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야간 데이트는 삶의 활력소!

일요일인 어제 섬머타임 (Daylight Saving Time) 이 시작되었다.

섬머타임이 시작되니 확실히 하루가 길어진 듯 하다.


지난주만 해도 오후 4시 정도만 되어도 어둑해지기 시작한 것 같은데, 

이젠 오후 늦게도 밖이 제법 환하다.


1월 중순 부터 토론토 라이트 축제 (Toronto Light Festival)가 계속 진행되었지만

그넘의 귀차니즘땜에 가보지 않았다.


그러다 어제가 축제 마지막 날이라는 뉴스를 보고는

우리 부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밤마실을 감행했다.


소위 '밤문화' 가 찬란한 한국과 달리

어떻게 보면 참으로 지루할 정도로 조용한, 아니 밤문화가 거의 없는 - 나라에서 15년간을 살다보니

일부러 밤에 나갈 일을 만들지 않으면 야간에 거의 나갈 일이 없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 나름 찬란하게 보냈던 밤문화 생활은 거의 잊어버리고

어느새 야간에 외출하는 것 조차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혹시 이것도 나이가 들어가는 징조인가...^^)


이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시끄러운 곳이 싫고

특히 저녁에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토론토의 상징인 CN 타워와 고층빌딩들...

지하철에서 내려 목적지로 걸어가는 길에

몇몇 사진광들이 사진을 찍고 있길래 우리도 그냥 한 장 찍었다.


요즘 어디나 흔하게 있는 하트형 조각물

나도 사랑해!


탐 크루즈가 주연했던 영화 "War of the Worlds" 를 연상시키는 조각물.

대형거미 조각물에서 쏟아지는 파란 불빛 아래에 서서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

저 사람들은 외계인들에게 납치되는 기분이 들까...


스프링 같다.


불빛이 계속 변하는 천사가 3개나 있었다.

다들 천사같은 모습을 원하는지 엄청나게 줄을 서 있었다.


이 새상의 모든 사람들이 천사같은 모습보다는 천사같은 맘을 지니기를 바란다.

그러면 이기심으로 가득한 우리네 세상이 좀 더 살기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파는 작은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일종의 '예술가 타운'

도자기, 그림, 옷...


이 곳에 올 때마다, 나도 예술가가 되고 싶은 맘이 든다.

뭔가 창조한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는 것을 예전에 미처 몰랐다.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작품..ㅎ


사자일까...

호랑이일까...

아님 고양이일까...

아님 호랑이와 고양이를 섞은 고랑이일까...ㅎ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리라.


빛이 계속 변한다.

똑같은 LOVE 인데도 빛의 색깔에 따라 조금씩 달라 보인다.

LOVE...참 좋은 감정이다.

만약 우리 인간들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없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까...  


갑자기 밤하늘에 사람들이 뛰어다닌다.

첨에는 하나씩 나타나더니, 좀 있으니까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쇼를 본 후 그냥 집에 돌아오면 뭔가 좀 서운하지...

볼일 보고 뒤를 안 닦은 듯한 기분이랄까.ㅎ


우리가 다운타운 올 때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처럼

항상 들르는 펍으로 발길을 향했다.


추운 밤, 거의 밤 10시에 가까운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나이든 아저씨 한 분이 거리에서 핫도그를 팔고 있었다.


갑자기 밤늦게 핫도그를 팔고 있는

고달픈 가장의 짐을 좀 덜어주고 싶은 맘이 들었다.


남편에게 혹시 배고프냐고 물어보니

배고픈 건 아닌데 좀 허전하다고 했다.

 

부모들이 말한다.

자식들 입에 맛난 것이 들어가는 것을 보는 것이 젤 행복하다고.


내 눈엔 울 남편 입에   

맛난 것이 들어가는 것을 보는 것이 젤 행복하다.

(물론 내 입에 맛난 것이 들어가는 것 또한 행복하다.)


