하러 갔다.



우리는 골프는 좋아하지 않지만, 미니골프는 자주 즐긴다.

미니골프에 항상 따라오는 우리 커플의 맛사지 내기.


승자는 10분 맛사지 받기

패자는 5분 맛사지 받기


서로 맛사지를 5분 더 받기 위해 우리는 치열하게 정말 치열하게 미니골프 시합을 펼쳤다.


결과는 남편의 승리...


5번 연속으로 공이 한번만에 들어가는 신기록을 세웠다. 



미니골프장의 터가 나랑 안맞았나 보다...^^

그날따라 난 경기가 너무 안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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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까칠양파 2016.10.26 18:46 신고

    동굴탐험보다는 골프내기가 너무 재밌네요.
    5분 맛사지가 뭐라고...ㅋㅋㅋ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남편분 모습이 너무 귀엽네요.ㅎㅎ

    • 김치앤치즈 2016.10.27 03:41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 5분 맛사지가 뭐라고...근데 막상 맛사지를 해주거나 받을때의 5분과 10분의 차이가 제법 크더군요.^^
      그래서 서로 맛사지를 더 많이 받고 싶은 맘에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곤 합니다. ㅎ

  2. 에스델 ♥ 2016.10.26 18:57 신고

    제가 생각했던 동굴은 아니지만~
    지형이 멋집니다.^^
    그리고 여름철 온도가 항상 연상 4도를 유지한다는
    천연냉장고를 보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5번 연속으로 공이 한번에 들어가는 신기록을
    세우신 남편분 대단하시네요. ㅎㅎ
    저는 모든 운동을 다 못해서...ㅠㅠ
    운동을 잘하시는 분들이 부럽답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 김치앤치즈 2016.10.27 03:46 신고

      캐나다 동부쪽은 완전 단단한 바위덩어리 화강암 지대라 우리에게 익숙한 석회석 지형에서 흔히 보이는 동굴은 볼 수 없는 게 정상입니다.
      별로 볼 것이 없으니까 별 거 아닌거에도 줄서기를 한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ㅎㅎ
      글쎄요...울 남편의 운동신경이 특히 좋았다기 보다는 그 날 남편의 운이 좋았고 제 운이 별로였다고 저는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입니다.^^

  3. peterjun 2016.10.27 00:51 신고

    멋진 동굴탐험은 아니었지만, 재미있게 잘 즐기신 것 같아요.
    두 분 맛사지 내기 대결 너무 재밌어요. ^^
    정말 알콩달콩하게 사시는 것 같아... 포스팅 볼때마다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 김치앤치즈 2016.10.27 03:52 신고

      그냥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계절의 여왕인 가을풍경 만끽하고 왔습니다.
      이렇게라도 한번씩 콧바람을 좀 씌워놔야지 캐나다의 길고 추운 겨울을 그나마 버틸수 있습니다.ㅎ
      내기없는 시합은 재미없으니깐, 일단 뭐든 내기 대결하는 거지요. 주로 맛사지 내기와 남편 용돈 깎기를 겁니다. 그래야 더 기를 쓰고 하기에...ㅋ
      피터준님도 조만간 비오는 날 커피 마시면서 함께 산책할 수 있는 여자분을 꼭 만나실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듭니다.^^

  4. 공수래공수거 2016.10.27 09:37 신고

    ㅎㅎ
    즐거운 한때를 보내셨군요
    저도 와이프랑 내기해서 마사지 해주기 한번해 보고 싶네요 ㅋ
    행복하신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동굴 관람도 아주 좋습니다^^

    • 김치앤치즈 2016.10.27 10:00 신고

      마눌님이랑 맛사지 내기 꼭 해보세요.
      별 거 아닌것도 내기를 걸어 서로 이길려고 하다보면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ㅎ
      동굴이라 부르기엔 좀 거시기 하지만, 콧바람도 쐬면서 가을풍경 만끽하고 온 걸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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