별로 특별한 것도 신기한 것도 없는 축제였지만, 

밤에 콧바람 쐬러 나가서 남편과 거리에서 핫도그도 사먹고, 

단골 펍에 들러서 맥주로 가벼얍게 목도 축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는 잔잔한 재미에 의의를 둔다.


결론은 부부가 단둘이 밤에 외출해서 데이트를 하면

마치 예전의 청춘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면서 

나름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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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스델 ♥ 2017.03.14 11:04 신고

    생각해보니 남편과 야간 데이트를 한 게
    언제적 이야기인지... ㅠㅠ
    저도 야간데이트 해보고 싶네요. ㅎㅎ
    아름다운 불빛이 있어서 밤 풍경이 멋집니다.
    저도 사람들이 천사같은 모습보다는
    천사같은 마음을 지니길 간절히 바라며...

    • 김치앤치즈 2017.03.21 01:58 신고

      두 아드님 중학교 들어가면, 남편분과 야간 데이트할 시간이 좀 생기지 않을까요...ㅎ

  2. peterjun 2017.03.14 17:44 신고

    밤데이트.
    멋지네요. ^^
    전 북적북적대는 한국의 서울이 너무 익숙하지만...
    그래도 한적한 곳을 참 좋아하네요.
    혼자서 여행을 떠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둘이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이곳에 올때마다 생각해요.

    • 김치앤치즈 2017.03.21 02:02 신고

      솔직히 말하자면, 북적거리는 한국의 밤문화가 아주 가끔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ㅋ
      하지만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고 또한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서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는 번잡한 도심문화을 점점 덜 그리워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3. 베짱이 2017.03.14 23:12 신고

    보기 좋은 모습이네요. ㅋㅋ

    • 김치앤치즈 2017.03.21 02:03 신고

      감사합니다. 베짱이님도 누군가와 함께 ㅂ밤데이트를 즐길 날이 곧 오리라 생각해도 될까요.ㅎㅎ

  4. 소피스트 지니 2017.03.20 02:47 신고

    으흐흐 밤에 데이트는 활력소일 뿐 아니라 서로간의 우정(?)을 더 쌓아갈 수 있는 에너지원입니다.
    저도 자주 아내와 함께 운동을 위해, 우정을 위해 동네 골목을 누빕니다. ^^
    보기 좋습니다.~

    • 김치앤치즈 2017.03.21 02:05 신고

      격하게 공감합니다. 활력소일 뿐만 아니라 저의 BFF인 남편과의 우정을 굳건히 다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5. SoulSky 2017.03.22 02:18 신고

    대도시는 역시 야간에도 예쁘네요..ㅠㅠ 여기는 시골이라서 그런지 야간에는 볼게 없네요

    • 김치앤치즈 2017.03.24 10:49 신고

      캐나다에 온지 처음 몇년간은 저희도 토론토가 아닌 소도시에 살았어요.
      그 때는 좀 더 젊었을 때라 대도시인 토론토로 오려고 발버둥을 쳤는데, 이젠 토론토를 벗어나고프네요.
      삭막하고 시끄러운 대도시보다는 조용하면서 자연친화적인 곳이 점점 좋아지고, 밤에 더이상 가로등이 아닌 별빛을 보면서 잠들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합니다.^^
      웬지 솔스님은 제가 사는 곳을 부러워하고, 저는 솔스님이 사는 곳을 부러워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ㅎㅎ

  6. 공수래공수거 2017.03.25 14:46 신고

    야간 데이트는 저희는 매일 합니다
    같이 운동하는걸로 ㅎㅎ

    • 김치앤치즈 2017.03.27 06:13 신고

      부부가 운동삼아 같이 밤에 산책하는 것만큼 보기좋은 모습도 없는 것 같습니다.
      공공님 부부는 정말 이상적인 부부상을 보여주십니다. ^^
      그런 사소한 일상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 싶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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